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은 422억 달러의 경상흑자를 시현했으며 일본은 같은 기간 동안 415억 달러의 경상흑자를 기록했다. 이것은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에 운송료나 보험료와 같은 국가 간 서비스거래를 결합시킨 것인데 서비스거래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무역거래와 경상거래의 크기가 비슷하고 서로 움직이는 방향도 거의 같다.
수출실적에 관한 한, 일본은 항상 우리보다 앞서 있었다.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가장 경제력이 센 나라이다. 우리로선 일본의 제조업기술력을 따라잡기 무척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경상흑자 면에서 우리가 일본을 이겼다. 이것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해서 추정해보니 우리의 경상흑자는 630억 달러이고 일본의 경상흑자는 601억 달러로 추정되어, 지난 8월까지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2013년에만 우연히 생겨난 것인지 아니면 이번 기회를 기점으로 앞으로도 계속 우리가 국제시장에서 일본보다 더 좋은 수출실적을 올릴 것인가이다. 근년에 들어 한국과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에서 맹렬한 경쟁을 해왔다. 현대는 자동차를, 삼성은 스마트폰을, 엘지는 TV를 전 세계시장에서 유감없이 팔았다. 싼 이자로 자동차 대출을 제공하고 보증기간을 파격적으로 길게 해줌으로써 외국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 기자들도 한국 대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그들이 과거 미국으로부터 기술도움을 받은 후 세계석유파동 때 소형차를 만들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미국을 이겼다. 마찬가지로 한국도 자동차 기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생산비를 절감함으로써 일본을 앞지르게 되었다고 한탄의 일성을 내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통화전쟁이 중요한 변수이다. 일본정부의 통화약세정책이 관건이다. 아베노믹스라는 강력한 정책드라이브를 가지고 일본통화를 마음껏 찍어낼 수 있으므로 이대로 가면 향후 엔화의 약세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 때가 오면 한국의 외환당국도 맞불작전을 써야할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일본 정부는 엔화의 양적확대를 구가했지만 다행히 엔화약세 효과가 아직까지는 그리 크지 않았기에 이번에 우리가 일본을 수출실적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세계수출시장에서 일본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하여 선진경쟁국도 여러 분야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단지 일본만 추월했다고 자족해야 할 일이 아니다. 사실 일본경제도 잘되고 미국경제도 잘돼야 우리경제도 거기서 수출증가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따라 주어야 한다.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별된 역할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비용절감과 혁신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끊임없이 추구해야한다. 왜냐하면 대기업이라도 수많은 부품은 중소기업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는 중소기업에 지속적으로 R&D 자금을 제공하고 더 많은 기술 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정보제공과 기술훈련을 위해 정책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수출실적에 관한 한, 일본은 항상 우리보다 앞서 있었다.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가장 경제력이 센 나라이다. 우리로선 일본의 제조업기술력을 따라잡기 무척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경상흑자 면에서 우리가 일본을 이겼다. 이것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해서 추정해보니 우리의 경상흑자는 630억 달러이고 일본의 경상흑자는 601억 달러로 추정되어, 지난 8월까지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2013년에만 우연히 생겨난 것인지 아니면 이번 기회를 기점으로 앞으로도 계속 우리가 국제시장에서 일본보다 더 좋은 수출실적을 올릴 것인가이다. 근년에 들어 한국과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에서 맹렬한 경쟁을 해왔다. 현대는 자동차를, 삼성은 스마트폰을, 엘지는 TV를 전 세계시장에서 유감없이 팔았다. 싼 이자로 자동차 대출을 제공하고 보증기간을 파격적으로 길게 해줌으로써 외국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 기자들도 한국 대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그들이 과거 미국으로부터 기술도움을 받은 후 세계석유파동 때 소형차를 만들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미국을 이겼다. 마찬가지로 한국도 자동차 기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생산비를 절감함으로써 일본을 앞지르게 되었다고 한탄의 일성을 내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통화전쟁이 중요한 변수이다. 일본정부의 통화약세정책이 관건이다. 아베노믹스라는 강력한 정책드라이브를 가지고 일본통화를 마음껏 찍어낼 수 있으므로 이대로 가면 향후 엔화의 약세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 때가 오면 한국의 외환당국도 맞불작전을 써야할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일본 정부는 엔화의 양적확대를 구가했지만 다행히 엔화약세 효과가 아직까지는 그리 크지 않았기에 이번에 우리가 일본을 수출실적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세계수출시장에서 일본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하여 선진경쟁국도 여러 분야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단지 일본만 추월했다고 자족해야 할 일이 아니다. 사실 일본경제도 잘되고 미국경제도 잘돼야 우리경제도 거기서 수출증가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따라 주어야 한다.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별된 역할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비용절감과 혁신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끊임없이 추구해야한다. 왜냐하면 대기업이라도 수많은 부품은 중소기업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는 중소기업에 지속적으로 R&D 자금을 제공하고 더 많은 기술 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정보제공과 기술훈련을 위해 정책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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