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 자기부상열차 · 로보틱스 등 중장기과제로 선정
출연연간 벽 허물고 융합연구 선도형 원천기술 개발 추진
'창조경제 기여하는 글로벌 연구기관' 비전 해외협력 확대
출연연간 벽 허물고 융합연구 선도형 원천기술 개발 추진
'창조경제 기여하는 글로벌 연구기관' 비전 해외협력 확대
![[월요초대석] "기계기술, 아이디어 구현·융합연구의 핵심 근간"](http://contents.dt.co.kr/images/201410/2014102002101276731001[1].jpg "[월요초대석] \"기계기술, 아이디어 구현·융합연구의 핵심 근간\"")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하려면 반드시 기계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기계기술이 뒷받침하지 않고선 제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계기술은 우리 삶과 산업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근간이 되는 핵심기술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은 '기계기술의 중요성'을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예로 들면서 설명했다. 아이디어가 보다 가치 있는 제품으로 탄생하도록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기술들과의 융합을 통해 이전보다 향상되고 새로운 기능을 지닌 최적화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기계기술을 통해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구개발의 핫이슈인 '융합연구' 역시 기계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진정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출연연 간 융합연구는 각 출연연이 보유한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임 원장의 주장이다.
기계기술 기반의 융합연구 과제로 '가스터빈' 연구 계획도 소개했다.
임 원장은 "가스터빈은 재료, 소재, 항공, 조선, 에너지 등을 총망라한 융합기술의 결정체로, 중국은 5년간 13조원을 투입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가스터빈이야말로 기계연이 수행할 수 있는 융합연구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우리나라는 아직 독자 설계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관련 부품을 수입하는데 연간 2000억원이 넘는 돈을 쓰고 있는 만큼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산업적 측면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7개월차를 맞은 임 원장을 만나 융합연구 시대에 기계기술의 역할과 중요성, 기관 운영계획, 그리고 오는 22일부터 개최하는 '2014 기계연 페스티벌'에 대해 들었다.
![[월요초대석] "기계기술, 아이디어 구현·융합연구의 핵심 근간"](http://contents.dt.co.kr/images/201410/2014102002101276731001[2].jpg "[월요초대석] \"기계기술, 아이디어 구현·융합연구의 핵심 근간\"")
-취임 7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를 밝히자면.
"30년 가까이 교수로 지내다 출연연 기관장을 맡은 지 벌써 7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특히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안들이 많고 챙겨야 할 일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더 큰 책임감이 뒤따른다. 교수 시절보다 다양한 일들을 해야 하기에 부담도 있지만 재미있게 일하려고 한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기계기술 글로벌 연구기관'을 비전으로 융합연구 기반의 기관 중점과제를 수행하고 글로벌 연구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37년간 쌓아온 성과와 역량을 국민에게 더 잘 알리고 '과학기술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산업계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계연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강소전문기업 육성과 중소기업 지원, 보유기술 사업화를 통한 창업에도 힘쓰고 있다. 안전한 연구환경을 갖추는 데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융합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계연의 융합연구 전략은.
"최근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은 단연 '융합연구'다. 우리 연구원의 융합연구 전략은 기관의 운영철학인 'K(Knowledge), I(Innovation), M(Motivation), M(Marketability)'에 담겨 있다. 우선 미래 원천기술과 지식을 창출하는 '지식창출(K) 전략'을 통해 가스터빈, 자기부상열차, 로보틱스, 의료·제조로봇 등을 기관 중장기 과제로 선정하고 융합연구 기반의 선도형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I) 전략'은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산업체 등이 보유한 기술과 융합해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세계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의 기술과 우리 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플라즈마 전처리 장치'가 대표적 성과다. 이런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M)'가 중요하고, 이를 토대로 전통적인 기계기술에 ICT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 제조업을 지능화·최적화하는 전략으로 '시장성(M)'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기관의 융합연구 전략이다."
-융합연구에서 기계기술의 역할과 중요성은.
"기계기술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면서 융합된 기술을 실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기계기술은 '융합연구의 코어(Core)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기계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계기술이 없이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가스터빈, 3D프린터, 로봇 등은 기계기술을 기반으로 각 기술이 조화롭게 융합돼야만 실현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기계기술의 융합은 어렵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한다면 제2, 제3의 융합기술 및 제품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출연연 간 융합연구를 보다 활성화하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출연연 간 융합연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출연연 간 벽을 허물고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서로를 잘 알아가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융합의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효율적인 융합연구 수행을 위한 제도적 환경 조성도 요구되는데, 유연한 조직구조, 연구책임자의 자율성, 파견 연구자 지원, 단계평가 등이 뒷받침된다면 출연연 간 융합연구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은.
"해외 과학기술자와의 상시 교류를 통해 국제 공동연구를 하고, 학술교류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해외 과학기술자를 국내에 유치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기계연은 '글로벌 기계기술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막스플랑크연구소, 바이에른 레이저가공연구소, 미국 NASA 에임즈연구센터 등과 특화된 연구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4일 개최하는 '2014 미래기계기술포럼코리아'는 기계연이 글로벌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미래기계기술포럼코리아는 어떤 행사인가.
"미래기계기술포럼코리아는 단지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기반기술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국제협력 및 기술개발 혁신을 도모하는 '혁신과 변화'의 관점에서 기계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다. 우리나라가 기계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계연이 지향해야 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행사가 될 것이다. 해외의 저명한 과학기술자들과 학술교류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계 분야의 해외 유수 연구기관들과 협력 기회를 넓혀 기계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현황이 궁금하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우리 기관이 지난 1989년부터 2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결실을 맺은 국가 주도 대형 국책연구사업 결과를 실용화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6.1㎞ 시범 노선의 상용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기술적 성능 인증은 모두 마쳐 신뢰성을 확보한 상태로, 운영 주체인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에 인수인계할 예정이어서 올해 중 개통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공적인 운행이 이뤄지면 대전시를 비롯한 국내 지자체의 도시철도 차량에도 자기부상열차가 활용될 수 있어 실용화에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해외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러시아 레닌그라드 주정부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의 내부 순환용 자기부상열차 사업 선점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출연연의 숙제 중 하나인 중소기업 지원 성과를 꼽는다면.
"기계분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기업이 겪는 애로기술과 관련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연구인력을 기술코디네이터와 테크노닥터로 지정해 체계적인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또 시험검사와 기업교류 지원, 정보 제공에 힘쓰는 한편 대전지역에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를 설치해 지역 기업들을 밀착 지원한다. 대구와 부산에도 권역별 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 지역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기업 중 'KIMM-파트너기업'을 선정해 성장 단계별로 심층 지원하고 강소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의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줄여주는 '플라즈마 반응기'를 중소기업인 엘오티베큠과 공동 개발해 삼성전자 반도체 양산 라인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원자력 기술 중 국산화하지 못한 '원자력냉각재펌프'도 두산중공업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5년 만에 기술자립을 이뤄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초정밀 미세패턴 롤 금형제조 기술'을 연구소기업에 이전해 이 기업이 지난해 1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성공적인 사업화 결과도 얻었다."
-향후 기관 운영계획을 소개한다면.
"기계기술이 융합의 핵심인 만큼 융합에 기반한 선도형 연구에 집중해 글로벌 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특히 출연연의 고유 임무와 역할에 맞게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도전기술을 기관 중점과제로 설정하고 연구 역량을 모아갈 계획이다. 조직 측면에서는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산학연 고리를 잇는 출연연 고유 미션에 부응하고, 선택적 글로벌 협력과 개방형 조직시스템 구축을 통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여기에 R&D 기획 및 사업화를 강화해 기계분야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내외 전략을 토대로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기계기술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학력
-1973년 서울사대부고 졸업
-1978년 서울대 공대 기계설계학과 졸업
-1980년 서울대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졸업
-1985년 미국 UC버클리대 대학원 기계공학 박사 졸업
◇ 경력
-1986∼1989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조교수
-1989∼현재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1991∼1993년 KAIST 기획부처장, 국제협력실장
-2007∼2011년 KAIST 홍보국제처장, 대외협력처장, 글로벌협력본부장
-2014∼현재 한국기계연구원장
-독일 에어랑겐대 생산공학연구소 훔볼트 펠로우
-미국기계학회(ASME) 펠로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 상훈
-2007년 공업재료및가공기술국제학회 윌리엄 존슨 금메달
-2010 GCMM(제조업및경영글로벌학회) 연구상
-2012년 과학의 날 대통령 표창
◇ 특허·논문·저서
-특허출원 28건, 등록 23건,
-논문 200여편(SCI·SCIE 145편, 국내 42편)
-저서:공업재료가공학 등 저서 및 역서(편저 포함)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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