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MS) 역사상 세 번째 최고경영자로 인도계 사티아 나델리가 취임했다. 14년간 재임한 스티브 발머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한 것이다. 나델리는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애플과 구글에 주도권을 빼앗긴 MS를 모바일과 클라우드 중심의 `새MS`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MS의 반격은 과연 성공할까.
MS는 대표 소프트웨어인 윈도(Window)와 오피스(Office)로 전 세계 PC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었고, MS는 새로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시대에 뒤떨어진 기업으로 인식되었다. 나델리는 취임사에서 `집중'과 `속도'를 주문했다. 지금 "회사 앞에 놓인 기회는 많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집중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구글, 애플과의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MS가 처한 상황은 결코 녹녹치 않다. 나델리의 공언대로 모바일의 강자로 변신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성과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MS 운영체제를 장착한 윈도폰의 시장점유율은 불과 4%대로 아이폰과 갤럭시폰에 한창 떨어진다. 그는 취임 직후 타사 제품에 자사의 모바일 오피스롤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방향을 유턴한 것이다. 오피스는 작년에만 약 162억불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캐시카우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우리는 소비자들이 모든 기기에서 우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오피스가 아이패드에 장착되면 매출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검색 엔진 빙(Bing)의 장래도 불투명하다.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거액을 투자했지만 시장점유율은 10%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구글의 아성은 견고하고 야후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나델리는 최근 더 이상 개별 소프트웨어 판매 실적을 보고할 필요가 없다는 공문을 각국 지사에 보냈다. 일회성 소프트웨어 판매보다 고정적으로 사용료가 발생하는 클라우드 시장 창출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PC용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인터넷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구글, 아마존 등 기존의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의사표시다. 최근 구글은 자사의 크롬 운영체제를 장착한 PC제품의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기존의 윈도 PC보다 가격이 30% 저렴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성과지향적이고 배타성이 강한 MS 문화와 협업을 중시하는 노키아 문화의 화학적 융합이 이루어져 상호 윈윈의 조직문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2만 명에 달하는 노키아의 우수 전문인력의 엑소더스를 방지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협업과 소통을 중시하는 나델리의 포용적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나델리, 발머, 빌 게이츠의 삼각관계도 또 다른 변수다. 영업과 관리를 중시하는 발머와는 달리 나델리는 엔지니어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발언권을 확대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머는 회사 개인 최대주주인 반면 나델리는 전문경영인에 불과하다. 거대한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을 그만 두고 기술고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그가 `뉴MS' 창조에 얼마나 전략적 기여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 섬세한 감성을 지닌 나델리의 도박이 성공할지 글로벌 IT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MS는 대표 소프트웨어인 윈도(Window)와 오피스(Office)로 전 세계 PC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었고, MS는 새로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시대에 뒤떨어진 기업으로 인식되었다. 나델리는 취임사에서 `집중'과 `속도'를 주문했다. 지금 "회사 앞에 놓인 기회는 많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집중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구글, 애플과의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MS가 처한 상황은 결코 녹녹치 않다. 나델리의 공언대로 모바일의 강자로 변신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성과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MS 운영체제를 장착한 윈도폰의 시장점유율은 불과 4%대로 아이폰과 갤럭시폰에 한창 떨어진다. 그는 취임 직후 타사 제품에 자사의 모바일 오피스롤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방향을 유턴한 것이다. 오피스는 작년에만 약 162억불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캐시카우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우리는 소비자들이 모든 기기에서 우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오피스가 아이패드에 장착되면 매출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검색 엔진 빙(Bing)의 장래도 불투명하다.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거액을 투자했지만 시장점유율은 10%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구글의 아성은 견고하고 야후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나델리는 최근 더 이상 개별 소프트웨어 판매 실적을 보고할 필요가 없다는 공문을 각국 지사에 보냈다. 일회성 소프트웨어 판매보다 고정적으로 사용료가 발생하는 클라우드 시장 창출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PC용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인터넷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구글, 아마존 등 기존의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의사표시다. 최근 구글은 자사의 크롬 운영체제를 장착한 PC제품의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기존의 윈도 PC보다 가격이 30% 저렴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성과지향적이고 배타성이 강한 MS 문화와 협업을 중시하는 노키아 문화의 화학적 융합이 이루어져 상호 윈윈의 조직문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2만 명에 달하는 노키아의 우수 전문인력의 엑소더스를 방지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협업과 소통을 중시하는 나델리의 포용적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나델리, 발머, 빌 게이츠의 삼각관계도 또 다른 변수다. 영업과 관리를 중시하는 발머와는 달리 나델리는 엔지니어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발언권을 확대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머는 회사 개인 최대주주인 반면 나델리는 전문경영인에 불과하다. 거대한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을 그만 두고 기술고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그가 `뉴MS' 창조에 얼마나 전략적 기여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 섬세한 감성을 지닌 나델리의 도박이 성공할지 글로벌 IT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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