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이용자 친화형` 교통시스템 만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01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이용자 친화형` 교통시스템 만들자")
자동차의 기술발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자율주행자동차에 관한 뉴스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을 대신하는 자율주행기술이 실용화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이에 비해 교통시스템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다.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네거리에는 신호등이 녹색, 황색, 적색을 바꿔가며 차량의 흐름을 제어하고 있다.
필자는 교통전문가는 아니고 자동차엔진을 전공하는 사람이지만 거의 매일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교통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있어 이 글에서 여러분과 제 생각을 나누려한다.
개선책 중에 간단한 것부터 기술하면 먼저 과속감시카메라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과속감시카메라가 곳곳에 있어 과속을 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대부분 차량이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더구나 국내에서는 과속카메라의 위치를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과속차량을 단속하는 의미보다는 속도를 줄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카메라의 설치장소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강원도 영월에 자주 가는데 과속카메라는 보통 내리막길에 있다. 오르막길에서 연료를 많이 소비하여 위치에너지가 높은 정상에 겨우 도착한 후 내려가기 시작하면 보통 자동차는 중력에 의해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변하며 가속한다. 그런데 여기에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어 하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아야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시야도 넓어 위험도도 크지 않으니 이 카메라를 오르막길로 옮기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오르막길에서 저절로 속도가 줄어들어 쓸데없이 브레이크를 작동하여 차의 운동에너지를 감소시키고 연비를 악화시키는 일이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안으로 더욱 많은 과속감시카메라를 설치하자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한남대교를 지나 경부고속도로 입구가 있는데 여기가 항상 막힌다. 그래서 이곳부터 버스전용 차도인 1차선을 이용하는 얌체운전자들이 많다. 이 차들은 과속감시카메라가 있는 근처까지 달려가다 그 직전에 갑자기 2차선으로 끼어들어 법을 지키며 운전하는 양심적인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 한남대교 지나자 마자부터 감시카메라를 1km 간격으로 달아 아예 그런 생각을 못하도록 막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교통을 방해하는 주정차를 방지하는 것이다. 편도 2차선인데 한 차선에서 차를 세우고 물건을 내리거나 남들이야 불편하거나 말거나 자기 일을 보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이는 감시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여 막을 수 있다. 또 교차로 가까운 곳에 버스가 정차하는 경우가 있는데 교통흐름을 방해한다. 조금 걷는 노고를 끼치더라도 교차로 근처의 정류장은 일정거리 옮겨야한다.
세 번째는 신호등개선이다. 카메라와 간단한 제어장치를 이용하면 신호등을 더욱 똑똑하게 작동하도록 만들 수 있다. 주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이 대부분인 경우 횡단보도를 이용하려는 보행자가 없고 또 직각방향에서 나오는 차량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필요 없이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는 적색등을 켜지 않을 수 있다.
또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미리 얼마의 시간 후에 바뀐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운전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네 번째는 비상식적인 도로 개선이다. 강변북로를 가다보면 성산대교, 마포대교 근처 등에서 추월차선인 1차선으로 차가 들어오고 또 x자 형으로 교차하여 1차선으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곳은 항시 막히고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당연히 제일 오른쪽 차선에서 나가고 들어와야 하며 이 경우 차가 어느 정도 속도를 갖고 들어올 수 있도록 충분한 거리를 주어야 한다.
다섯째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기위해 진입하거나 또는 그 반대로 경부고속도로에서 나가는 고속버스들이다. 이 차들은 전 차선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체증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고속터미널의 위치를 훨씬 남쪽으로 옮기는 것이고 차선의 경우 고속버스 전용 출입차도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교통시스템 개선에 대해 개인의 의견을 요약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안이 나올 것이다. 이 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차례로 미리 계획을 세워 이용 친화형 교통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실행하기를 희망한다.
전광민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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