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18.2㎞로 ‘뉴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1.8㎞ 높아… 엔진성능도 6마력-1.0㎏·m 높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도요타를 넘어섰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6인치 타이어 기준 현대차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가 ℓ당 18.2㎞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기존 YF쏘나타 하이브리드 보다 약 9% 향상된 것이자, 경쟁 모델인 도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16.4㎞/ℓ)보다 ℓ당 1.8㎞ 높은 수치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에는 ℓ당 17.7㎞를 나타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동력성능과 에너지 효율 면에서 모두 이전보다 향상된 제원을 갖췄다. 직분사 4기통 2.0ℓ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19.3㎏·m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이전 모델보다 6마력, 1.0㎏·m 향상된 수치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4g/㎞로 이전 대비 6g/㎞ 감소해,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g/㎞ 이하인 차량에 대해 주어지는 1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22개로 늘리고, 평균 연비를 25% 높이는 등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 첫번째 승부처가 바로 이번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캠리 하이브리드 간의 맞대결로 꼽힌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4101대, 캠리 하이브리드가 567대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앞선다. 다만 국산차와 수입차의 평균 판매량 차이를 고려하면 오히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더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판매 비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쏘나타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전체의 4.6%에 그쳤다. 이에 반해 도요타 캠리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28%에 달한다.
세계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미국 시장의 경우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반면, 현대차는 한자리수에 머물러 있다.
한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내달 초 출시 예정으로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이전 모델에서 동급 가솔린보다 400여만원 높게 책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2900만~33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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