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빅데이터로 업무전반 적용 원가절감 효과
2012년 한국남동발전(사장 허엽)의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운영팀은 새로운 업무를 부여받았다. 발전연료 구매 최적의 시점을 찾아내어 운영비를 절감하라는 특명이 바로 그것. 대부분의 공기업 ICT 운영팀 업무는 내부통신망을 관리하고 홈페이지 운영을 담당하는 정도에 머무는 것과는 달리 남동발전 ICT 운영팀은 계약자재 또는 연료조달 담당부서의 업무에 해당하는 시장분석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현재 부채감소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남동발전도 다른 발전사와 마찬가지로 사업분석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일찌감치 경영정상화를 단지 비용절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2012년 선제적으로 일상 업무 전 과정을 재검토하는 한편 사업비용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구입 비용에 대한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모색했다. 빅데이터 자료를 연료 가격 등락 예측과 시설운영에 적극 반영해 디지털 경영 목표의 열쇠로 삼기로 한 것이다. 남동발전은 연료자원최적관리시스템을 통해 업무효율을 제고하고 나아가 운영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수치를 활용해 연료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ICT 운영팀은 2012년 6~10월 발전계획 수립에서 전력 생산까지 전체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각 데이터 시스템을 통합한 종합운영체제 개발에 착수, 연료자원최적관리시스템(FROMS)을 탄생시켰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제1회 코리아빅데이터어워드'에서 제조분야 대상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연료자원 최적관리시스템 구축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발 앞선 경영혁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코리아빅데이터어워드대상'은 공공기관을 포함한 국내 모든 기업 가운데 데이터의 가치와 활용도를 높이고 빅데이터를 통해 우수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수여되는 의미 있는 상이다. 특히 올해 첫 회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점은 타 기관과 기업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동발전의 연료자원최적관리시스템 개발은 남동발전의 발전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디지털경영 비전 달성의 일환으로, 발전 원가의 약 76%를 차지하는 연료비 절감에 탁월한 조치란 평가를 받았다. 남동발전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발전계획수립에서 전력생산까지 단계별로 각종 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대량화물인 벌크 화물 수송은 조류, 태풍 등 기상 요인에 큰 제약을 받으며 화물의 도착 시간에 따라 후속 작업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연료자원최적관리시스템은 이러한 영향에서의 방해요인을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이란 것.
특히 이 시스템은 연료를 선박에서 저탄장으로 이동시키는 하역 또는 발전소에 연료를 투입하는 상탄 작업에 많은 설비와 인력이 동시에 투입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 통제·관리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4월 특허 출원도 마쳤으며, 이 시스템은 발전산업설비 운영뿐 아니라 제조·물류 등 필요한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고 산업시설구축 및 운영에도 널리 이용할 수 있다고 남동발전은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5월 시상 등 가시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체계 수립 및 업무 프로세스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설비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이력정보로 구축하고, 다양한 정보와 정비계획 및 점검결과 간의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장애 패턴 및 빈도를 이용한 상태예측, 장애대응방안 수립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홍성의 남동발전 기획관리본부장은 "시스템 경영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기업분야 창조경제 시대를 앞장서겠다"며 "남동발전의 1회 대상 수상은 창조경제 시대에 디지털 지식정보화를 선도하는 빅데이터 활용분야 연구의 권위를 높이고, 후발 기업들에게는 데이터 활용으로 효율적인 기업운영의 방법론을 개발하는 동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병립기자 ri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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