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에서 우리나라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ITU의 ICT 발전지수는 15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ICT 발전정도를 종합 평가해 국가간 ICT 역량을 비교ㆍ분석하는 데 활용되는 지표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UN의 전자정부 평가, 올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의 ICT 인프라 평가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ITU ICT 발전지수에서 내리 4년 연속 1위에 오름에 따라 ICT 강국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주었다.
ICT는 우리나라 경제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 들어 9월말까지 누적 ICT 수출과 수지는 각각 1248억8000만달러, 656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1월부터 9월까지 ICT 산업 무역수지는 전체 수지 흑자(310억8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ICT 영역이 국제적으로 앞서 있고 경제에서 미치는 영향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유독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국제 표준화 활동을 비롯한 이른바 ICT 정책과 외교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ITU를 비롯해 ICT 관련 국제기구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국제기구에 고위급 인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ITU의 경우 우리나라는 6회 연속 이사국 활동을 했으나 고위인사직에 진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반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는 ITU 사무총장, 사무차장 등 주요 직위에 다수 진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ITU 등 국제 ICT 기구 고위직에 진출하면 국제 표준화와 중요한 향후 ICT 정책방향 결정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확보해 대응할 수 있고, 정책 결정과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국가 차원은 물론이고, 글로벌 무대를 뛰고 있는 국내 ICT 기업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ICT 외교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 부분의 중요성이 덜 부각돼 왔고,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관리하는데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ITU의 주요 고위급 인사인 ITU-T 총국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ITU-T 총국장은 정보통신표준화부문 조직관리와 업무조정 등을 수행하는 자리로, ICT 분야의 기업 활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차기 ITU-T 총국장은 ITU 사무총장, 사무차장 등 다른 고위 집행부와 함께 내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서 선출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통해 반드시 ITU 고위급 인사직을 확보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ICT 경쟁력을 확보하고도 그동안 ICT 국제정책 결정의 주도권을 갖지 못한 한계를 벗어나길 기대한다.
같은 맥락에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내년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가 중요하다.
4년마다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는 ITU 회원국 ICT 담당 장관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ICT 행사로, 전 세계의 ICT 현안과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해외 ICT 주요 인사들에게 우리나라의 ICT 수준과 기업의 기술을 제대로 선보이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직ㆍ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미래부가 ITU 전권회의 개최에 필요한 예산의 절반밖에 확보하지 못한 점이다.
현재 상태로는 원활한 국제 행사 진행, 특히 ITU 전권회의 기간에 전시회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을 적극적으로 알려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ITU 전권회의의 의미와 중요성을 감안해 국제 행사를 치르는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남은 기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ITU 전권회의가 되기를 바란다.
강동식 정보미디어부 차장
ITU의 ICT 발전지수는 15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ICT 발전정도를 종합 평가해 국가간 ICT 역량을 비교ㆍ분석하는 데 활용되는 지표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UN의 전자정부 평가, 올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의 ICT 인프라 평가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ITU ICT 발전지수에서 내리 4년 연속 1위에 오름에 따라 ICT 강국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주었다.
ICT는 우리나라 경제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 들어 9월말까지 누적 ICT 수출과 수지는 각각 1248억8000만달러, 656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1월부터 9월까지 ICT 산업 무역수지는 전체 수지 흑자(310억8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ICT 영역이 국제적으로 앞서 있고 경제에서 미치는 영향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유독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국제 표준화 활동을 비롯한 이른바 ICT 정책과 외교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ITU를 비롯해 ICT 관련 국제기구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국제기구에 고위급 인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ITU의 경우 우리나라는 6회 연속 이사국 활동을 했으나 고위인사직에 진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반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는 ITU 사무총장, 사무차장 등 주요 직위에 다수 진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ITU 등 국제 ICT 기구 고위직에 진출하면 국제 표준화와 중요한 향후 ICT 정책방향 결정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확보해 대응할 수 있고, 정책 결정과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국가 차원은 물론이고, 글로벌 무대를 뛰고 있는 국내 ICT 기업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ICT 외교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 부분의 중요성이 덜 부각돼 왔고,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관리하는데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ITU의 주요 고위급 인사인 ITU-T 총국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ITU-T 총국장은 정보통신표준화부문 조직관리와 업무조정 등을 수행하는 자리로, ICT 분야의 기업 활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차기 ITU-T 총국장은 ITU 사무총장, 사무차장 등 다른 고위 집행부와 함께 내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서 선출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통해 반드시 ITU 고위급 인사직을 확보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ICT 경쟁력을 확보하고도 그동안 ICT 국제정책 결정의 주도권을 갖지 못한 한계를 벗어나길 기대한다.
같은 맥락에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내년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가 중요하다.
4년마다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는 ITU 회원국 ICT 담당 장관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ICT 행사로, 전 세계의 ICT 현안과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해외 ICT 주요 인사들에게 우리나라의 ICT 수준과 기업의 기술을 제대로 선보이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직ㆍ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미래부가 ITU 전권회의 개최에 필요한 예산의 절반밖에 확보하지 못한 점이다.
현재 상태로는 원활한 국제 행사 진행, 특히 ITU 전권회의 기간에 전시회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을 적극적으로 알려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ITU 전권회의의 의미와 중요성을 감안해 국제 행사를 치르는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남은 기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ITU 전권회의가 되기를 바란다.
강동식 정보미디어부 차장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