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S 핵심기술 실증시험 ‘성공’… 전방사고 상황 전달 교통사고 절반정도 줄어들 듯
오는 2017년부터 본격 도입될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의 핵심기술인 '스마트하이웨이'의 실증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수원나들목(IC) 구간에서 실시된 스마트하이웨이 실증시험을 끝내고 지난 16∼18일 공개 시연회를 개최했다.
◇스마트 고속도로 건설 착수= C-ITS는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이 다른 차량 또는 교통시설과 실시간으로 교통정보와 상황을 주고받아 전방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와 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려 미리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으로,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적용한 '스마트하이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도로공사, ITS협회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단장 이의준)은 지난 7월부터 서울∼수원 약 20㎞ 구간에 고속무선통신기술인 WAVE(웨이브) 기지국 9개, 도로 레이더 4대, 파노라마 CCTV 2대 등을 설치했다. 또 이 구간을 주행할 차량에 단말기 100대를 장착해 스마트하이웨이 기술을 두 달간 시험했다. 웨이브 기지국은 차량과 차량, 차량과 시설 간 고속무선 통신을 담당하고, 도로 레이더와 파노라마 CCTV는 노상의 물체나 차량신호 등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 대 차량, 차량 대 시설 간 고속무선통신은 기지국을 감안해 500m 범위 안에서 0.1초 단위로 송수신되고, 도로 레이더는 1㎞ 안의 범위 내에 있는 30㎝ 크기의 물체를 수초 내에 감지할 수 있다.
◇전방 상황 실시간 전달= 지난 16~18일 진행된 시연회에서는 기술의 완성도를 최종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첫날인 16일 시연에 참가, 실증시험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에 탑승해 달리자 차량 내 단말기에서 '전방 300m 앞에서 도로작업 중'이라는 정보표시와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의준 단장은 "레이더와 CCTV가 도로 작업차량을 감지 및 분석해 해당 정보를 단말기 장착 차량에 송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차량 우측 전방에 도로 작업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내비게이션이 과속카메라 단속지점을 안내할 때 GPS(위성측위시스템) 신호 송수신에 따라 약간의 거리 오차가 발생하는 것처럼 시연회에서도 비슷한 거리 오차가 발생했다.
단말기를 통해 '전방 100m 앞에 있는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비상등을 켰다'는 안내도 전달됐다. 시야에 차량이 들어오지 않아도 운전자가 단말기로 실시간 전달되는 상황정보를 통해 대비를 할 수 있게 한 것.
◇세종~대전 구간 시스템 구축 계획= 전방 낙하물과 화재차량, 후방에서 달려오는 긴급차량 등이 어느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지도 단말기를 통해 안내됐고, 교통전광판에서 제공하는 지·정체 관련 교통정보도 실시간 전달됐다. 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차로가 아닌 일반차로로 정차하지 않고 달려도 자동으로 요금이 지불되는 '웨이브 톨링'도 이뤄졌다.
이 단장은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오는 11월말까지 시범주행을 계속해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C-ITS 시범구간인 세종∼대전 구간에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절반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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