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1.4% 1위 독주
SK하이닉스 27.7%로 2위
SK하이닉스 27.7%로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점유율 70%를 돌파했다. D램 시장에서의 한국 업체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분위기다.
12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점유율 합계는 70.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위인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41.4%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줄었지만, SK하이닉스가 전분기(26.0%)에 비해 점유율을 1.7%포인트나 늘려(27.7%) 점유율 70% 달성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두 회사의 산술 점유율 합계는 69.1%로 70%에 못 미치지만, 과점체제인 D램 시장에서 지역 점유율을 따질 때는 한국·미국·대만 이외 다른 지역 업체를 포함하지 않아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70.4%로 상향 반영된 것이다.
매출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업계 3강 쏠림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 53억6900만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7.0% 늘었으며, SK하이닉스는 36억300만달러로 12.9%나 증가했다. 마이크론 역시 전체 D램 성장률(8.0%)을 웃도는 8.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위인 SK하이닉스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반면 4위인 난야를 비롯해 하위권 업체들의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4위인 난야는 7.7%, 윈보드는 4.2%, 파워칩은 1.1%씩 각각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등 업계 3강과 경쟁사 간 미세공정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나노미터(㎚) D램 양산을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들보다 1~2년가량 앞선 기술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20나노 D램은 속도와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25나노 제품보다 20%가량 앞서고, 생산 효율성은 50%가량 개선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5나노 LPDDR4 D램을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탑재하면서 모바일용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PDDR4는 국제전기전자표준협회(JEDEC)에서 정한 규격으로 기존 LPDDR3에 비해 두 배 빠른 초당 3200메가비트(Mbps)의 속도를 내면서도 소비전력은 30%가 적다.
이 때문에 애플은 오는 10월 출시설이 나오고 있는 아이폰6S에 20나노 D램 탑재를 결정했으며, 현재 유일하게 20나노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제품만 탑재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LG전자 G플렉스 등에 자사 D램을 탑재하는 등 연일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서버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과 PC시장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프리미엄급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D램 시장의 3강 체제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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