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흡수성 수지ㆍOLED 봉지 접착필름 등 최초 개발 성과 중장기 선제 투자로 2차전지 배터리 독보적 기술력 확보
■ `뿌리부터 바꾸는 대한민국`…소재 강국 꿈꾼다
(2) 화학ㆍ소재 선두주자 'LG화학'
소재ㆍ화학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미래 수요를 예측해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경험과 R&D는 기업 성장의 가장 큰 자산이다. LG그룹의 모태인 LG화학은 역사와 기술개발 면에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화학·소재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배터리·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용 봉지재·고흡수성 수지…' 1947년 락희화학공업으로 시작해 창립 67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화학기업 LG화학이 석유화학에서 정보전자, 2차전지까지 첨단 산업 소재를 개발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중 석유화학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신성장 동력은 SAP(고흡수성수지)이다. SAP는 1g만으로 최대 500g의 순수한 물을 흡수 할 수 있을 만큼 흡수력이 뛰어난 고흡수성수지로, 기저귀와 여성용품·인공 토양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물을 오래 모금을 수 있는 이 소재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사막에서도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LG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SAP의 원료인 아크릴산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코오롱으로부터 SAP 사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AP는 독일 에보닉·바스프·일본촉매 등 소수의 화학업체만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LG화학은 기술 등 진입 장벽을 극복하고 최근 김천공장 등 연간 28만톤의 SAP 생산능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점유율 12%(4위)를 차지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SAP 시장은 2013년 약 206만톤 규모에서 2016년에는 246만톤 규모로 연간 약 6%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TV 소재 시장에서도 선제 대응하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김밥처럼 말 수 있는 플렉서블 OLED TV는 LG화학이 만든 '고성능 봉지 접착 필름'이 큰 역할을 했다. OLED는 외부 수분이 닿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성질을 잃어버릴 수 있어, 대기 중 산소와 수분으로부터 OLED 소자의 유기층과 전극을 보호해야 하는데 여기서 '봉지' 기술이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고성능 봉지 접착 필름'은 OLED의 전면을 밀봉하는 콘셉트 하에 복합 필름 형태로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를 통해 수명과 내구성을 개선하면서 슬림화를 구현했다. LG화학은 2009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LG화학의 2차전지 배터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휘거나 감을 수 있는 케이블 배터리를 선보였다. 플렉서블과 웨어러블로 미래 스마트 디바이스의 흐름이 넘어가면서 기존 면 형태를 탈피한 새로운 배터리 구조의 수요에 맞춘 작품이다. 제품 구상 당시 내부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연구원들은 스프링 형태를 모사한 '할로우 스피럴(Hollow-spiral)' 구조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관련 특허 68건을 국내 출원했으며 10건은 등록 완료됐다. 또 49건의 해외 출원과 6건의 미국 특허 등록도 확보했다.
이 같은 LG화학의 시장 선도의 기반은 끝없는 도전에 있었다. 플라스틱 가공과 석유화학수지 사업 중심으로 시장 기반을 닦아온 LG화학은 1990년대 들어와 정보전자소재와 2차전지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선제 투자, 대전 기술연구원에 100억원을 투자해 정보전자소재연구소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특히 2차전지의 경우 당시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업체들의 견제가 만만찮아 내부에서도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하지만 미래 시장을 예견한 LG화학은 포기하지 않고 오랜 기간을 들여 자체 기술 개발에 들어갔으며,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부문에서는 분리막 코팅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앞세워 최근 들어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2위를 다툴 만큼 성장했다.
LG화학은 인재 경영과 기술 선도를 바탕으로 이미 바스프 등 글로벌 화학업체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오는 2017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 바스프 등 첨단소재 기업들 가운데 세계 3∼4위권의 글로벌 화학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미국 화학 전문지 C&EN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12년 말 기준으로 범용소재 매출 비율이 20∼80%인 기업 가운데 바스프와 다우케미칼·듀폰·미쓰비시케미칼에 이어 5위를 기록, 국내 화학업계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2) 화학ㆍ소재 선두주자 'LG화학'
소재ㆍ화학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미래 수요를 예측해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경험과 R&D는 기업 성장의 가장 큰 자산이다. LG그룹의 모태인 LG화학은 역사와 기술개발 면에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화학·소재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배터리·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용 봉지재·고흡수성 수지…' 1947년 락희화학공업으로 시작해 창립 67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화학기업 LG화학이 석유화학에서 정보전자, 2차전지까지 첨단 산업 소재를 개발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중 석유화학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신성장 동력은 SAP(고흡수성수지)이다. SAP는 1g만으로 최대 500g의 순수한 물을 흡수 할 수 있을 만큼 흡수력이 뛰어난 고흡수성수지로, 기저귀와 여성용품·인공 토양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물을 오래 모금을 수 있는 이 소재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사막에서도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LG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SAP의 원료인 아크릴산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코오롱으로부터 SAP 사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AP는 독일 에보닉·바스프·일본촉매 등 소수의 화학업체만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LG화학은 기술 등 진입 장벽을 극복하고 최근 김천공장 등 연간 28만톤의 SAP 생산능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점유율 12%(4위)를 차지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SAP 시장은 2013년 약 206만톤 규모에서 2016년에는 246만톤 규모로 연간 약 6%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TV 소재 시장에서도 선제 대응하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김밥처럼 말 수 있는 플렉서블 OLED TV는 LG화학이 만든 '고성능 봉지 접착 필름'이 큰 역할을 했다. OLED는 외부 수분이 닿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성질을 잃어버릴 수 있어, 대기 중 산소와 수분으로부터 OLED 소자의 유기층과 전극을 보호해야 하는데 여기서 '봉지' 기술이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고성능 봉지 접착 필름'은 OLED의 전면을 밀봉하는 콘셉트 하에 복합 필름 형태로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를 통해 수명과 내구성을 개선하면서 슬림화를 구현했다. LG화학은 2009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LG화학의 2차전지 배터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휘거나 감을 수 있는 케이블 배터리를 선보였다. 플렉서블과 웨어러블로 미래 스마트 디바이스의 흐름이 넘어가면서 기존 면 형태를 탈피한 새로운 배터리 구조의 수요에 맞춘 작품이다. 제품 구상 당시 내부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연구원들은 스프링 형태를 모사한 '할로우 스피럴(Hollow-spiral)' 구조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관련 특허 68건을 국내 출원했으며 10건은 등록 완료됐다. 또 49건의 해외 출원과 6건의 미국 특허 등록도 확보했다.
이 같은 LG화학의 시장 선도의 기반은 끝없는 도전에 있었다. 플라스틱 가공과 석유화학수지 사업 중심으로 시장 기반을 닦아온 LG화학은 1990년대 들어와 정보전자소재와 2차전지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선제 투자, 대전 기술연구원에 100억원을 투자해 정보전자소재연구소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특히 2차전지의 경우 당시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업체들의 견제가 만만찮아 내부에서도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하지만 미래 시장을 예견한 LG화학은 포기하지 않고 오랜 기간을 들여 자체 기술 개발에 들어갔으며,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부문에서는 분리막 코팅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앞세워 최근 들어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2위를 다툴 만큼 성장했다.
LG화학은 인재 경영과 기술 선도를 바탕으로 이미 바스프 등 글로벌 화학업체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오는 2017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 바스프 등 첨단소재 기업들 가운데 세계 3∼4위권의 글로벌 화학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미국 화학 전문지 C&EN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12년 말 기준으로 범용소재 매출 비율이 20∼80%인 기업 가운데 바스프와 다우케미칼·듀폰·미쓰비시케미칼에 이어 5위를 기록, 국내 화학업계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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