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지역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바닷바람이 매서워 버리는 물이 바로 얼어버릴 정도니까요."
경남지역 조선소에서 일하는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겨울 조선소 현장의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강추위로 인해 조선, 철강 등 국내 굴뚝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혹한기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방한 및 안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바닷가 등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체감하는 추위는 도시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아침 조회시간에는 체조 등을 통해 굳어진 몸을 풀고, 안전 구호 외치기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는 현장 직원들을 위해 방한복 및 방한 조끼를 지급하고 있다. 방한복은 면 재질의 패딩 상하의로 내열성이 좋아 체감온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용접작업에 쉽도록 기능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월동 장비 외에도 겨울철 단팥죽이나 어묵탕 등 특별 간식도 준비해 직원들에게 휴식 시간에 맞춰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소 내 설비의 취약지역을 점검하는 등 동파 방지를 위한 각종 시설물 관리에 각별이 유의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는 건물이 없는 벌판이고 바닷가에 인접해 있다 보니 겨울바람이 칼바람"이라며 "현장 직원들에게 반드시 방한복 상·하의 및 안전모, 핫팩 등을 착용토록 하고 조선소 내 바닥에 얼음판이 생겨 낙상하는 근로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기를 없애는 등 조업에 열중할 수 있는 안전한 작업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각별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겨울이 반가운 곳도 있다. 시뻘건 쇳물을 생산하는 제철소다. 내부에만 들어서면 열기가 치솟아 여름보다 겨울 조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업장보다 더 안전관리에 임해야 하는 곳이 제철소이기도 하다. 공장 내부와 바깥 온도 차에 의한 직원들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제철소 내부는 섭씨 40도를 넘고 고로 주변은 더 뜨겁지만, 주요 제철소가 조선소처럼 바닷가에 인접한 지역이 많아서 혹한기 내 외부 온도차이가 무려 50도까지 차이 나기도 한다. 이 같은 온도차는 직원 건강뿐만 아니라 설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철강업체들은 현장 주변에 휴게실을 조성, 근로자들이 따뜻한 공간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차 안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택배기사들도 겨울은 여름 못지않게 일하기 힘든 계절이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얼음판이 된 도로 사정으로 인해 배달시간이 지연되는 등 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일부 신선식품의 경우 배송 과정에서 얼어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이 유의해야 한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차량 정비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차량에 스노체인, 스노 스프레이, 제설용품 등 월동 장비를 구비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내 만일에 벌어질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yjin@dt.co.kr
경남지역 조선소에서 일하는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겨울 조선소 현장의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강추위로 인해 조선, 철강 등 국내 굴뚝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혹한기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방한 및 안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바닷가 등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체감하는 추위는 도시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아침 조회시간에는 체조 등을 통해 굳어진 몸을 풀고, 안전 구호 외치기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는 현장 직원들을 위해 방한복 및 방한 조끼를 지급하고 있다. 방한복은 면 재질의 패딩 상하의로 내열성이 좋아 체감온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용접작업에 쉽도록 기능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월동 장비 외에도 겨울철 단팥죽이나 어묵탕 등 특별 간식도 준비해 직원들에게 휴식 시간에 맞춰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소 내 설비의 취약지역을 점검하는 등 동파 방지를 위한 각종 시설물 관리에 각별이 유의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는 건물이 없는 벌판이고 바닷가에 인접해 있다 보니 겨울바람이 칼바람"이라며 "현장 직원들에게 반드시 방한복 상·하의 및 안전모, 핫팩 등을 착용토록 하고 조선소 내 바닥에 얼음판이 생겨 낙상하는 근로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기를 없애는 등 조업에 열중할 수 있는 안전한 작업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각별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겨울이 반가운 곳도 있다. 시뻘건 쇳물을 생산하는 제철소다. 내부에만 들어서면 열기가 치솟아 여름보다 겨울 조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업장보다 더 안전관리에 임해야 하는 곳이 제철소이기도 하다. 공장 내부와 바깥 온도 차에 의한 직원들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제철소 내부는 섭씨 40도를 넘고 고로 주변은 더 뜨겁지만, 주요 제철소가 조선소처럼 바닷가에 인접한 지역이 많아서 혹한기 내 외부 온도차이가 무려 50도까지 차이 나기도 한다. 이 같은 온도차는 직원 건강뿐만 아니라 설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철강업체들은 현장 주변에 휴게실을 조성, 근로자들이 따뜻한 공간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차 안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택배기사들도 겨울은 여름 못지않게 일하기 힘든 계절이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얼음판이 된 도로 사정으로 인해 배달시간이 지연되는 등 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일부 신선식품의 경우 배송 과정에서 얼어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이 유의해야 한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차량 정비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차량에 스노체인, 스노 스프레이, 제설용품 등 월동 장비를 구비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내 만일에 벌어질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yj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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