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세계시장 1위 이어 국내 점유율도 50% 첫 돌파
전세계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이 크롬, iOS, 안드로이드 3강 체제가 자리를 잡는 가운데, 크롬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크롬 브라우저는 지난 8월 전세계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점유율을 확대하며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크롬 브라우저가 지난 9월 처음으로 50% 점유율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크롬 브라우저는 지난달 전세계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23.64%로 안드로이드(22.35%), iOS(21.75%)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뒤 지난 9월 24.49%로 1위를 유지했다. 2위와 격차도 0.35%에서 1.31%로 확대됐다. 반면 올해 초를 기점으로 오페라, 중국 모바일 업체 UC 브라우저, 노키아 브라우저, 블랙베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크롬 선호, iOS 브라우저를 탑재한 아이폰 판매량 저하에 따라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이 변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용 형태가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PC와 모바일 겸용 브라우저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크롬은 PC 부문에서도 지난해 30% 수준에서 지난 9월 49.18%로 점유율이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크롬 점유율이 전세계 기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은 지난 8월 국내서 안드로이드 기본 웹브라우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 9월 처음으로 50%가 넘는 점유율(50.68%)를 기록했다.
국내 크롬 점유율이 높은 것은 아이폰 점유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 최신 스마트폰에 크롬 브라우저 사용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PC 부문에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72.32%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크롬은 올해 초 17%에서 지난 9월 24.49%로 높아졌지만, IE 점유율이 다른 나라에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PC 부문에서 크롬과 IE 2강 체제를 유지하는 것처럼, 안드로이드 기본 브라우저가 크롬으로 대체되면서 모바일 부문에서도 크롬과 iOS 기본 브라우저 2강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브라우저 시장 경쟁은 PC, 태블릿, 스마트폰 간의 연동이 얼마나 유연한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며 "이 기종에서도 즐겨찾기와 이메일,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글과 애플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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