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90년대 후반을 지나 200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5개나 되는 이통사가 존재했었다. 국내 최초로 이통시대를 연 SK텔레콤을 필두로 2위 사업자인 신세계통신, 그리고 90년대 중반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로 출발한 KT프리텔(현 KT),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한솔텔레콤에 이르기까지 5개 사업자가 생존경쟁에 나서던 때가 있었다.
협소한 시장에 너무 많은 사업자가 생존게임에 노출되다 보니, 당시에도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대한민국의 이동통신시장을, 특히 단말기 업체들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세계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초석이 됐다.
그러나 IMF 파고와 2000년대 대기업의 급격한 구조조정기를 지나면서 이동통신 시장은 대 변혁기를 맞는다. 2001년 3위 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이 5위 사업자인 한솔엠닷컴과 전격적으로 합병한데 이어, 2002년 새해 벽두에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역시 경쟁사인 신세계통신을 인수하는 초대형 빅딜이 성사됐다. 당시, SK텔레콤과 신세계통신간 합병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당시 정부는 국내 이통사들도 세계 무대로 나가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는 명분에 손을 들어줬다.
이후 대한민국 통신시장은 유무선 빅딜을 거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이통 3강 구도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구조를 5:3:2로 고착화시키는 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5:3:2의 시장 점유율 구조가 적당한 경쟁과 균형, 또 투자유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이른바 `황금분할'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여줬다. 대한민국의 이통시장은 2000년대 초 대형 빅딜 이후, 10여년이 넘도록 황금분할 시대를 이어오고 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여전히 시장의 절반 이상을 과점하면서도 독과점 논란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한 균형과 절제의 선을 유지하고 있다. 2, 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LTE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2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통신 3사가 구축해온 황금분할 구도는 앞으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신3강에 의한 황금분할 구도가 장기간 고착화되면서, 제4 이통사는 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정부의 정책이 신규 사업자 유인을 통해 시장에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통신 3사간 공정경쟁과 투자확대 쪽에 맞춰지면서 제4 이통사 허가문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구 방송통신위원회 시절, 중견 벤처기업들로 구성된 KMI(한국모바일인터넷)가 제4 이통사 허가를 신청하면서 처음 이슈화됐지만, 이마저도 네 번 모두 탈락하면서 오히려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제4 이통사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우선, 제4 이통사업을 추진하는 대부분이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확실한 재무적 투자자가 없다는 점은 큰 결격사유로 지적되고 있다. 통신 공룡 3사가 연간 수조원대의 돈을 투자해 치열한 `쩐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업권을 허가한다 하더라도 버텨내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들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다시 제4 이통사 선정작업에 착수한다. 구 방통위 시절까지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그동안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으로 여겨졌던 2.5㎓ 대역을 와이브로는 물론 경쟁기술인 LTE-TDD로 허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이통서비스로 채택하고 있는 LTE-TDD를 수용키로 하면서, 서비스 업계는 물론 단말기, 장비업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도 과거와 달리 제4 이통사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0여년 넘게 고착화된 통신시장에 제4 이통사라는 외부적인 자극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LTE-TDD 생태계를 새로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제4 이통사 도전에 나서는 사업자, 정부, 그리고 이동통신 생태계에 있는 구성원들에 기대를 걸어본다.
최경섭 정보미디어부장
협소한 시장에 너무 많은 사업자가 생존게임에 노출되다 보니, 당시에도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대한민국의 이동통신시장을, 특히 단말기 업체들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세계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초석이 됐다.
그러나 IMF 파고와 2000년대 대기업의 급격한 구조조정기를 지나면서 이동통신 시장은 대 변혁기를 맞는다. 2001년 3위 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이 5위 사업자인 한솔엠닷컴과 전격적으로 합병한데 이어, 2002년 새해 벽두에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역시 경쟁사인 신세계통신을 인수하는 초대형 빅딜이 성사됐다. 당시, SK텔레콤과 신세계통신간 합병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당시 정부는 국내 이통사들도 세계 무대로 나가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는 명분에 손을 들어줬다.
이후 대한민국 통신시장은 유무선 빅딜을 거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이통 3강 구도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구조를 5:3:2로 고착화시키는 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5:3:2의 시장 점유율 구조가 적당한 경쟁과 균형, 또 투자유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이른바 `황금분할'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여줬다. 대한민국의 이통시장은 2000년대 초 대형 빅딜 이후, 10여년이 넘도록 황금분할 시대를 이어오고 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여전히 시장의 절반 이상을 과점하면서도 독과점 논란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한 균형과 절제의 선을 유지하고 있다. 2, 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LTE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2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통신 3사가 구축해온 황금분할 구도는 앞으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신3강에 의한 황금분할 구도가 장기간 고착화되면서, 제4 이통사는 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정부의 정책이 신규 사업자 유인을 통해 시장에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통신 3사간 공정경쟁과 투자확대 쪽에 맞춰지면서 제4 이통사 허가문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구 방송통신위원회 시절, 중견 벤처기업들로 구성된 KMI(한국모바일인터넷)가 제4 이통사 허가를 신청하면서 처음 이슈화됐지만, 이마저도 네 번 모두 탈락하면서 오히려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제4 이통사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우선, 제4 이통사업을 추진하는 대부분이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확실한 재무적 투자자가 없다는 점은 큰 결격사유로 지적되고 있다. 통신 공룡 3사가 연간 수조원대의 돈을 투자해 치열한 `쩐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업권을 허가한다 하더라도 버텨내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들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다시 제4 이통사 선정작업에 착수한다. 구 방통위 시절까지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그동안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으로 여겨졌던 2.5㎓ 대역을 와이브로는 물론 경쟁기술인 LTE-TDD로 허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이통서비스로 채택하고 있는 LTE-TDD를 수용키로 하면서, 서비스 업계는 물론 단말기, 장비업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도 과거와 달리 제4 이통사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0여년 넘게 고착화된 통신시장에 제4 이통사라는 외부적인 자극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LTE-TDD 생태계를 새로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제4 이통사 도전에 나서는 사업자, 정부, 그리고 이동통신 생태계에 있는 구성원들에 기대를 걸어본다.
최경섭 정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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