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1㎾h당 120~180원 수준 주식처럼 거래
생산 단가보다 저렴하면 팔리는 구조
전력소비량 증가 겨울·여름철에 활발
'수요관리사업자'와 목표 감축량 계약
시간당 50㎾h이상 마트·공장 등 수익
생산 단가보다 저렴하면 팔리는 구조
전력소비량 증가 겨울·여름철에 활발
'수요관리사업자'와 목표 감축량 계약
시간당 50㎾h이상 마트·공장 등 수익
![[알아봅시다] 아낀 전기 되파는 `네가와트` 시장](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1502101832101001[1].jpg "[알아봅시다] 아낀 전기 되파는 `네가와트` 시장")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과 더운 여름철은 전력소비가 증가하는 기간인데요, 이 기간 평소 사용 전기량을 줄여 수익을 낼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습니다. 전력 소비자가 전기를 아끼면 발전소들이 아낀 전기만큼 전력을 생산하지 않아도 돼 이 비용을 전력을 아낀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시간당 50㎾ 정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아직 일반 가정에서 도입하긴 어렵지만, 목욕탕, 마트, 빌딩, 공장 및 전력소비가 많은 점포 등에서도 이를 활용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아낀 전기 되파는 구조=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으로 되파는 전력수요자원 거래시장인 '네가와트' 시장이 지난달 25일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는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서 거래됩니다. 전력거래 시스템을 통해 '주식'처럼 '호가' 즉, 싼 전기 먼저 팔리는 것이지요. 원가가 저렴하면 상품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처럼 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발전소를 돌리는 원료는 원자력이 가장 저렴하고 다음으로 석탄, LNG, 중유, 경유 등의 순입니다. 1㎾h 당 발전 단가는 120~180원 수준입니다. 당연히 120원대의 전기가 가장 먼저 팔려나가고 130원대, 140원대 전기들이 순차적으로 팔려나가겠지요. 발전사가 가장 높은 원가로 생산한 전기단가인 '한계 발전단가'보다 수요관리사업자가 써낸 단가가 낮으면 아낀 전기가 팔리는 것입니다.
네가와트 시장이 첫 문을 연 지난달 25일 발전소들의 평균단가는 1㎾h 당 135.8원이 전력시장가격은 148원이었습니다. 아낀 전기를 모아 판매하는 수요관리사업자가 써낸 가격이 전력시장가격보다 높아 이날 거래는 없었으며 12일 현재 아직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전기 사용량이 많지 않아 저렴한 발전원으로 돌린 발전소의 전기로 공급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기 소비량이 증가하는 12월 말부터 2월 초를 비롯해 여름철엔 전기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중유, 경유 등 고가의 발전원을 사용하는 발전소도 가동해야 합니다. 이때는 발전소 평균단가가 올라가고 거래기준가격도 따라서 상승합니다. 이 시기에 아낀 전기가 더 잘 판매될 것입니다.
◇아낀 전기 어떻게 되파나= 아낀 전기를 되팔고 싶은 전력소비자는 11곳의 수요관리사업자 중 한 곳을 선택해 계약하면 됩니다. 우리가 옷이나 신발을 하나 사더라도 이곳저곳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처럼 수요관리사업자를 선택할 때도 이 같은 발품이 필요합니다. 수요관리사업자들의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 이 사업자들의 규모도 차이가 있어 아낀 전기를 되팔 수 있게 지원해주는 '시스템'의 차이도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수요관리사업자에 대한 안내는 한국전력 지사에 문의하면 알 수 있습니다. 내년엔 8곳의 수요관리사업자가 아낀 전기 사장이 진입 예정으로 총 19곳 중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한국전력 지사 등을 통해 안내받은 수요관리사업자에게 연락하면 직원이 직접 전력소비자 매장 등으로 방문해 컨설팅을 진행해 어느 정도의 전기를 아낄 수 있을지 조사합니다. 감축량이 많을수록 사업자 입장에선 확보할 수 있는 양이 많기 때문에 매력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사업자가 '퇴짜'를 놓을 수도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선 50㎾h 정도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0㎾h를 사겠다는 사업자도 있을 것이고 안 사겠다는 사업자도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감축 가능 전기량 수용 여부, 수수료, 지원 규모 등은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사업자와 계약을 맺으면 전기 판매는 사업자가 알아서 진행합니다. 마트의 경우 시간당 50㎾, 60시간 동안 절감하면 전기 판매로 270만원, 아낀 전기요금 절감 57만원 등 327만원, 목욕탕은 90㎾ 동일 기준으로 전기 판매 485만원, 전기요금 절감 103만원 등 588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산업부는 분석했습니다. 사업자가 전력시장에서 아낀 전기에 대한 거래에 나서고 아낀 전기가 시장 가격과 비교해 팔릴 수도, 안 팔릴 수도 있습니다. 팔리면 당연히 이에 대한 수익이 발생하며 팔리지 않아도 일정분의 기본금이 제공됩니다. 대기 전력에 대한 보상적 차원입니다.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거죠. 다만 유념해아 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계약 시 약속한 감축량을 이행하지 못하면 이에 대한 위약금과 용량정산금이 환급됩니다. 그러니 사업자의 컨설팅 시 본인이 절감할 수 있는 전기량을 과다하게 설정·계약하지 말고 절감량을 정했다면 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