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상황시 컨트롤타워 역할… 전담조직도 확대 운영키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보안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이버보안 전담 조직도 확대 운영키로 했다. 또 정보보안 기술과 물리적 정보보안도 강화한다.
한수원은 10명 규모의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보안위원회를 신설한다고 30일 밝혔다. 보안위원회는 주요 현안 정기점검 및 긴급 상황 시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한수원은 보안위원회를 통해 정보자산의 가치 기준 마련과 사이버 보안 관점의 위험평가 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민간기업 최고 수준의 보안조직을 구성하는 동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실효적인 정책, 지침, 절차를 수립하기로 했다.
특히 한수원은 기존 전담 31명, 겸직 22명 등 53명 규모의 사이버 보안조직에 21명의 인원을 추가 투입해 총 74명 규모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IT 관련학과 전공자와 외부 전문가를 채용해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며 사이버 위협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특화교육 시행 등으로 내부인력도 체계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한수원은 내부 자료 관리 강화,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 및 전사적 교육훈련도 확대한다. 원전도면 등 기술자원을 원천 보호하기 위한 보안등급 분류체계를 재정립하고 자료의 최초 생성부터 생성자 수정과 열람 이력 및 폐기 기록까지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등 내부자료에 대한 보안을 강화한다.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 18곳, 국제표준 인증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책수립 평가 등 자문 및 신기술 습득으로 보안 체계의 질적 향상을 꾀할 전략이다. 매월 전사적인 보안사고 모의훈련을 시행하며 악성메일 및 스미싱 모의훈련도 시행키로 했다.
또 정보보안 기술강화를 위해 조기탐지 구축, 설비 개선,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전사 컴퓨터 실시간 탐지 및 감사정보 등 수집채널 확대, 사이버 위협 발생 징후에 대한 실시간 종합 조기탐지 등 사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바이러스 취약설비, 구형 운영체제 등에 대한 제어시스템 전산설비 개선을 진행한다. 중장기적으론 정보보안 관련 전문기관, 민간기업과 협업의 해킹 기술진화 대응 원전 사이버보안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더불어 물리적 정보보안도 강화키로 했다. 제어시스템에 USB 접속 승인절차 보안, 접속기록 확인주기 단축, 사용전·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클린 PC 활용한 바이러스 검사 등 휴대형 저장매체를 통한 물리적인 악성코드 접근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협력사 보안 강화를 위해선 한수원과 동일한 보안관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사의 보안 관련 사항을 반영하고 보안점검결과를 향후 계약에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수립할 방침이다. 또 협력사에 현장중심 컨설팅 서비스와 보안솔루션도 지원키로 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보안 강화 계획을 담은 중장기 정보관리 개선대책인 '보안 레볼류션 2015'를 내년 3월 수립하기로 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번 사이버 공격 사건을 계기로 원전 안전 운영을 강화하고 정보보안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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