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건설사 중 에너지 효율화 부문에서 유일하게 실증을 거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이나 도시 에너지 설계·운영, 최적 수급 시나리오 등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수주를 지원하겠습니다."
이상필(사진) GS건설 기술연구소 건축담당 상무는 미래 건설에서 보편화될 에너지 절감 기술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제주도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 회사는 제주도 실증단지에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바닷물의 열(해수열)을 끌어와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존 에너지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구축했다. 지역이나 도시 단위 에너지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이 상무는 "안산, 수원 등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SW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 또는 도시 단위의 에너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저감과 에너지 비용 절약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의 에너지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GS건설은 폐수, 폐열, 지열, 태양광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건축물과 산업단지, 도시 단위의 적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기술연구소에는 실증시설을 설치해 에너지원을 매일 실시간 감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는 "여기서 개발된 에너지 기술은 실증을 거쳐 '자이 아파트'에 적용되며 제로에너지 하우스에 필요한 단열재 등도 개발하고 있다"며 "지하주차장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명시스템이 완성 단계여서 조만간 자이 아파트에 적용하면 전기료를 30%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 중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 중 하나는 '초고층 화재 위험성 평가 시나리오'다. 이는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 지진 등이 발생할 경우 빠른 시간 내에 건물 밖으로 효과적으로 피난할 수 있게 해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이 상무는 "그랑서울 사옥과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등에 이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세계적 수준의 대피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멘트를 적게 사용하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상용화해 주택, 사무용 건물, 토목공사 등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