![[이슈와 전망] `메르스`, ICT활용 절실함 일깨웠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29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메르스`, ICT활용 절실함 일깨웠다")
메르스 사태가 빨리 종식되지 않아 걱정이다. 먼저 지금도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환자치료에 최선을 다 하고 계신 의사, 간호사, 이송요원, 담당 공무원, 경찰 그리고 힘든 격리시간을 보내신 격리자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만 명 이상의 격리자를 관리해 왔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나라에 발달된 ICT가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교통카드, 신용카드, CCTV 등이 광범하게 보급되어 있고, 빅데이터 처리능력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가 메르스 발생초기의 미숙한 대응을 떨치고, ICT를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양한 ICT 활용 면에서 보면 아쉬움도 많다. 가령, 최초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간단한 '밴드'나 '앱'을 이용하여 보건당국과 병원간, 최소한 의사끼리라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했더라면, 메르스 확산을 초기에 막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지금은 다행히 모두 끝났지만, 메르스 때문에 집에 있어야만 했던 수많은 학생에게 ICT를 이용하여 원격 강의 등 재택수업을 받도록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직장을 가진 격리자들은 ICT기반의 재택근무로 격리시간을 보다 생산적으로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격리자의 체온과 혈압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체온이 일정 수치를 넘으면 보건당국에 자동으로 보고하게 하는 '웨어러블' 장치를 만들어 격리자 관리에 활용했더라면, 재택 격리자를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의 수고를 크게 덜어 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ICT를 활용하여 국민과 정부 그리고 관련기관 사이에 정보공유와 소통을 원활히 하였더라면, 메르스 대응이 한결 원활하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래학자들은 메르스와 같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새로운 전염병의 창궐을 인류미래를 위협하는 위기적 상황으로 보았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과학기술분야의 지나친 세분화가 과학자 사이의 대화와 소통을 어렵게 만들어서, 필요한 과학적 산물을 신속하게 만들어 낼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경고했었다. 다행히 역사는 이들의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컴퓨터와 인터넷 등 ICT 기술이 등장하여 과학자 사이의 소통을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ICT 기술이 인류를 구원해 준 것이다.
그러나 ICT 기술만으로는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보의 개방과 공유 그리고 소통이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첨단 ICT기술을 행정조직과 제도 속에 융합해야 한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이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줬다. '발생할 확률은 적으나, 일단 발생하면 그 피해가 국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건'인 '위기변수'는 정부의 모든 부처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정부부처가 소관 문제를 ICT를 활용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들이닥칠 위기변수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비밀무기는 ICT이고, 승리를 보장하는 전투 전략은 '정보공개와 공유 그리고 소통'이다. '정보공개와 공유, 그리고 선제적 정부서비스 구현'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정부3.0'의 이념이 첨단 ICT 기반의 새로운 전자정부를 통하여 구현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의 발달된 전자정부를, 첨단 ICT로 무장한 '스마트 전자정부'로 조속히 재구축해, 안전하고 편안하고 그래서 국민이 신뢰하는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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