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ㆍ기강해이가 낳은 참사”
경영진 책임 면치 못할듯
경영진 책임 면치 못할듯
KT ENS 직원이 2800억원대 금융사기에 연루된 것을 두고, KT그룹 안팎에서는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당혹스런 모습이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경영공백과 기강해이가 사건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 출범한 황창규 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T ENS 직원이 회사 협력업체 3∼4곳과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든 후 납품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을 가짜로 발행하거나 가로채는 방식으로 2800억원을 가로챘다고 내용이 발표되면서 KT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최근 10여개 계열사들에 대한 인사 발표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또 한 차례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전체 KT 직원들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KT ENS는 KT네트웍스가 지난해 사명을 바꾼 회사로 사내 네트워크, 와이파이, 와이브로 구축 등을 주력으로 하는 네트워크통합(NI) 업체다. 최근에는 태양광, LED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4일 김성만 사장이 전격 경질된 이후, 이석채 전 회장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권순철 전무가 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경영권 교체기에서 이같은 사건이 불거지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KT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시절부터 이어진 기강해이가 사건의 큰 원인이 됐다는 시각이다. KT계열사의 한 직원은 "일부 영업현장 분야에서는 사장명의의 도장을 함께 쓰는 정도는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영공백과 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2800억원이 빠져나갈 때까지 직원의 비리 행위를 적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시 관리감독을 맡고 있던 경영진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특히 400여명에 불과한 직원, 매출 5000억원 수준인 KT ENS에, 이 회사 매출의 절반이 넘는 2800억원대의 대출채권을 발행한 것에 대한 의문도 확대되고 있다. 핵심용의자로 지목된 김 모부장의 경우, 사건이 알려지기 전부터 보직대기 상태였다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
KT 직원들은 지나치게 큰 횡령 규모에 놀라고 있다. KT측 관계자는 "2800억원이라는 횡령 규모는 비자금 등으로 마련하기에는 너무 큰 규모"라며 "개인의 대출사기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 ENS 관계자도 "하루 전 금융권의 정보확인 요청을 받고 회사에서는 사건을 알게 됐다"며 "개인적인 대출사기로 추정하고 있으며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은 황창규 회장 취임 후 KT의 전면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KT ENS 직원이 회사 협력업체 3∼4곳과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든 후 납품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을 가짜로 발행하거나 가로채는 방식으로 2800억원을 가로챘다고 내용이 발표되면서 KT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최근 10여개 계열사들에 대한 인사 발표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또 한 차례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전체 KT 직원들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KT ENS는 KT네트웍스가 지난해 사명을 바꾼 회사로 사내 네트워크, 와이파이, 와이브로 구축 등을 주력으로 하는 네트워크통합(NI) 업체다. 최근에는 태양광, LED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4일 김성만 사장이 전격 경질된 이후, 이석채 전 회장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권순철 전무가 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경영권 교체기에서 이같은 사건이 불거지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KT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시절부터 이어진 기강해이가 사건의 큰 원인이 됐다는 시각이다. KT계열사의 한 직원은 "일부 영업현장 분야에서는 사장명의의 도장을 함께 쓰는 정도는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영공백과 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2800억원이 빠져나갈 때까지 직원의 비리 행위를 적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시 관리감독을 맡고 있던 경영진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특히 400여명에 불과한 직원, 매출 5000억원 수준인 KT ENS에, 이 회사 매출의 절반이 넘는 2800억원대의 대출채권을 발행한 것에 대한 의문도 확대되고 있다. 핵심용의자로 지목된 김 모부장의 경우, 사건이 알려지기 전부터 보직대기 상태였다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
KT 직원들은 지나치게 큰 횡령 규모에 놀라고 있다. KT측 관계자는 "2800억원이라는 횡령 규모는 비자금 등으로 마련하기에는 너무 큰 규모"라며 "개인의 대출사기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 ENS 관계자도 "하루 전 금융권의 정보확인 요청을 받고 회사에서는 사건을 알게 됐다"며 "개인적인 대출사기로 추정하고 있으며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은 황창규 회장 취임 후 KT의 전면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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