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암과의 전쟁을 선언한 이후 화학요법제의 조합을 이용한 치료요법을 이용한 임상시험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용량을 배로 늘림으로써 치료의 기대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생존 기간을 늘렸지만 치료 효과 대신 환자들에게는 극심한 독성을 가져올 뿐이었다. 화학요법제가 암 치료의 주를 이루는 가운데서 생물학의 발전으로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암의 특징이 하나 둘씩 파 헤쳐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연구의 배경에는 미국 비뇨기과 의사인 찰스 허긴스(Charles Huggins)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허긴스는 외과를 전공하고 시카고 대학의 비뇨기 외과의사로서 근무를 하였지만 개로부터 전립선 액을 모으면서 전립선의 생화학적 연구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일부 개들이 전립선 암이 형성되는 것을 보면서 연구에 좌절을 느끼곤 하였지만 그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을 가져다 줬다.
암이 나타난 몇몇 개들을 거세한 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주입 시 전혀 기대치 않게 전립선 암이 사그라지는 것을 관찰하였다. 특히, 암이 자발적으로 생긴 늙은개에서 그러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허긴스는 아마도 암의 발생이 호르몬에 관계할지 모른다고 생각을 하였고 사람에게 거세 대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주입했다. 이것 역시 종양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일부 암들은 호르몬에 의존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후에 뼈로 전이가 일어난 전립선 환자에게 에스트로겐을 주사하기 시작했다. 역시, 암은 사라지고 뼈의 통증도 완화됐다. 이 후 합성 에스트로겐도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
에스트로겐 치료의 성공으로 특정 암의 경우 호르몬 의존성이라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합성의약품이 암 치료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입증했다. 허긴스의 호르몬 치료 요법은 독에 가까운 화학요법 대신 자신의 대사물이 암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타목시펜은 부분적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길항제로서 신체의 일부 기관에서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차단하지만 일부에서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해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인 것이다(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 흰쥐에서는 효과적으로 피임제로 작용을 하여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임상시험에 들어갔지만 반대로 배란을 촉진시켰다. 이 당시 월폴은 호르몬과 암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특허에 타목시펜의 호르몬 의존성 암의 치료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첫 번째 임상이 1971년 실시되어 진행된 유방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1972년 실시된 두 번째 임상시험은 특히 높은 용량에서 더 확실한 반응을 나타냈다. 타목시펜은 영국에서 1973년 유방암 치료제로서로 1975년에는 배란촉진제로서 허가를 받았다. 1978년 미국 FDA는 타목시펜을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 치료와 예방 목적으로 허가했다. 타목시펜은 현재 가장 흔히 처방하는 의약품이고 모든 단계의 유방암에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국 타목시펜은 실패한 피임제에서 항암제의 보조치료제로서 천금의 가치가 있는 표준 치료로 발전하였고 매우 위험한 요인이 있는 여성들의 암예방제로서 자리를 잡았다. 1998년 미국 FDA는 타목시펜을 폐경기 전·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허가하였으며 암 예방제로서는 처음이었다. 타목시펜의 의미는 새로운 계열의 안전한 항암제가 출현한 것으로 더욱 많은 종류의 안전성이 높은 항암제가 개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찰스 허긴스나 데니스 슬라먼의 취미는 생체시료를 모으는 것이었다. 본인의 연구목표 중 하나는 천연물성분을 모으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약재로부터 얻어진 성분은 앞으로 기존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유방암 치료 의약품 개발에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영식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MRC 내인성리간드 신호전달조절 항암제 연구센터)
암이 나타난 몇몇 개들을 거세한 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주입 시 전혀 기대치 않게 전립선 암이 사그라지는 것을 관찰하였다. 특히, 암이 자발적으로 생긴 늙은개에서 그러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허긴스는 아마도 암의 발생이 호르몬에 관계할지 모른다고 생각을 하였고 사람에게 거세 대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주입했다. 이것 역시 종양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일부 암들은 호르몬에 의존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후에 뼈로 전이가 일어난 전립선 환자에게 에스트로겐을 주사하기 시작했다. 역시, 암은 사라지고 뼈의 통증도 완화됐다. 이 후 합성 에스트로겐도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
에스트로겐 치료의 성공으로 특정 암의 경우 호르몬 의존성이라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합성의약품이 암 치료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입증했다. 허긴스의 호르몬 치료 요법은 독에 가까운 화학요법 대신 자신의 대사물이 암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타목시펜은 부분적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길항제로서 신체의 일부 기관에서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차단하지만 일부에서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해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인 것이다(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 흰쥐에서는 효과적으로 피임제로 작용을 하여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임상시험에 들어갔지만 반대로 배란을 촉진시켰다. 이 당시 월폴은 호르몬과 암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특허에 타목시펜의 호르몬 의존성 암의 치료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첫 번째 임상이 1971년 실시되어 진행된 유방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1972년 실시된 두 번째 임상시험은 특히 높은 용량에서 더 확실한 반응을 나타냈다. 타목시펜은 영국에서 1973년 유방암 치료제로서로 1975년에는 배란촉진제로서 허가를 받았다. 1978년 미국 FDA는 타목시펜을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 치료와 예방 목적으로 허가했다. 타목시펜은 현재 가장 흔히 처방하는 의약품이고 모든 단계의 유방암에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국 타목시펜은 실패한 피임제에서 항암제의 보조치료제로서 천금의 가치가 있는 표준 치료로 발전하였고 매우 위험한 요인이 있는 여성들의 암예방제로서 자리를 잡았다. 1998년 미국 FDA는 타목시펜을 폐경기 전·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허가하였으며 암 예방제로서는 처음이었다. 타목시펜의 의미는 새로운 계열의 안전한 항암제가 출현한 것으로 더욱 많은 종류의 안전성이 높은 항암제가 개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찰스 허긴스나 데니스 슬라먼의 취미는 생체시료를 모으는 것이었다. 본인의 연구목표 중 하나는 천연물성분을 모으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약재로부터 얻어진 성분은 앞으로 기존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유방암 치료 의약품 개발에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영식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MRC 내인성리간드 신호전달조절 항암제 연구센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