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현장교육·파트너사 보안관리에도 집중
■ 카드사 CISO에게 듣는다
(4) 최동근 롯데카드 이사
"아직은 금융이 곧 보안이라는 인식이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보안은 IT 영역의 것이라는 생각이 주류로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금융업 자체가 보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현장 교육을 다녔습니다."
14일 서울 남창동 롯데카드 본사에서 만난 최동근 이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보보호인식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재로 인한 정보유출 사고를 겪고 나서 보안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교육을 진행한 결과 총 6000명에 달하는 롯데카드 관계 임직원들 중 절반가량의 교육을 마무리한 상태다. 최 이사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정보통신 이사로 재임하다 지난해 3월 롯데카드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선임됐다.
최 이사는 지난해 초 개인정보 유출 이후 조직을 추스르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답했다. 직접 정보유출을 겪은 고객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구축에도 힘썼다는 설명이다. 외주인력에 의한 개인정보 반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한 개인정보 보안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컨설팅도 실시했다.
최 이사는 "내부 직원과 콜센터 직원의 어려움, 고객 불편 등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파급효과는 지난해 내내 진행형이었다"면서 "이에 노트북이나 PC 등을 반입하지 않아도 외부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15억 이상을 들여 보안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구축을 시작한 재해복구시스템도 이달 중 가동에 나서는 등 보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에게 보안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첨부 파일도 정책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통제 작업도 강화했다.
최 이사는 임직원들에게 보안 DNA를 심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보안의식이 60~70%라면 시스템적인 것은 30%에 지나지 않는다"며 "조직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이 곧 기업의 보안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차원에서의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속적으로 보안전문가를 보강하고 내부 보안인력 육성에도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올해에는 현장에서 본사 직원과 콜센터, 카드모집원 등의 교육을 이어나가면서 파트너사의 보안 관리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30∼250여개의 위·수탁 업체들의 보안 수준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최 이사는 "상대적으로 본사에 비해 보안에 취약한 파트너사들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보안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지원도 함으로써 함께 윈-윈(win-win) 하겠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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