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IT 업계의 신 성장동력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될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는 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상장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알리바바의 기업가치일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시장에서는 회사가치를 1,000억불에서 2,000억불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2천억불에 달할 것이라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치도 있다. 알리바바가 미 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할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800억불로 평가한 바 있으나 다소 저평가된 금액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분위기였다. 알리바바 상장 시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의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배 이상 늘어난 14억불의 순익을 창출했다. 실적 발표 직후 야후 주가는 6.7%가 뛰었다. 알리바바 기업가치가 1,000억불에서 2,000억불로 평가될 경우 야후는 100억불 이상의 세전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가에서는 알리바바의 고속성장이 정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았다. 지난 3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프로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전년 대비 66%나 매출이 늘어나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특히 지난 11월 독신자의 날 하루에만 전년 대비 80프로 급증한 57.5억불이 거래되어 소비자의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었다. 메커리 증권의 벤 샤흐터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실적은 알리바바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충분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알리바바는 최근 온라인 금융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작년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는 9개월 만에 약 5천억 위안을 끌어 모았다. 가입자 수가 8천만에 달한다고 한다. 모바일 메신저 회사인 텐센트도 유사 상품을 출시하여 선풍적 인기를 끌어 모았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이 온라인 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것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여 중국 소비자들의 예금 수요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국유은행은 정부의 수신금리 제한시책으로 3%대의 저금리를 주지만 이들은 이러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즈푸바오'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여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업 진출 러시는 중국 IT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를 최대한 풀려는 중국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새로운 경영 트렌드다. 중국의 스마트 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중국의 금융산업은 공상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등 소위 빅5가 장악하고 있다. 국유기업과 은행 및 지방정부 간의 철의 삼각 트라이앵글은 견고하다. 전체 금융자산의 45%, 은행 수신의 60-70%를 이들이 사실상 좌지우지한다. 시장개방과 금융자율화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셈이다. 인터넷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경쟁과 개방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 초보 단계인 중국의 소매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따라서 인터넷 기업의 진출 러시는 계속될 것이다. 관건은 중국정부의 속내다. 인터넷 기업에 금융부문의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기대하되 국유은행의 존립을 흔들 정도의 시장 혁신은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끝없는 변신에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가장 큰 관심사는 알리바바의 기업가치일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시장에서는 회사가치를 1,000억불에서 2,000억불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2천억불에 달할 것이라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치도 있다. 알리바바가 미 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할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800억불로 평가한 바 있으나 다소 저평가된 금액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분위기였다. 알리바바 상장 시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의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배 이상 늘어난 14억불의 순익을 창출했다. 실적 발표 직후 야후 주가는 6.7%가 뛰었다. 알리바바 기업가치가 1,000억불에서 2,000억불로 평가될 경우 야후는 100억불 이상의 세전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가에서는 알리바바의 고속성장이 정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았다. 지난 3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프로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전년 대비 66%나 매출이 늘어나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특히 지난 11월 독신자의 날 하루에만 전년 대비 80프로 급증한 57.5억불이 거래되어 소비자의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었다. 메커리 증권의 벤 샤흐터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실적은 알리바바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충분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알리바바는 최근 온라인 금융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작년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는 9개월 만에 약 5천억 위안을 끌어 모았다. 가입자 수가 8천만에 달한다고 한다. 모바일 메신저 회사인 텐센트도 유사 상품을 출시하여 선풍적 인기를 끌어 모았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이 온라인 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것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여 중국 소비자들의 예금 수요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국유은행은 정부의 수신금리 제한시책으로 3%대의 저금리를 주지만 이들은 이러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즈푸바오'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여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업 진출 러시는 중국 IT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를 최대한 풀려는 중국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새로운 경영 트렌드다. 중국의 스마트 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중국의 금융산업은 공상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등 소위 빅5가 장악하고 있다. 국유기업과 은행 및 지방정부 간의 철의 삼각 트라이앵글은 견고하다. 전체 금융자산의 45%, 은행 수신의 60-70%를 이들이 사실상 좌지우지한다. 시장개방과 금융자율화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셈이다. 인터넷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경쟁과 개방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 초보 단계인 중국의 소매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따라서 인터넷 기업의 진출 러시는 계속될 것이다. 관건은 중국정부의 속내다. 인터넷 기업에 금융부문의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기대하되 국유은행의 존립을 흔들 정도의 시장 혁신은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끝없는 변신에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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