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향상으로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야겠다는 움직임이 2000년부터 시작됐다. 10년이 지난 2011년 초 보건복지가족부는 '노벨생리의학상을 위한 메디-스타(Medi-star) 프로젝트'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그 내용은 2030년까지 국내 토종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 잠재력을 갖춘 20~30대 젊은 의과학자를 매년 10명씩 선정해 개인당 1억 원씩 3년간 지원하고, 우수 성과자는 연간 3억 원씩 5년간 추가 지원키로 한 것이다. 1970년대 화학과, 80년대 전자공학과에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가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발전시켜왔다는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이야기다. 0.1%의 우수한 인재들이 의과대학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국가의 인재들이 그동안 해오던 임상의사로만 활동하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는 것이 의료계 내-외부에서의 판단이다.
그래서 우수한 인재들이 의학연구를 해서 노벨생리의학상도 타고 의생명산업의 신지식을 생산하는 의사과학자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으로 시기적절한 정책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러나 지원규모와 대상이 너무 적다는 비판이 있었고 나아가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터넷 서치를 하다 보니 "노벨 생리의학상은 글렀다"는 논문이 2012년에 나온 게 있어 잠깐 웃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에 대해 분석해 보면 바이러스와 미생물에 의한 병의 원인 규명, 새롭고 중요한 인자, 효소, 세포의 발견, 면역체계의 규명, 항체, 유전자의 규명 등 기초의학 연구 분야에서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음을 알 수 있다. 노벨 과학상 특히 생리의학상 분야는 첫째,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연구(paradigm shift), 둘째, 최초의 연구, 셋째, 인류에 기여하는 정도가 중요한 척도이다. 그러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 때부터 뛰어난 과학자의 지도 아래 첨단 연구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2001년 과학기술부가 '기초의과학육성 종합계획안'을 수립해 기초의과학 전문연구요원제도와 함께 기초의과학 전공 대학원생 100명에게 연간 20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계획 , 이밖에 기초의과학 부문 신규 교수 임용시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정부가 급여와 기본연구비를 제공하는 '기초의과학 국가교수제(National Fellowship)', 기초의과학 부문 연구활동의 중심이 될 '기초의과학연구센터(Medical Research Center)' 신설등을 추진했다. 이러한 종합계획 중 전문연구요원제도와 기초의과학연구센터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현재 전국 31개 의치한약대에 연구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센터는 연간 10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수혜 받아 기초연구분야의 교수와 학생들이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왔고 12년째인 올해 드디어 노벨 생리의학상을 목표로 도약을 하려하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한 노력에 비해 벌써 노벨상을 희망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한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실험의학에 매진해 생리의학상을 휩쓴 독일은 40년이 걸렸고, 전쟁을 벌이면서도 기초과학을 집중 지원한 일본은 75년 걸렸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야마나까는 "대지진과 불황에도 50억엔(약 711억원)의 지원을 받아, 내가 아니라 일본이 노벨상을 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벨상을 위해선 더 많은 지원과 기간이 필요하다.
갈 길은 멀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이다. 혹자는 노벨상 받아서 뭐하나 하고 말하곤 한다. ABO 혈액형을 발견하고 수혈을 가능하게 한 193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란트슈타이너의 업적은 10억 3800만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플래밍이 우연히 발견해 보고한 항생제 페니실린에 관한 10년 된 논문을 찾아내 푸른곰팡이 배양부터 정제, 동물실험, 임상실험 및 대량생산까지 엄청난 난관을 뚫고 실용화에 성공한 플로리는 1945년 공동수상을 했고 수백억 달러의 매출과 800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세균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25일(수) 서울 아산병원 울산의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MRC 여름캠프, 노벨 생리학-의학상 프로젝트를 지켜보자. 그리고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자를 격려해 주자(또는 지원할 방법을 찾아보자). 그러면 뛰어난 인재들이 국가를 부흥하게 할 것이다.
김동호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MRC 세포기능장애연구센터)
그래서 우수한 인재들이 의학연구를 해서 노벨생리의학상도 타고 의생명산업의 신지식을 생산하는 의사과학자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으로 시기적절한 정책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러나 지원규모와 대상이 너무 적다는 비판이 있었고 나아가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터넷 서치를 하다 보니 "노벨 생리의학상은 글렀다"는 논문이 2012년에 나온 게 있어 잠깐 웃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에 대해 분석해 보면 바이러스와 미생물에 의한 병의 원인 규명, 새롭고 중요한 인자, 효소, 세포의 발견, 면역체계의 규명, 항체, 유전자의 규명 등 기초의학 연구 분야에서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음을 알 수 있다. 노벨 과학상 특히 생리의학상 분야는 첫째,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연구(paradigm shift), 둘째, 최초의 연구, 셋째, 인류에 기여하는 정도가 중요한 척도이다. 그러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 때부터 뛰어난 과학자의 지도 아래 첨단 연구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2001년 과학기술부가 '기초의과학육성 종합계획안'을 수립해 기초의과학 전문연구요원제도와 함께 기초의과학 전공 대학원생 100명에게 연간 20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계획 , 이밖에 기초의과학 부문 신규 교수 임용시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정부가 급여와 기본연구비를 제공하는 '기초의과학 국가교수제(National Fellowship)', 기초의과학 부문 연구활동의 중심이 될 '기초의과학연구센터(Medical Research Center)' 신설등을 추진했다. 이러한 종합계획 중 전문연구요원제도와 기초의과학연구센터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현재 전국 31개 의치한약대에 연구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센터는 연간 10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수혜 받아 기초연구분야의 교수와 학생들이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왔고 12년째인 올해 드디어 노벨 생리의학상을 목표로 도약을 하려하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한 노력에 비해 벌써 노벨상을 희망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한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실험의학에 매진해 생리의학상을 휩쓴 독일은 40년이 걸렸고, 전쟁을 벌이면서도 기초과학을 집중 지원한 일본은 75년 걸렸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야마나까는 "대지진과 불황에도 50억엔(약 711억원)의 지원을 받아, 내가 아니라 일본이 노벨상을 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벨상을 위해선 더 많은 지원과 기간이 필요하다.
갈 길은 멀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이다. 혹자는 노벨상 받아서 뭐하나 하고 말하곤 한다. ABO 혈액형을 발견하고 수혈을 가능하게 한 193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란트슈타이너의 업적은 10억 3800만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플래밍이 우연히 발견해 보고한 항생제 페니실린에 관한 10년 된 논문을 찾아내 푸른곰팡이 배양부터 정제, 동물실험, 임상실험 및 대량생산까지 엄청난 난관을 뚫고 실용화에 성공한 플로리는 1945년 공동수상을 했고 수백억 달러의 매출과 800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세균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25일(수) 서울 아산병원 울산의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MRC 여름캠프, 노벨 생리학-의학상 프로젝트를 지켜보자. 그리고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자를 격려해 주자(또는 지원할 방법을 찾아보자). 그러면 뛰어난 인재들이 국가를 부흥하게 할 것이다.
김동호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MRC 세포기능장애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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