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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비리ㆍ예산 축소에 `연말특수` 사라진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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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보화 `냉랭` 4분기 발주 불투명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우울한 연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공공 정보화 사업이 가장 활발한 4분기가 시작됐지만 공공 시장의 분위기가 차갑기 때문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비리와 정부의 예산 축소로 연중 최대의 수확철인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년 중 가장 사업이 많이 발주되는 4분기에 접어들었지만 업계 기대에 비해 공공시장 분위기가 녹록치 않다.

정부기관들로부터 사업 문의가 이어지고 활발한 접촉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예년에 비해 훨씬 줄어든 것이다.

공공 기관들의 냉담한 기류는 지난 9월 불거진 정부통합전산센터 입찰 비리 이후 강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달 초 경찰은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가 발주한 용역사업 입찰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광주센터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후 한달 만인 이 달 초에는 수사범위를 대전센터까지 넓히는 등 국내 최대 공공시장인 정부통합전산센터가 두달 가까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업계는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공공분야 발주 담당 공무원들의 접촉이 확연하게 줄었다고 보고 있다.

자칫 비리 조사에 연루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무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의도 전화나 면대면 접촉에서 문서 전달로 바뀌고 있다.

공공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한 IT업체 대표는 "보통 한달 가량이면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벌써 두달째 조사가 이어지면서 9월, 10월 두달간 공무원들을 제대로 보지도, 연락하지도 못했다"며 "센터 때문에 다른 공공기관들도 눈치보기에 바빠서 4분기 사업은커녕 내년도 사업 얘기도 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국산 SW업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무원들이 이렇게 접촉을 피하다보면 자연스레 기존에 사용하던 외산 SW들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이렇게 되면 결국 공무원들은 안정적으로 제품을 도입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최근 불고 있는 국산 SW 도입 바람이 식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9월 기획재정부가 올해 거둬들인 세금이 부족해 세출절감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하반기 공공 사업 발주 역시 불투명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전 부처를 대상으로 하반기 집행 예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부서별로 굳이 추진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에 대한 리스트를 정리해 달라고 요구받았다"고 말해 하반기 예정된 사업이 취소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하반기 공공기관 발주 `풍년'을 기대했던 국내 IT업계가 우울한 4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국내 SW 업체 대표는 "올 초 정권이 바뀌면서 상반기에도 공공사업이 거의 없었는데 하반기 역시 그다지 시장 상황이 밝지 않다"며 "앞으로 두 달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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