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몰라도 송금 가능 '파격'
파급효과 저조 이용률도 고전
갤S6 '삼성월렛' 새바람 기대
파급효과 저조 이용률도 고전
갤S6 '삼성월렛' 새바람 기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시중은행들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아직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업계 기대를 한껏 받았던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 역시 출시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S6에 전자지갑 '삼성월렛'을 탑재하면서 모바일 송금 서비스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뱅크월렛카카오(이하 뱅카)의 월간 이용자수(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는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된 지난해 11월 117만1394명에서 12월 61만7127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또 올해 1월에는 43만1376명으로 더 줄어들었다. 지난달 설날을 맞아 다음카카오가 뱅카로 세뱃돈 지급하기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한 결과, 설날 주간(2월16일∼2월22일)에 71만명으로 증가했지만, 그 다음주에 37만명 수준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뱅카는 다음카카오가 전국 16개 주요 은행과 손잡고 출시한 서비스로, 당시 업계와 이용자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연동한 전자지갑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카카오톡 친구 아이디만 있다면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축의금, 회비, 점심값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적 은행 업계가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은 이유도 이같은 파급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뱅카 이용자 수는 오히려 초반에 비해 줄고 있고, 반응도 미지근하다. 한 달 평균 이용자수는 43만명 수준이고, 하루 평균 이용자는 1만 명이 조금 넘는 정도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3700만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사용률이 미미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이른바 '뱅카 효과'를 실감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저조해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한 이체 건수나 금액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송금 서비스 채널을 하나 더 넓힌 것 외에 특별한 이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뱅카가 기존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비해 획기적인 편의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부진의 이유로 꼽고 있다. 이미 익숙해진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버리고 새로운 송금 수단을 다시 스마트폰에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충전(하루 50만원)과 송금액(하루 10만원)이 제한돼 있다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뱅카뿐 아니라 최근 출시한 모바일 송금 서비스도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IT 벤처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놓은 송금서비스 '토스'(Toss)는 뱅카와 달리 돈을 받는 사람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나, 제휴은행이 5곳밖에 되지 않는다. 5개 은행도 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지방은행만 제휴한 상태라 초기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갤럭시S6가 모바일 송금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넣을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김지선 ·박소영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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