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 첫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가 제주에서 성황리에 열렸는데 수 만명의 인파가 이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제주도에 모였다. 최근 들어 부쩍 뉴스나 신문에도 자주 전기차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를 거의 볼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선 현재 전기차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통상 일반 휘발유 차에 비해서 전기차의 가격이 1.5배에서 2배 정도가 된다. 다음으로는 충전 인프라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거리에서 충전소를 찾기가 어렵다면 누구도 쉽게 전기차를 사려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아직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기술력으로 한번 완전 충전해서 100km정도의 거리밖에 달리지 못하는 것 또한 전기차가 실용화 되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기는 쉽지 않더라도 만약 어디에선가 전기차를 빌려서 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타보려고 하지 않겠는가.
대도시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하는 것은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렇다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큰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안에 구축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찾아서 집중 보급하는 것이 현명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장소가 갖추어야 할 요건은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없이 찾아오는 장소여야 하고, 적절한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공간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장소여야 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야 하며 여기에다 다양한 운전 조건이 갖춰져 있고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이 용이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제주도는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는 최적의 장소이다. 지난해에 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동서가 100km, 남북이 70km인 고립된 섬이다. 또한 2개의 HVDC 해저케이블로 육지와 연계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뚜렷한 사계절을 가지고 있으며, 섬 안에 도시와 해안, 한라산과 같이 다양한 운전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제주도는 우리나라 풍력발전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충전이 가능하다.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런 요건을 갖춘 곳은 제주도 밖에 없다.
제주도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오지 않기 때문에 이미 렌터카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렌터카들을 전기차로 대체하게 된다면, 관광객들이 전기차를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제작된 전기차들만 도입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 전기차를 함께 도입하여 빌려탈 수 있게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운행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세계 모든 전기차 제조 사가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가 세계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승일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우선 현재 전기차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통상 일반 휘발유 차에 비해서 전기차의 가격이 1.5배에서 2배 정도가 된다. 다음으로는 충전 인프라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거리에서 충전소를 찾기가 어렵다면 누구도 쉽게 전기차를 사려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아직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기술력으로 한번 완전 충전해서 100km정도의 거리밖에 달리지 못하는 것 또한 전기차가 실용화 되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기는 쉽지 않더라도 만약 어디에선가 전기차를 빌려서 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타보려고 하지 않겠는가.
대도시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하는 것은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렇다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큰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안에 구축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찾아서 집중 보급하는 것이 현명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장소가 갖추어야 할 요건은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없이 찾아오는 장소여야 하고, 적절한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공간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장소여야 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야 하며 여기에다 다양한 운전 조건이 갖춰져 있고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이 용이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제주도는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는 최적의 장소이다. 지난해에 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동서가 100km, 남북이 70km인 고립된 섬이다. 또한 2개의 HVDC 해저케이블로 육지와 연계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뚜렷한 사계절을 가지고 있으며, 섬 안에 도시와 해안, 한라산과 같이 다양한 운전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제주도는 우리나라 풍력발전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충전이 가능하다.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런 요건을 갖춘 곳은 제주도 밖에 없다.
제주도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오지 않기 때문에 이미 렌터카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렌터카들을 전기차로 대체하게 된다면, 관광객들이 전기차를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제작된 전기차들만 도입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 전기차를 함께 도입하여 빌려탈 수 있게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운행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세계 모든 전기차 제조 사가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가 세계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승일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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