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심장 '압력관' 교체 등 9000여건 설비개선 … 안전성 강화 만전
IAEA 등 최신 기준적용 철저 검증
전세계 원전 34%가 계속운전 승인
원자력안전전문위 최종 심의 '주목'
IAEA 등 최신 기준적용 철저 검증
전세계 원전 34%가 계속운전 승인
원자력안전전문위 최종 심의 '주목'
지난 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월성1호기 계속 운전 이상 없음’ 심사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원안위 내부 원자력전문위원회가 본격 심의에 착수하면서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원안전위는 원전 ‘운영허가기간’에 대해 기술적 한계기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국이 운영허가기간을 제한한 것은 사업자의 독점을 방지하면서도 막대한 투자에 대한 회수 기간을 고려해 설정한 기간일 뿐 원전의 ‘수명’이 다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원전의 경우 고리1호기와 월성1·2·3·4호기 등 5개 호기는 30년, 그 외에 가동 중인 18개 호기는 40년,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3·4호기, 신한울1·2호기의 운영허가기간은 60년이다. 원전별로 ‘운영허가기간’이 있으며 이 기간이 만료되면 관련 법에 따라 안전성이 보장될 경우 10년씩 계속운전이 가능하다.
◇오래된 원전, 유지보수로 안전 확보=원자력발전이 절실하던 1960년대, 원전 건설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우리나라 원전 부지 기초조사를 시행했다. 지진으로부터의 안전성, 냉각수 사용 용이 조건과 함께 대도시 쪽으로 바람이 불지 않으면서 대형 설비 운송이 쉬운 곳이어야 했다. 이 기준에 따라 1968년 최초 원전 부지로 고리가 선정됐고, 1978년 고리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된 후 10년의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가동 중인 고리1호기와 국내 두번째 원전이자 최초의 중수로 원전인 월성1호기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월성1호기는 2012년 11월 운영허가 기간 만료로 현재 전기 생산을 중단한 채 규제기관에서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가동한 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고리1호기의 경우 대부분 설비를 교체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2007년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됐을 당시 설비개선 등의 노력으로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 규제기관으로부터 계속운전을 승인받았다. 월성1호기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9000여건에 대한 설비개선 작업을 완료했다. 특히 원전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압력관’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설비개선을 실시했다.
◇계속운전, 세계적 추세=건설 시점이 30년 전이라 해도 장기 가동 원전의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평가에는 최신 기술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민적 우려를 반영해 영국, 캐나다 등이 적용하고 있는 IAEA의 기준뿐 아니라 미국의 운영·허가갱신제도도 적용해 엄격하게 안정성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원전 운영허가기간을 재평가한 결과, 설계 당시에 충분한 여유도를 부여했다는 점과 정비, 운영기술의 발달로 인해 운영허가기간 이후에도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수원은 전했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전세계 435기 원전 가운데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원전은 150기, 34.5%에 달하며 30년 이상 운전 중인 원전은 194기에 이른다.
계속운전한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아직 없다. 한수원은 노후 원전이라 고장 정지가 잦다고 하지만 전체 고장 정지 가운데 대부분은 원전 운영기술력이 부족한 가동 초기에 발생했으며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월성1호기의 연간 평균 고장 정지는 0.5회에 불과하다고 피력했다.
한수원은 “원전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수 많은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고 지극히 낮은 고장 확률에도 대비해 그 어떤 위험요소에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안전이라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국민에게 저렴한 에너지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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