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퍼·지붕 등 풀체인지급 변화에도 2년전과 동일한 가격 ‘시장 잠식’영향 촉각
한국도요타는 18일 '올 뉴 스마트 캠리'를 공식 출시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XLE 모델 기준 33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현대차 쏘나타(2255만~2990만원)보다 높고 그랜저(3024만~3875만원)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에 출시되는 캠리는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며, 판매 차종은 국내 고객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고자 미국 판매 최상위 트림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V6 3.5 가솔린 XLE 등 3가지 모델로 들여왔다고 도요타 측은 전했다. 가격은 각각 3390만원, 4300만원, 4330만원이다. 이는 2년 전 풀체인지 모델인 7세대 캠리의 출시가격과 동일하다.
18일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도요타의 가격정책인 '양품염가(良品廉價)'에 근거해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고객들이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뉴 캠리의 매력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엔저 현상과 미국 판매가격 대비 비싼 가격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인 만큼 엔저와는 연관성이 별로 없다"며 "미국 판매 모델보다 편의사양이 8개 정도 추가됐으며, 이를 고려하면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뉴 캠리는 범퍼에서 바닥, 지붕까지 약 2000개가 넘는 부품을 바꾸거나 재설계된 모델이다. 고장력 강판과 스폿 용접의 확대를 통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전륜과 후륜의 서스펜션을 전면 개선 핸들링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아울러 4.2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TFT LCD디스플레이를 기본 탑재하고,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맞춤형 편의사양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2.5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3.6㎏·m의 동력성능을, 3.5 모델은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각각 11.5㎞/ℓ, 10.4㎞/ℓ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21.6㎏·m에 복합연비는 16.4㎞/ℓ다.
도요타는 이번 캠리 출시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은 "이번 올 뉴 캠리 출시로 한국에 다시 한번 캠리 바람이 불 것으로 확신한다"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7대3의 비율로 연간 3000대 판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제주)=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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