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 칼럼] 당뇨 치료, `2형 인슐린`에 거는 기대](http://contents.dt.co.kr/images/201505/2015050602102251607001[1].jpg "[의과학 칼럼] 당뇨 치료, `2형 인슐린`에 거는 기대")
당뇨병은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1형 당뇨), 분비된 인슐린이 세포에 효율적으로 작용하지 않아 (2형 당뇨) 혈당이 높아지는 대사성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국제 당뇨병 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전체 성인인구의 8.3%에 해당하는 약 3억 8700만 명이 당뇨 환자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대표적 만성 질환인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정상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결과는 보고하고 있다. 제약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뇨 치료제 시장규모는 현재 350억 달러 그리고 2018년에는 57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920년대 초기 동물 연구에서 개의 췌장 호르몬이 탄수화물 및 지방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 결과는 곧 바로 인슐린이 당뇨 치료제로 활용되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였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합성되며 전 전구체 인슐린, 전구체 인슐린 2단계를 거쳐 현재 치료제로 활용되는 형태의 성숙형 인슐린으로 분비되어 체세포의 당 흡수를 유발함으로서 체내 지방 및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한다.
지금까지 당뇨병 치료는 혈당 조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않았으나 지금까지 여러 임상연구 보고에 따르면 만성 당뇨환자들은 감염에 노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손상된 조직의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당뇨환자에서 면역기능 저하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고려되는 여러 가지 감염성 질병 또는 합병증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는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나 기초 연구를 통한 근본적인 원인 규명은 지금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본 연구진은 선행 연구를 통해 전구체 인슐린 2개분자로 만들어진 '이(二) 분자형 인슐린 전구체'가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반면 현재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성숙형 인슐린은 혈당 조절 기능은 갖고 있으나, 본 연구진이 발견한 이(二) 분자형 인슐린 전구체가 갖고 있는 면역증진 기능은 상실한 것으로 확인하였다. 본 연구진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정상적인 생리현상은 음식물 섭취 및 외부자극은 췌장으로부터 성숙형 인슐린뿐만 아니라 면역반응 증진 기능이 있는 이(二) 분자형 인슐린 전구체 분비를 유도하여 혈당조절과 면역증진 기능을 동시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 치료제인 인슐린은 혈당 조절만 가능한 성숙형 인슐린 이다. 만성 당뇨환자에게 성숙형 인슐린만 장기적으로 처방하면 이(二) 분자형 인슐린 전구체가 부족한 당뇨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감염에 쉽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손상된 조직에 대한 복구가 느린 것으로 본 연구진은 예측하고 있다. 기존의 성숙형 인슐린과 함께 면역기능이 있는 이(二) 분자형 인슐린 전구체를 치료제로 활용하면 만성 당뇨환자들에서 관찰되는 면역기능 저하 때문에 발생되는 여러 가지 합병증 및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발견은 인체 신진대사와 면역반응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기존 당뇨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성숙형 인슐린 치료제의 면역학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슐린의 면역학적 기능 연구는 1, 2형 당뇨의 발병과정,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 치료제인 성숙형 인슐린을 보안하는 새로운 당뇨 치료제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수현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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