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초대석] "혁신 원년…국내외 넘나드는 공공정보화 성과낼 것"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업무·조직문화·구성원 인식까지 혁신… 사랑받는 기관으로
'표준·공통' 탈피… 지역특성 반영해 지방시스템 구현 선도
공공데이터 개방 민간 활용… 국민 체감 서비스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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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초대석] "혁신 원년…국내외 넘나드는 공공정보화 성과낼 것"
6년여만에 정부산하기관장으로 복귀한 손연기 원장은 다소 긴장해 보였지만, 그어느때보다 의욕적이었다. 손원장은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개발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공정보화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손연기 원장이 6년여 만에 지방 행정 정보화를 담당하는 정부 산하기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하 개발원) 수장으로 복귀했다. 출발부터 순탄치 않다. 지난 2월 개발원장에 취임하자마자 개발원 시스템이 해킹에 뚫려 공공아이핀이 대량으로 부정발급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손 원장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연이어 행정 전산망에서도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하면서 행정정보시스템의 운영 및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개발원에 치명적 상처를 안겼다.

어려운 시기, 새 원장에 취임한 손 원장의 어깨는 그래서 더 무겁다. 하지만 손 원장이기에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할 방책도 찾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진흥원(현 한국정보화진흥원 전신)의 1, 2대 원장을 지냈고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전자정부를 비롯한 행정 정보화와 국가정보화 과정에도 관여했다. 이 때문에 개발원 출범 이래 최대 위기 상황을 타개할 혁신책 또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아진다. 6년 만에 다시 그를 정부 산하기관장으로 불러들이게 한 배경은 그가 이뤄왔던 혁신의 결과물들이고, 그 결과물들은 앞으로 개발원을 변화시킬 에너지이기도 하다.

손 원장은 "공공아이핀시스템 뿐만 아니라 개발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전자정부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법에서 규정한 개발원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사업은 피부에 와 닿게끔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면서 "지역에서 많이 시도했던 성공된 시스템들을 다른 나라의 특성에 맞게 진출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며 국내외를 넘나드는 ICT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대담=임윤규 IT정보화부 부장

-6년여만에 공공정보화 일선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공공아이핀 시스템 해킹과 지역전산망 마비 등 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현재 개발원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출범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도 나온다.

"취임하자마자 공공아이핀 사건으로 내부에서 분주했다. 본래 계획은 지역 시도 자치단체를 한바퀴 돌면서 현장을 파악하고 단기 발전방향과 중장기 계획을 동시에 수립했어야 했는데, (취임 직후) 사고가 발생해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관리가 미숙했고 이 부분에 대한 예산도 소홀했다. 관리 부분이 미숙한 것에 대해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발원의 모든 임직원들도 자성을 많이 했다. 4월 말까지 비상체제를 가동했고 현재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정보화'개발원인만큼 '스마트한 전문기관'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 하는 것보다 최소한 한 발자국은 앞서 나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깊은 자성의 무게가 느껴진다. 사고 얘기를 좀 더 해보겠다. 공공아이핀 해킹이나 전산망 마비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우선 사고원인에 대한 원인분석을 위해 사고발생 당시 시스템을 그대로 재현했다. 분석결과 프로그램 설계상의 오류를 발견했고 해킹경로로 이용된 프로그램 오류는 사고발견 즉시 수정해 부정발급은 차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의 소스코드, 네트워크 취약점 점검 및 개선사항을 도출했다. 공공아이핀시스템 뿐만 아니라 개발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전자정부시스템에 전부를 정밀 진단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감사를 통해 어떤 부분이 부족했느냐에 대해 지적을 할 것이다."

-일련의 사태들이 일회성 사고라고 판단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가.

"개발원 자체의 부족함에 대해서 철저하게 규명하고 혁신해 나가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보화'를 대하는 정부의 근본적인 인식이다.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정보화 망을 만들었다고 해서 정보화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끊임없는 고도화와 보완이 필요한데, (정부는)은연중에 정보화가 '완성'됐다고 여기는 것 같다. 정보화예산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심지어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공공아이핀 부정발급 사고만 하더라도 모든 시스템들이 노후화 됐는데 이를 개비할 예산이 없었고, 프로그램 설계 당시에는 위·변조가 없었지만 추후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기술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시스템을 공격하는 해커의 수법은 날고 뛰는데 공공정보화 예산은 정체된 것이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개발원의 혁신이 가능하겠는가.

"개발원의 비전은 안전하고 스마트한 최고의 전문기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문성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공기관이 되어야 한다. 결국은 신뢰하고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국민 세금을 까먹고 있는 기관은 빨리 없어져야 된다. 개발원 직원들을 보니 그렇지는 않다. 다만 창의성이 부족한 것은 맞다. 올해는 개발원 입장에서 전환기적 혁신의 해가 될 것이다. 혁신을 하려면 개발원의 '기본'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본질적인 개발원의 임무를 되찾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원의 기본은 '지역정보화'다. 전자정부가 지자체로 내려가면서 시스템 표준화와 지역간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한 측면이 있지만 하드웨어 중심의 표준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아이러니컬하게 지역정보화의 한계가 돼 버렸다. 이제 개발원은 '표준'이나 '공통'시스템이 아닌, 각 지역의 시스템 환경 면면을 살펴보고 과연 각 지역에 있는 특성들을 반영해 지역 정보화를 구현했는지 짚어보려고 한다. 기존 기술이나 제도에 매몰돼 있지 않은가를 되돌아보고 지방행정을 혁신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으로써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개발원이 지역정보화 시스템의 단순 운영관리만 해 왔다면 이제는 지방정부를 '정보화'로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이면서 혁신이라는 것이 바로 이 의미다."

-개발원의 업무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나 구성원의 인식에서도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들었다.

"지역정보화의 전문기관이라는 부분은 업무적인 부분이다. 이는 개발원의 '기본'이고 이에 더해 '사랑받는 공공기관'이 되려면 더 많은 부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민간기업의 경우 공들여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로드쇼나 대대적인 행사를 열어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알리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공공기관은 정책사업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소홀하다. 개발원은 지역에 가서 정확한 애로사항을 들어 반영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전임 원장께서 중장기발전계획을 지난해 만들어 놓았는데, 이를 기반으로 전직원 의견을 수렴해 보완책을 만들고자 한다. 이달 중에는 직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비전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공유할 계획이다. 조직개편도 함께 할 예정이다."

-개발원은 오는 12월 상암동으로 이전한다. 사옥이전과 함께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개발원의 신청사인 KLID 타워 건립을 추진 중이다. 10월 말 완공되면 12월 말 이사를 할 계획이다.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연면적 2만1812㎡)의 건물로 지방자치단체 전산자원 및 민간 IT개발 협력업체들을 통합관리 하게 되면 그간 민간건물에 분산·운영됨에 따른 안정성과 보안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또 금속탐지대·생체인식기능 등 최첨단 보안시설이 갖춰진 신청사에 사이버침해대응센터, IT기술지원센터 등이 들어서면 업무처리 효율성이 개선돼, 이를 바탕으로 향후 클라우드를 통한 지방자치단체 정보자원관리도 확대 추진될 예정이다. 전자지방정부 IT콤플렉스의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지역정보화 전시·홍보시설, IT전문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는 지역사회와 연계되는 사회공헌 시설로 제공될 계획이다. 전자정부 히스토리를 전시해 놓은 곳이 없는데 우리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도 해 놓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입주하는 177여개의 IT관련 중소기업이 전자지방정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개발원이 하는 일이 참 많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기관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 대외적으로 알리려고 한다."

-김대중 정부 때 국가적 어젠다였던 전자정부 수립을 위해 활동했다. 현재 한국 전자정부는 제2 도약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당시의 긴박감을 유지하고 다시 한 번 전자정부 위상을 확립해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3회 연속 UN전자정부 평가 세계 1위를 국민과 함께 공감하기 위해서 UN의 평가결과가 단순한 자축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전자정부 글로벌 리더로서 고민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첫째로 국민 활용중심의 전자정부 서비스 제공을 들 수 있다. 이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활용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공공데이터의 개방을 통한 민간 활용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이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생활과 밀착된 생활체감형 정보화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는 전자정부의 해외진출을 위한 브랜드화를 꼽을 수 있다.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방식이 해외수출을 고려한 매뉴얼이 정립돼야 하며, 세계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시스템으로서 혁신을 추구함과 동시에 핵심인력의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셋째로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전자정부에서 디지털정부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전자정부와 디지털정부가 확연히 구분이 될 수 있는 혁신성이 없으면 디지털정부는 옷만 바꿔 입은 과거의 전자정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취임 이후 3개월여가 되어 간다. 이제까지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은.

"(6년여만에 공공기관으로 돌아오니)마지막으로 맡았던 시기와 현재 상황은 많은 차이가 있음을 체감한다. 법과 제도가 많이 바뀌었고 신기술로 인한 다양한 이슈들이 나왔다. 한편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불합리한 점들도 있는 것 같다. 신임 개발원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일은 구태를 바로 잡고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자리매김하도록 힘쓰는 것이다. 6년 동안 밖에 있으면서 (과거)공공기관 운영 할 때 이런 점이 아쉬웠구나 생각했다. 공공기관은 공공분야 정책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준공무원 신분이다. 개발원에서 3년 간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정리=심화영기자 dorothy@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DT초대석] "혁신 원년…국내외 넘나드는 공공정보화 성과낼 것"


■ 손연기 원장은…

◇출생 : 1958년 강릉

◇학력

-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심리학과 졸업

- 미국 유타주립대(Utah State University) 사회학과 졸업

-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사회학석사

-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사회학박사

◇경력

- 1995.09 ~ 1999.02 한국정보문화센터 정책연구실장,

기획본부 본부장

- 1999.03 ~ 2002.01 숭실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보사회학과 교수, 학과장

- 2002.01 ~ 2002.12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

- 2003.01 ~ 2009.06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현, 한국정보화진흥원) 제 1·2대 원장

- 2009.11 ~ 2010.10 대통령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

- 2010.03 ~ 2012.02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

- 2008.05 ~ 현재 해군본부 자문위원(정보화분과)

- 2012.03 ~ 2014.02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초빙교수

- 2010.05 ~ 2014.02 정보통신윤리학회 회장

- 2014.06 ~ 2015.02 ICT 폴리텍대학 학장

- 2015.02 ~ 현재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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