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금융사 고객정보 유출 우려
알리안츠생명 "민감한 정보 이전 안해… 고객 염려 안해도 돼"
알리안츠생명 "민감한 정보 이전 안해… 고객 염려 안해도 돼"
알리안츠생명이 금융당국에 국내에서 수집한 일부 정보의 해외 본사 이전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씨티은행에 이어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사들의 고객정보 엑소더스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독일계 보험사인 알리안츠생명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일부 국내 정보의 본사 이전을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이전을 신청한 정보는 내부적으로 관리 중인 각종 데이터 수치 요약정보 및 통계정보다.
알리안츠 측은 이들 정보가 독일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관련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전체 전략을 세우는데 필요하다는 점을 이전 사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보험과 관계자는 "고객 개인정보를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아니나 현행 '전산설비 위탁에 관한 규정'을 적용해 엄격하게 심사할 방침"이라며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구체적인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금융사가 고객정보 본사 이전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고객 부문의 정보 이전을 금융위에 신청해 승인받은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알리안츠생명까지 승인이 떨어질 경우 그동안 주요 정보의 해외 이전을 준비해 온 다른 외국계 금융사들의 정보 이전 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다수 외국계 금융사 본사에서는 한국에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본사에서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영업 중인 금융사의 고객정보를 해외로 이전할 경우 금융당국의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이전 신청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 해도 국제협정에 따라 어느 정도 개인정보나 전산설비 등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는 길이 명시적으로 열려 있는 상태여서 금융당국이 데이터 이전을 무턱대고 막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계 금융사들과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2013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한·EU FTA 협정의 후속조치로 '금융회사의 정보 처리 및 전산설비 위탁에 관한 규정(정보 위탁 규정)'을 제정했다. 이 규정은 원칙적으로 해외 데이터 이전을 허용하면서 위탁 처리되는 정보보호를 위한 안전성 확보조치를 갖추고 금융사가 정보주체(소비자)에게 이전 정보에 대해 개별고지할 경우 데이터 이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일정 규정을 갖추고 충분한 명분이 있다면 한국에서 수집한 각종 정보를 본사로 위탁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한편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정보를 집적하기 위해 일부 제한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조치로 고객 개인정보 등 민감정보나 물적설비를 이전하지 않는다"며 "고객들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독일계 보험사인 알리안츠생명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일부 국내 정보의 본사 이전을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이전을 신청한 정보는 내부적으로 관리 중인 각종 데이터 수치 요약정보 및 통계정보다.
알리안츠 측은 이들 정보가 독일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관련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전체 전략을 세우는데 필요하다는 점을 이전 사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보험과 관계자는 "고객 개인정보를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아니나 현행 '전산설비 위탁에 관한 규정'을 적용해 엄격하게 심사할 방침"이라며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구체적인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금융사가 고객정보 본사 이전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고객 부문의 정보 이전을 금융위에 신청해 승인받은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알리안츠생명까지 승인이 떨어질 경우 그동안 주요 정보의 해외 이전을 준비해 온 다른 외국계 금융사들의 정보 이전 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다수 외국계 금융사 본사에서는 한국에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본사에서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영업 중인 금융사의 고객정보를 해외로 이전할 경우 금융당국의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이전 신청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 해도 국제협정에 따라 어느 정도 개인정보나 전산설비 등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는 길이 명시적으로 열려 있는 상태여서 금융당국이 데이터 이전을 무턱대고 막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계 금융사들과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2013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한·EU FTA 협정의 후속조치로 '금융회사의 정보 처리 및 전산설비 위탁에 관한 규정(정보 위탁 규정)'을 제정했다. 이 규정은 원칙적으로 해외 데이터 이전을 허용하면서 위탁 처리되는 정보보호를 위한 안전성 확보조치를 갖추고 금융사가 정보주체(소비자)에게 이전 정보에 대해 개별고지할 경우 데이터 이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일정 규정을 갖추고 충분한 명분이 있다면 한국에서 수집한 각종 정보를 본사로 위탁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한편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정보를 집적하기 위해 일부 제한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조치로 고객 개인정보 등 민감정보나 물적설비를 이전하지 않는다"며 "고객들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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