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범현대가 물량 대폭확대
포스코 맞춤 특화제품 공략 '맞불'
포스코 맞춤 특화제품 공략 '맞불'
철강업계가 내년 선박용 후판 시장을 두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내년 범현대가의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여 포스코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7일 철강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후판 시장 규모는 약 1200만톤으로 포스코가 지난해 생산량이 줄어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전망된다. 생산량을 보면 포스코가 570만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350만톤과 180만톤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물량을 확보, 유지하는 등 고객사와 동반 성장을 목표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가의 물량을 올해보다 좀 더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조선사들에 기존부터 공급해 온 물량이 줄지 않도록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후판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이 300만톤에서 350만톤으로 늘었지만 증설에 따른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해 선박용 후판에서만 150만톤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120만톤에 그쳤다.
이에 내년에는 판매량을 올해 목표였던 150만톤까지 30만톤 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물량 확대에 나서는 등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한 선박용 후판 약 120만톤 중 현대중공업 측에 약 100만톤 정도의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의 전략에 따라 내년에는 범현대가의 물량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객사의 요구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시장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국내에서 250만톤 정도의 조선용 후판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특히 포스코는 현대제철에 비교해 LNG 운반용 선박에 특화된 강재 등 특수 분야 제품 경쟁력이 높다. 조선용 고강도 극후물재, 극저온강재, 9% 니켈강 등 다양한 고기능 제품은 포스코에서만 생산이 가능한 장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셰일 가스 생산 증대와 LNG 시장 확대로 9% 니켈강의 수요가 급증하는 등의 조선업계 현황만 봐도 물량 확보 면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정유진기자 yj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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