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촉감 가미된 실감형 미디어 개발… 손가락-발등에 착용 사용자에게 촉감 전달
뛰어난 기술은 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세계 산업 구도와 인류 생활을 바꾸기도 한다. 정부가 R&D 성과가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게 '서랍속 기술'을 사업화하는 일에 적극적인 까닭이다. 아직 사업화되지 못 했지만 상품화 경쟁력이 우수한 유망 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선정해 소개한다.
웨어러블기기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착용이 가능한 진동촉감시스템이 개발됐다. 유치원생,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시청각·교육용 콘텐츠나 산업체의 작업현장에서 안전성 향상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제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기전공학부)팀은 골무 형태로 손가락에 끼우거나 발등에 착용해 사용자에게 촉감을 전달해주는 진동촉감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제어보드와 배터리, 제어기, 촉감장치로 구성된다. 제어기는 부호화된 촉감비디오 신호를 팔목이나 신발에 위치한 제어보드로 전달하고, 이 신호는 촉감장치를 통해 이용자에게 물체에 닿는 느낌, 버튼을 누르는 느낌, 진동이 흐르는 느낌 등으로 전달된다.
촉감장치는 골무형과 신발착용형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골무형 촉감장치는 손목 부분에 제어보드 및 배터리를, 손가락에 끼는 골무에는 진동자를 내장한다. 골무에는 단일 진동자를 내장해 촉감만 전달해주기도 하고, 다수의 진동자를 내장하고 순차적 구동으로 손가락에서 이동하는 느낌도 줄 수 있어 다양한 콘텐츠에 활용이 가능하다.
신발착용형 촉감장치는 두꺼운 신발의 뒷바닥 내부에 제어보드 및 배터리를 장착하고, 신발의 발등 부분에 넓고 규칙적으로 진동자를 내장한다. 진동자가 넓게 분포돼 있어 콘텐츠에 따라 문자나 기호 등을 촉감으로 전달할 수도 있고, 순차적으로 진동시켜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교육, 엔터테인먼트, 안전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치원생 등에게 실감 나는 교육용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고, 치매성 노인들에게 일정한 정보를 전달해 두뇌를 각성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또 어린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경고 진동을 해주거나 작업모·작업화 등에 부착해 건설인력들이 위험한 작업 시에 위험 상황을 즉시 알려줄 수도 있다. 연구팀은 미래부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산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류 교수는 "실감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 및 게임, 가상훈련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에 개발한 장치를 통해 미디어 관련 기업, 휴대폰 게임 회사 등이 제작한 콘텐츠와 촉감을 연계시킬 경우 보다 넓은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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