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의 조화…온몸으로 확산…커지는 활용성…대용량 배터리
■ 2015~2020 `골든타임`…신산업이 열린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가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4대 트렌드를 짚어봤다.
◇ 패션과의 조화=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에 뛰어든 제조사들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지만, 패션과 조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첫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기어' 때부터 모스키노와 구호(KUHO), 알렉산더 왕 등 다양한 패션 업계와 협력했다. LG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 아날로그 손목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을 구현해 소비자 거부감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워치는 일반형, 스포츠형과 함께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금 소재의 고급형 모델로 구성했다.
단순히 스마트 기능만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액세서리의 가치를 담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미스핏은 오스트리아 크리스털 액세서리 제조업체 스와로브스키와 협력, 웨어러블 건강관리 기기인 '샤인'을 최근 내놓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패션'의 요소가 중요하게 꼽히고 있다는 점은 스마트 손목시계 앱에서도 잘 드러난다.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스마트 손목시계용 배경화면을 유명 아날로그 손목시계 화면에서 따온 앱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 손목시계에 이 화면을 적용하면 외관상 유명 브랜드의 손목시계와 흡사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손목에서 한 발 나아가 온몸으로= 손목시계나 팔찌에 집중됐던 웨어러블 기기는 착용부위가 온몸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허리 사이즈 변화를 즉시 측정해주는 스마트 벨트, 발바닥 부위에 센서를 부착한 양말과 신발 깔창,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와 센서, 마이크와 스피커가 부착된 점퍼 등 다양한 기기들은 웨어러블 기기의 무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관건은 이 제품들이 향후 얼마나 기술적 완성도를 갖출 수 있을지 여부다. 세계 IT 대기업들이 스마트 손목시계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소규모 벤처나 의료,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업계에서 내놓는 제품들은 아직 대중화를 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다.
◇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 애플이 애플워치에 결제 시스템을 탑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분주해졌다. 스마트 손목시계만으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웨어러블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시장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삼성 역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면서, 향후 출시할 웨어러블 기기에 결제 기능을 넣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밖에도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 분야는 급격히 그 외연을 확대해가고 있다. 예컨대 아이의 건강상태나 위치, 안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면서, 유아용품 산업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 자동차를 원격 제어해 주차를 돕거나,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는 스마트워치가 가까운 시일 내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 초기부터 핵심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던 헬스케어 기능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wBAN(wireless Body Area Network)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람의 생체 신호나 인체 내부의 정보를 측정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능이다. 단순히 운동량뿐 아니라 혈압, 혈당, 체온, 체지방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가 개발됐다. 해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담당 의사에 전달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진단·치료·예방을 할 수 있는 'U헬스케어'도 활성화하고 있다.
◇ 배터리 수명 늘어나= 웨어러블 기기의 가장 큰 제약 요건으로 지목됐던 '배터리' 문제가 올해는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는 무게와 제품 크기 모두를 최소화해야 하다 보니, 전력 문제가 늘 발목을 잡아왔다. 배터리 용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충전 시 별도의 기기가 또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통해 무선 충전 기술을 상용화하고, 애플이 애플워치에서 웨어러블 기기로는 최초로 무선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로드컴은 암(ARM) 코어텍스 M3 프로세서 기반 블루투스 칩을 공개,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내놨다. 국내 반도체 설계업체 맵스는 영유아 전용 웨어러블 기기에 자기공명 무선충전 방식의 칩셋을 최초로 탑재하기도 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