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IT인프라 `개방형 혁신`이 대세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409/2014091902102351718001[1].jpg "[DT광장] IT인프라 `개방형 혁신`이 대세다")
최근 몇 년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기술 업계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IT 인프라가 그 숨은 동인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빅데이터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IT 인프라 성능이 개선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용이 가능해졌다. IT 인프라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탄생하게 된 것이 클라우드다. IT 인프라 없이는 빅데이터도 클라우드도 없었던 셈이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IT 인프라의 성능과 기업 경쟁력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소셜, 모바일 기술이 발전할수록 둘 사이의 연관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IT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알맞은' IT 인프라의 구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IT 인프라의 해법은 무엇일까? 바로 '개방형 혁신'에 답이 있다. 개방형 표준(open standard)은 기술 표준이 문서로 공개되어 있으며 사용이 자유로운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다. 개방형 표준은 상황에 따라 다른 정의가 존재하며, 여러 표준 단체나 국가마다 서로 다른 정의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개념은 표준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이때 일부 경우는 기술 표준을 사용하는 데에 특허 라이선스가 필요하며,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RAND) 라이선스를 허용하는 하에 해당 표준을 개방형 표준으로 인정하기도 하다.
IBM도 개방형 기술 연합인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을 결성했다. IBM은 자사 최신 프로세서인 파워 8의 기술을 공개했다. 앞선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다른 기업과 공유하고 협업하기 위함이다. '개방형 혁신'으로 첨단 기술에 필요한 IT 인프라의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을 통한 '개방형 혁신'은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세 가지 장점을 가진다.
첫째, 맞춤형 IT 인프라의 구현이 가능하다. 개방형 혁신을 통해 공개된 기술은 각 기업의 필요에 맞게 변형하고 고쳐 쓸 수 있다. 맞춤형 IT 인프라는 기업에게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 구글은 얼마 전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을 통해 공개된 파워8 기술을 활용,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쓰일 서버용 마더보드를 만들었다. 실제 도입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효과는 명확하다. 우선 인텔 x86 프로세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게 되면서 특정 업체에 대한 종속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파워 프로세서를 구글의 소프트웨어 스택에 맞게 변형하고 조작해 서비스와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둘째,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개방형 혁신은 파워칩과 같은 첨단 기술을 공개 함으로써 모든 기업의 빅데이터 혁신을 돕고 있다. 클라우드에 필요한 기술도 마찬가지다.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은 리눅스를 지원하는 완전한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으며, 클라우드 보안, 간소화된 관리 기능, 가상화 역량 등을 제공한다. 기업들은 공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협업 및 혁신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여러 IT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위해 의기투합하면서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이 탄생했다. 초기에는 IBM, 구글, 멜라녹스(Mellanox), 엔비디아(NVIDIA), 타이안(Tyan)의 다섯 업체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한국의 삼성, SK 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수십 개 기업이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에 속해있다. IBM은 파워시스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관련 지적 재산권도 모두 제공해 개방적 개발 과정을 지원 중이다. 이러한 협업은 참여 기업에게만 득이 되지 않는다. 기술 융합이나 공유를 통해 기술이 발전하면 고객이 그 혜택을 보게 된다. 모두가 윈-윈인 셈이다.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은 혁신적인 생태계이며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개방형 혁신의 시작은 IT 인프라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IT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며 기업이 이에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들은 개방형 혁신의 장점을 이해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할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다.
한상욱 한국IBM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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