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이 독일 우승으로 끝났다. 지구촌 축제는 끝났지만 국내 방송업계에서는 ‘상처만 남긴 월드컵’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우선 7500만달러(한화 약 76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내고 중계권료를 사왔지만, 세월호 여파에 따른 내수침체, 국가대표팀 부진에 따른 광고판매 실적 저조로 지상파 방송사의 적자만 300~5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의 재송신료 분쟁의 여진이 남았다. 당장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지상파의 월드컵 중계 관련 소송전과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의 유사 갈등, 하반기 진행 예정인 가입자당 월 재송신료(CPS) 협상 등이 꼽힌다. 방송업계 안팎에서 “이제부터가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앞서 지상파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사업자에게 월드컵에 대한 추가 재송신료를 요구했으나,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월드컵 개막 후 모바일 IPTV를 제외하고는 당초 우려했던 블랙아웃(방송중단)은 없었으나, 조만간 저작권 관련 손해배상소송 등 법정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가 그동안 증빙자료를 수집하고 법적 검토를 진행하는 등 소송 제기를 위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바일 IPTV는 월드컵 당시의 블랙아웃이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도 되풀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모바일 IPTV는 현재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서비스로 규정돼있어 지상파가 방송을 끊어버려도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경우 고스란히 이용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하반기 진행될 CPS 협상도 문제다. 현재 유료방송업계는 지상파에 가입자당 월 280원의 CPS를 지불하는 반면, 지상파는 지난해부터 월 280원의 CPS를 350~4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에서 재송신료 갈등이 불거지면서 하반기 CPS 협상에서 지상파가 무조건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 블랙아웃 등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개별 사업자간 협상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논리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상파 재전송 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재전송 제도 개선, 합리적인 CPS 기준 산정 등 정부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우선 7500만달러(한화 약 76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내고 중계권료를 사왔지만, 세월호 여파에 따른 내수침체, 국가대표팀 부진에 따른 광고판매 실적 저조로 지상파 방송사의 적자만 300~5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의 재송신료 분쟁의 여진이 남았다. 당장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지상파의 월드컵 중계 관련 소송전과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의 유사 갈등, 하반기 진행 예정인 가입자당 월 재송신료(CPS) 협상 등이 꼽힌다. 방송업계 안팎에서 “이제부터가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앞서 지상파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사업자에게 월드컵에 대한 추가 재송신료를 요구했으나,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월드컵 개막 후 모바일 IPTV를 제외하고는 당초 우려했던 블랙아웃(방송중단)은 없었으나, 조만간 저작권 관련 손해배상소송 등 법정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가 그동안 증빙자료를 수집하고 법적 검토를 진행하는 등 소송 제기를 위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바일 IPTV는 월드컵 당시의 블랙아웃이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도 되풀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모바일 IPTV는 현재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서비스로 규정돼있어 지상파가 방송을 끊어버려도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경우 고스란히 이용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하반기 진행될 CPS 협상도 문제다. 현재 유료방송업계는 지상파에 가입자당 월 280원의 CPS를 지불하는 반면, 지상파는 지난해부터 월 280원의 CPS를 350~4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에서 재송신료 갈등이 불거지면서 하반기 CPS 협상에서 지상파가 무조건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 블랙아웃 등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개별 사업자간 협상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논리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상파 재전송 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재전송 제도 개선, 합리적인 CPS 기준 산정 등 정부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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