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개발 프로젝트 뒤늦게나마 옳은 선택
정보통신기술과 한류를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하는 게 중요해 새로운 국토개조 필요
정보통신기술과 한류를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하는 게 중요해 새로운 국토개조 필요
![[시론] 한강 프로젝트, ICT로 디자인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409/2014091202102351607002[1].jpg "[시론] 한강 프로젝트, ICT로 디자인하자")
정부가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한강개발 프로젝트의 복안을 공개했다. 얼마 전에 필자는 외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북한산을 오른 적이 있다. 외국 친구는 연일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주말에 그 많은 등산객 중에 북한산 우리 코스에 오른 외국인은 나의 지인 딱 한 명뿐이었다. 한강은 파리의 세느 강이나 런던의 테임즈 강보다 크다. 관광이 발달한 많은 도시는 강과 호수, 해변이 자랑거리다. 그런데 우리는 그 어느 도시보다 아름다운 산과 강을 두고 관광 자원화하는데 지금까지 철저하게 실패해 왔다. 지리적 근접성으로 중국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제조업이 좋은 일자리 만드는데 실패하는 이 시점에 관광을 통한 내수활성화의 정책은 오래 전에 했어야만 했던 올바른 선택임에 틀림없다.
관광하면 떠오르는 나라 중의 하나가 스위스이다.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은 그림 같이 가꾸어진 호수와 알프스의 설산 등을 떠올린다. 이 나라는 국민의 수를 훨씬 능가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나라이다. 이 나라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융프라후를 비롯한 산을 오른다. 인근 도시에서 융프라후를 오르는 산악기차를 타려면 왕복 승차권으로 20만 원이 훨씬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 기차가 수백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루에도 수도 없이 정상에 오른다. 경치 좋은 산마다 이러한 산악기차가 오르고 있다. 반면에 스위스의 알프스보다 훨씬 크고 웅장한 설산을 간직하고 있는 네팔은 이러한 인프라를 설치할 능력이 없기에 아주 소수의 관광객들에게 포터들이 짐을 대신 지고 나르는 것으로 돈을 번다. 그것으로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스위스의 알프스와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자연이 준 국토에 관광 인프라 투자에 따라 창출할 수 있는 부가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한강을 어떻게 개발해서 관광 자원화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을 것인가? 관광레저를 일으키겠다던 4대강 사업과 아라뱃길에 관광과 레저는 요원하기만 하고, 오세훈 시장 재임 시에 한강 디자인 사업 중에 수상택시 도입 등 작은 실험들이 실패한 것으로 보면 뒤늦게 한강을 관광 자원화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강이 삶의 중심이 되고 관광 자원화하는 나라들은 강을 중심으로 수많은 랜드마크 건물과 유적지, 예술품들을 건설해 왔고 공원과 레저 시설을 설치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파트 단지와 고속도로에 강변을 다 내어준 한강을 관광 자원화한 외국의 도시들과 같은 방식으로 개발해서는 경제성이 없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차별적으로 개발할 것인가? 우리나라의 장점인 정보통신기술과 한류가 어우러지는 스마트 강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어떨까? 관광객의 주문을 받아 춤추는 분수들, 배가 지나갈 때 관광객이 주문한 여자친구에게 하는 구혼의 프로포즈 문자가 펼쳐지는 한강대교, 자신이 좋아해서 선택한 한류 스타들이 홀로그램으로 춤추는 사이에 물위를 걷을 수 있는 한강 과 요트나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비행 로봇인 드론이 찍어서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식으로, 정보통신이 한류와 우리 문화를 흐르고 춤추게 하는 스마트 한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한강으로 디자인해 보는 것이 차별성 있는 승부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상상력과 기술력이 새로운 한강을 창조하게 하여 새로운 국토와 산업을 일으키는 국토개조 사업이 되게 하자.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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