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서 배출되는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의 일괄 안전 점검이 검토되고 있다.
6일 원전당국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는 이번 주 중 회의를 열어 국내 23개 원전에 설치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의 안전성 검사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의뢰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시저장보다 보관기간이 긴 `중간저장'이나 지하 500ｍ의 심지층에 파묻어 10만년 이상 격리하는 `영구처분' 가운데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임지저장시설의 안전성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취지다.
공론화위는 안전 점검 시행이 확정될 경우 직접 참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원안위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 그 직후 2개월간 국내 모든 임시저장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통상적으로는 원전별로 1년 3개월(중수로) 또는 1년 6개월(경수로)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임시저장시설의 안전성 검사를 병행하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공론화위에서 방침을 정하고 공식적으로 점검을 의뢰하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식을 확정하지 못해 원전별로 임시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임시저장의 범위나 기한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일부 원전 내 원자로의 임시저장시설이 포화단계에 이르러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 일부 발전소에서는 특정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이 저장용량을 넘어서 이웃 원자로의 저장시설로 옮긴 적이 있다. 또 애초 50년 사용 연한으로 지어진 저장시설을 60년 가까이 초과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전체 임시저장시설의 포화율은 72%로 2016년 고리 원전부터차례로 완전 포화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한편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공론화위는 궁극적으로 영구처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공론화위 관계자는 "임시저장 연장이나 중간저장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영구처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공론화의 의미가 반감된다"며 "어떤 식으로든 영구처분으로 가는 길을 터 훗날 제2의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론화위는 향후 활동 일정을 담은 `실행 계획'을 이달 말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김승룡기자 srkim@
6일 원전당국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는 이번 주 중 회의를 열어 국내 23개 원전에 설치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의 안전성 검사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의뢰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시저장보다 보관기간이 긴 `중간저장'이나 지하 500ｍ의 심지층에 파묻어 10만년 이상 격리하는 `영구처분' 가운데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임지저장시설의 안전성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취지다.
공론화위는 안전 점검 시행이 확정될 경우 직접 참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원안위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 그 직후 2개월간 국내 모든 임시저장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통상적으로는 원전별로 1년 3개월(중수로) 또는 1년 6개월(경수로)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임시저장시설의 안전성 검사를 병행하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공론화위에서 방침을 정하고 공식적으로 점검을 의뢰하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식을 확정하지 못해 원전별로 임시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임시저장의 범위나 기한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일부 원전 내 원자로의 임시저장시설이 포화단계에 이르러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 일부 발전소에서는 특정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이 저장용량을 넘어서 이웃 원자로의 저장시설로 옮긴 적이 있다. 또 애초 50년 사용 연한으로 지어진 저장시설을 60년 가까이 초과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전체 임시저장시설의 포화율은 72%로 2016년 고리 원전부터차례로 완전 포화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한편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공론화위는 궁극적으로 영구처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공론화위 관계자는 "임시저장 연장이나 중간저장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영구처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공론화의 의미가 반감된다"며 "어떤 식으로든 영구처분으로 가는 길을 터 훗날 제2의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론화위는 향후 활동 일정을 담은 `실행 계획'을 이달 말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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