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GTE' 변속기 B로 전환시 배터리 충전... 최대 204마력 달해
'더 뉴 카인드 오브 패스트(The New kind of Fast)'. 폴크스바겐이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골프 GTE'를 선보이면서 앞에 붙인 수식어다. 골프 GTI와 GTD의 힘 있는 퍼포먼스와 100% 전기차 e-골프의 친환경성, 이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춘 모델의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열린 시승행사를 통해 차량을 먼저 경험해볼 기회를 가졌다. 시승은 서울 삼청동에서 파주출판단지까지 왕복 총 85㎞의 구간으로 진행했고, E-모드, 하이브리드 오토, 배터리 홀드, 배터리 충전, GTE 모드 등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시내와 고속도로 등 각 구간에 맞춰 모두 시험해봤다.
시내 주행에서는 순수 전기차 모드인 E-모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원상 순수 전기모드에서 주행거리는 50㎞이지만, 실제 체감으로는 그의 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평소 서울 거주자의 출퇴근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내리막 구간에서는 기어 변속기 D에서 B로 전환하면 배터리 재생 강도가 세진다. 내리막 구간에서 사용하면 좋을 기능으로,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기만 하면 전기모터가 발전기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한다.
도심을 빠져나와서 GTE 모드로 바꾸면 골프 GTE는 야생마로 돌변한다. 최대출력 150마력, 102마력의 1.4 TSI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여기에 6단 듀얼클러치가 더해져 최대 204마력의 힘을 낸다. 조용하던 실내도 웅장한 엔진 배기음으로 가득 찬다. 골프 GTI가 최고 211마력, 최대 35.7㎏·m인 점을 떠올려보면 GTE의 힘을 짐작할 수 있다.고성능만큼이나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고장치, 6.5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충전은 그릴 중앙에 자리 잡은 브랜드 앰블럼 속에 숨겨진 충전용 포트를 이용한다. 제원표상 가정용 전원(230V)을 이용해 완전히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3시간45분이다. 친환경과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잡은 골프 GTE는 국내 출시 일정이 아직 잡혀 있지 않다. 유럽 판매가격은 3만6900유로(약 4290만원)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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