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초대석] "HW중심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미래 30년` 대비"

올해로 창립 30주년 '변화의 바람'
고부가가치 창출 기업 DNA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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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초대석] "HW중심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미래 30년` 대비"
전홍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는 올해를 다가오는 30년을 준비할 가장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변화와 혁신이야 말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무기라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HW 유통에서 벗어나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직원들이 행복해 하는 회사를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홍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그 어느 때 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1985년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와 효성그룹의 합작사로 탄생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한국EMC와 2강으로 꼽히며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지난 30년간 스토리지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이 회사는 이제 하드웨어(HW) 유통에서 벗어나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립(而立), 스스로 뜻을 세울 수 있는 30년의 세월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이제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 DNA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기업의 정체성을 바꾸는 중요한 시기에 전홍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의 역할은 중요하다.

전 대표는 작년 3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로 취임한 후 커피숍 간부회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직원 간 대화 등으로 보수적이던 기업문화를 확 바꿨다. 기업문화의 변화가 기업 정체성을 바꾸는 출발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전 대표는 핵심 엔지니어를 대거 늘리고, 영업, 마케팅 할 것 없이 대부분 직원에게 기술 교육을 받게 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IT 흐름을 제대로 짚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게 전 대표의 생각이다.

전 대표는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생존을 할 수 없다"며 "그 변화와 혁신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향후 30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이란 단어에 힘을 주는 전 대표에게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리빌딩' 전략을 들어봤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처음에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성장을 위해 욕심을 내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작은 회사도 아니고, 굳이 내가 당장 지시를 내려야 운영되는 회사도 아니다. 그래서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내가 평소에 가졌던 가치관을 직원들과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령 과거에는 팀장급 회의까지 대표가 주관했지만 이제는 본부장급 회의만 주관해 불필요한 회의나 결제 라인을 대거 축소했다. 바쁜 사람들을 회의 때문에 부담 주기 싫었다. 또 매주 월요일 아침에 진행되는 딱딱한 간부회의를 회사 근처 커피숍으로 옮겨서 진행하고 있다. 나에게 직접 할 이야기가 있는 직원은 언제든지 모바일 메신저로 나와 일정을 잡도록 대화 기회도 열었다. IT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템이 나올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다. 특히 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개인적인 신념도 작용했다. 이렇듯 외부에서 보기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기업문화를 바꾸는 게 첫 목표였던 것 같다."

-올해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창립한 지 30주년이다. 초창기와 비교해 현재 어느 정도 성장했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와 효성그룹의 합작법인이다. HDS가 히타치그룹에서 스토리지를 전문으로 기업인 만큼인 우리도 HDS의 스토리지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창립 초창기와 비교해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10배 이상, 인력은 5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IT시장 전체가 침체되며 조금 주춤했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지난 2012년(2583억원)과 2013년(2713억원)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스토리지 사업이 주력이었던 만큼 관련 시장이 데이터양 폭증에 따라 성장하고 있어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HDS가 전 세계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5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국내에서는 한국EMC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HDS의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DS 커넥트 행사에서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201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DNA와 같은 스토리지가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부임 첫해인 지난해 유독 힘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전년대비 10%나 하락한 데다 국내에서도 세월호 사고 등으로 기업이나 기관이 투자를 거의 안 했다. 특히 삼성이나 현대 등 IT시장의 최대 고객들이 관련 예산을 거의 동결하면서 스토리지 업계도 성장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문제는 이런 기업들의 투자 위축보다도 스토리지 시장 자체가 점점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하드웨어(HW) 기반의 스토리지 시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스토리지에 들어가는 CPU를 비롯해 핵심 부품이 표준화되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격은 매 분기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지 단가는 매년 15% 이상 떨어지고 있어 업계가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이런 상황이지만, 여전히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스토리지 업체들도 데이터를 담는 그릇인 스토리지를 어떻게 구성해 수익을 창출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전통적인 스토리지 개념에서 성장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급변하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에 맞춰 앞으로 3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HW 중심의 스토리지 시장에서 잘 성장해 왔다. 기술과 시장의 변화가 그 어느 때 보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기업 정체성을 변화시킬 각오가 돼 있다. 그동안 데이터를 담는 그릇만 판매해 왔다면, 이제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그릇을 제시하고 전달하며 고쳐주는 역할을 좀 더 강화할 것이다. 다시 말해 유통기업이 아닌 서비스 기업으로 변하는 것이다. 단순히 주요 고객 사이트에 테라바이트(TB) 스토리지 몇 대 공급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도입 고려 단계부터 유지보수 단계까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하고, 이를 매출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또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제품이 하이앤드(고사양)-미드레인지(중형급)-엔트리(저사양) 등 세 가지로 크게 구분돼 판매를 해왔다. 성능 혹은 가격이 기준인 것이다. 하지만 현대 IT환경에서 이는 무의미하다. 결국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에 혹은 사용 목적에 따라 스토리지도 구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올해부터 모든 장비를 전통적인 분류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 별로 재조정했다. 또 HDS의 경우 최근 인수한 펜타호를 비롯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우리도 매 분기 본사에 인력을 파견해 인수한 기업의 솔루션을 공부하고 국내에 들여와 어떻게 판매할 지 전략을 수립하며 대비하고 있다."

-30년간 유통을 주력으로 했던 기업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구체적인 사업 모델과 전략을 설명해 달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스토리지 업체이기 때문에 이와 벗어난 영역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이라는 것도 단순하게 보면 스토리지 구매 전 컨설팅과 구매 후 유지보수 영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시장의 메가 트렌드들로 인해 기업의 IT환경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 단순히 용량 기준으로 스토리지를 공급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 환경에 따라 제안할 수 있는 장비가 수 십여 종이 된다. 이 중 어떤 장비를 최적의 가격,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느냐가 관건인데, 이게 결국 서비스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스토리지 기술은 점점 표준화되고 있다. 기술적 차이가 크지 않다면 결국 어느 기업이 고객과 신뢰를 먼저 쌓느냐가 중요한데 우리는 이를 선점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서비스 역량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도 과제다. 우리는 사람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HW나 SW는 필요할 때 구매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합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를 주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인데, 이는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전체 직원 27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유통회사지만 영업사원보다 기술본부 인력이 더 많다. 더구나 매년 10여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뽑고 있으며, 빅데이터, 클라우드, DB 등 전문 엔지니어도 수시로 충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직원 대부분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제품, 기술, 언어, 레벨별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직원들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의무 프로그램으로 명시했다. 이 모든 것이 변화하는 IT트렌드에 대비하는 능력을 기르고, 서비스 역량까지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사실상 올해가 기업 DNA 변신을 시도하는 원년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에 가깝다. 당장 올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성장 여부 어떻게 보고 있나.

"지난해 시장 침체로 우리도 매출이 2013년과 비교해 20% 가까이 떨어졌다. 장기적으로 기업 정체성을 변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수익을 내는 것도 필요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을 15% 이상 높일 계획이다. 기업의 투자가 얼마만큼 이뤄지느냐가 관건이지만,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우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앤드 시장에 이어 올해는 미드레인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VSP G시리즈가 새롭게 출시했고, 하반기부터는 지방 고객 유치를 위한 로드쇼나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 30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어떤 기업으로 남았으면 하나.

"단순히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 혹은 서비스 기업과 같이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업이 아닌 사회에서 바라보는 기업으로 남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변화무쌍한 현대 IT환경에서 유연하고, 똑똑해져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기업이 결단과 의지를 갖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일본 히타치는 종합 솔루션 기업이면서 각 계열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다. 일례로 HDS에서 펼치고 있는 '소셜 이노베이션' 사업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범죄, 질병, 인구증가, 교통 등 다양한 현안을 IT로 풀어내고자 하는 시도다. 즉 정부나 지역사회와 함께 손잡고 첨단 IT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이는 현재 많은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메르스에 적용할 수 도 있다. 이 질병의 감염 및 예상 경로, 대응 방안 등을 IT 시스템으로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도울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 뒤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효성인포메이션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30년을 맞는데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 근간에는 사람이 있다. 나의 경영철학은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직원 복지를 확대하고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중요한데, 직원들이 소속감과 자부심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회사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 변화와 혁신도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 앞서 말한 대다수 직원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SW 및 엔지니어링 교육이다. 자기 업무 외에 사내 교육을 받는 게 힘들 수 있지만, 이것이 자신은 물론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1등 기업으로 거듭난다면 물질적 풍요는 물론 정서적인 안정감과 자부심도 클 것으로 본다."

정리=정용철기자 jungyc@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DT초대석] "HW중심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미래 30년` 대비"


■ 전홍균 대표는…

◇학력

-1983,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2003,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보통신정책과정 수료



◇주요 경력

-1983.02, 삼성전자 입사

-1997.08, 삼성SDS 기업통신사업팀 팀장

-2002.01, 삼성네트웍스 엔지니어링센터 센터장

-2011.01, 삼성SDS ICT 인프라본부 본부장

-2014.03,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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