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아시아 전략시장 확대나서
우리, 현지화ㆍ세계화 동시 추구
신한, 비금융부문 시너지극대화
우리, 현지화ㆍ세계화 동시 추구
신한, 비금융부문 시너지극대화
■ 기업이 미래다
기업 생태계의 근간은 누가 뭐래도 `금융'이다.
금융 지원 없이 기업의 생성과 성장, 소멸 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전한 기업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금융이 우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148개국 가운데 25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6단계나 추락했다. 그 중에서도 금융은 최악이다.
12개 평가부문 가운데 금융부문의 성숙도는 81위로, 국력과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뒤쳐져 있다.
은행 건전성이 113위, 대출 용이성과 벤처 자본의 이용 가능성이 각각 115위와 118위다.
산업과 기업의 발전을 뒷받침해야 할 금융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금융회사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우리ㆍKBㆍ신한ㆍ하나의 상반기 순익 합계는 2조 5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49.9%)이 줄었다.
지난해 각각 상반기 1조~1조5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은 우리금융 4443억원, 하나금융 5589억원, KB금융 5781억원으로 급감했다.
신한금융만이 1조363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농협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1549억원에 그쳤다.
저금리 여파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
STX,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하반기 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오히려 조선ㆍ해운ㆍ건설 업종에서 추가 부실 발생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금융회사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 차원이 아닌 생존을 위해 반드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할 필요성에 직면한 것이다.
다행히 금융산업의 신 성장동력은 멀리 있지 않다.
은행 중심의 이자 수익에 편중돼 있는 현 사업구조의 개편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비교적 답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수익의 태반이 은행에서 나와 `은행지주'로 불릴 정도다.
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하나금융 90.7%를 비롯해 KB금융 90.4%, 우리금융 88.0%, 신한금융 78.3%, 농협금융 77.3% 수준에 이른다.
반면 글로벌 매출은 사실상 전무하다.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ㆍKBㆍ우리ㆍ하나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1808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1.61%에 불과했다.
주요 금융회사들도 이 점을 인식, 공통적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임영록 회장 취임 직후 `리딩 뱅크' 탈환을 선언하며 비은행 계열사 역량 집결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아시아 전략시장에 대한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하반기 캄보디아 내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프놈펜에 추가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 양곤에도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도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와 수익 저하의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현지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으로 해외 수익 비중은 15%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는 한편, 현재 아시아 지역 위주로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한민옥기자 mohan@
기업 생태계의 근간은 누가 뭐래도 `금융'이다.
금융 지원 없이 기업의 생성과 성장, 소멸 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전한 기업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금융이 우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148개국 가운데 25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6단계나 추락했다. 그 중에서도 금융은 최악이다.
12개 평가부문 가운데 금융부문의 성숙도는 81위로, 국력과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뒤쳐져 있다.
은행 건전성이 113위, 대출 용이성과 벤처 자본의 이용 가능성이 각각 115위와 118위다.
산업과 기업의 발전을 뒷받침해야 할 금융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금융회사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우리ㆍKBㆍ신한ㆍ하나의 상반기 순익 합계는 2조 5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49.9%)이 줄었다.
지난해 각각 상반기 1조~1조5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은 우리금융 4443억원, 하나금융 5589억원, KB금융 5781억원으로 급감했다.
신한금융만이 1조363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농협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1549억원에 그쳤다.
저금리 여파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
STX,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하반기 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오히려 조선ㆍ해운ㆍ건설 업종에서 추가 부실 발생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금융회사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 차원이 아닌 생존을 위해 반드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할 필요성에 직면한 것이다.
다행히 금융산업의 신 성장동력은 멀리 있지 않다.
은행 중심의 이자 수익에 편중돼 있는 현 사업구조의 개편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비교적 답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수익의 태반이 은행에서 나와 `은행지주'로 불릴 정도다.
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하나금융 90.7%를 비롯해 KB금융 90.4%, 우리금융 88.0%, 신한금융 78.3%, 농협금융 77.3% 수준에 이른다.
반면 글로벌 매출은 사실상 전무하다.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ㆍKBㆍ우리ㆍ하나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1808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1.61%에 불과했다.
주요 금융회사들도 이 점을 인식, 공통적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임영록 회장 취임 직후 `리딩 뱅크' 탈환을 선언하며 비은행 계열사 역량 집결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아시아 전략시장에 대한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하반기 캄보디아 내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프놈펜에 추가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 양곤에도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도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와 수익 저하의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현지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으로 해외 수익 비중은 15%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는 한편, 현재 아시아 지역 위주로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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