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들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센카쿠 열도와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자칫하면 가까운 미래에 국지적 분쟁으로 확산될 위험조차 있어 보인다. 이들 영토 분쟁은 따지고 보면 한 세기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는 바람에 비롯된 것이다.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수 있었던 주 원인은 일본이 강조했던 기술적 우위에서 비롯됐다. 당시 러시아는 영국에 이어 세계 제 2위의 해군국으로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는 주요 전함 18척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본 연합함대의 전함 6척에 비해 3대 1의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당시 세계의 여론은 대부분 일본의 일방적인 패배를 예상하고 있었다. 러시아 함대와 일본 함대 모두 영국제 사격통제장치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은 일본은 러시아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의 사격통제 장치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본 함대는 러시아 보다 함포의 사정거리 밖에서 정확한 사격을 가할 수 있었다. 주력함의 비가 3:1인 상황에서 일본은 사격통제 장치의 우위를 바탕으로 원거리 사격전을 전개함으로써 러일전쟁의 승리를 이끌어 내었다. 우리 민족의 불행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다음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을 그려본 장면이다.
#리켄 이화학 연구소, 츠쿠바 연구도시
"시모다 상, 양자 게이트 동작은 어떻게 되어가나?" 키구치 박사가 말했다.
"최근에 수행한 512-큐비트의 게이트 동작과 알고리즘 검증확인에 성공했습니다. 텔레포테이션(양자전송) 회로를 이용하여 게이트와 게이트간의 통신 채널에 대한 실험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우리에게 급한 임무가 주어졌네. 적군의 해군 전술망 링크를 해킹해 달라는 방위성의 요청이 왔어."
#15:00 독도 동남방 180km 일본해군 제2 호위대군 항공모함 가네마루
신형 16DDH 가네마루를 기함으로 하는 제2 호위대군의 함정 8척은 K국 해군의 제17 항모 전단으로부터 120㎞ 떨어진 K국 영해에 깊숙이 진입했다.
"막료 본부로부터 긴급 통신입니다.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K국의 전술링크 해킹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고마쓰 기지의 제6 항공단도 출격하여 공격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전술사관이 신형 지휘관제 시스템(MOF)의 터미널을 보면서 함장인 후쿠다 일등해좌에게 보고했다.
"전술망이 마비되었으니 이제 적은 눈뜬 장님이나 다름이 없다. 전 함대 즉시 대함 미사일 공격 실시를 지시하라."
위의 스토리는 일본이 개발한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가까운 미래에 상대국의 해군 전술망을 해킹한 후 미사일 공격을 가해 제해권을 장악한다는 가상 시나리오다.
일본은 러일 전쟁 승리를 거울삼아 항상 새로운 기술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정부에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First Project`라는 이름의 양자컴퓨터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NEC와 이화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고체 기반 큐빗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캐나다의 D-Wave사에서 개발한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세기전의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미래기술인 양자컴퓨터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닌가 싶다.
안도열 서울시립대 석좌 교수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수 있었던 주 원인은 일본이 강조했던 기술적 우위에서 비롯됐다. 당시 러시아는 영국에 이어 세계 제 2위의 해군국으로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는 주요 전함 18척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본 연합함대의 전함 6척에 비해 3대 1의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당시 세계의 여론은 대부분 일본의 일방적인 패배를 예상하고 있었다. 러시아 함대와 일본 함대 모두 영국제 사격통제장치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은 일본은 러시아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의 사격통제 장치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본 함대는 러시아 보다 함포의 사정거리 밖에서 정확한 사격을 가할 수 있었다. 주력함의 비가 3:1인 상황에서 일본은 사격통제 장치의 우위를 바탕으로 원거리 사격전을 전개함으로써 러일전쟁의 승리를 이끌어 내었다. 우리 민족의 불행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다음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을 그려본 장면이다.
#리켄 이화학 연구소, 츠쿠바 연구도시
"시모다 상, 양자 게이트 동작은 어떻게 되어가나?" 키구치 박사가 말했다.
"최근에 수행한 512-큐비트의 게이트 동작과 알고리즘 검증확인에 성공했습니다. 텔레포테이션(양자전송) 회로를 이용하여 게이트와 게이트간의 통신 채널에 대한 실험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우리에게 급한 임무가 주어졌네. 적군의 해군 전술망 링크를 해킹해 달라는 방위성의 요청이 왔어."
#15:00 독도 동남방 180km 일본해군 제2 호위대군 항공모함 가네마루
신형 16DDH 가네마루를 기함으로 하는 제2 호위대군의 함정 8척은 K국 해군의 제17 항모 전단으로부터 120㎞ 떨어진 K국 영해에 깊숙이 진입했다.
"막료 본부로부터 긴급 통신입니다.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K국의 전술링크 해킹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고마쓰 기지의 제6 항공단도 출격하여 공격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전술사관이 신형 지휘관제 시스템(MOF)의 터미널을 보면서 함장인 후쿠다 일등해좌에게 보고했다.
"전술망이 마비되었으니 이제 적은 눈뜬 장님이나 다름이 없다. 전 함대 즉시 대함 미사일 공격 실시를 지시하라."
위의 스토리는 일본이 개발한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가까운 미래에 상대국의 해군 전술망을 해킹한 후 미사일 공격을 가해 제해권을 장악한다는 가상 시나리오다.
일본은 러일 전쟁 승리를 거울삼아 항상 새로운 기술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정부에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First Project`라는 이름의 양자컴퓨터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NEC와 이화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고체 기반 큐빗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캐나다의 D-Wave사에서 개발한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세기전의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미래기술인 양자컴퓨터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닌가 싶다.
안도열 서울시립대 석좌 교수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