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파이어아이 CTO 토니 콜 수석부사장
경험 축적 `프로세스화`…선제대응 강조
경험 축적 `프로세스화`…선제대응 강조
사이버안보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킹사고가 터질 때마다 이를 `수습'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프로세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타국의 해커그룹에 대한 국가차원의 연구를 통해 사이버테러를 미리 감지하고 방어해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 국방성에서 네트워크보안을 담당했고 오바마 정부의 보안자문을 맡고 있는 미국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토니 콜 수석부사장은 4일 한국을 방문해 국가 사이버위기 상황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우리 정부는 올해에만 3.20, 6.25 등 연이어 국가적 사이버테러 공격을 당했다. 그때마다 신속하게 민관합동대응팀을 꾸렸고 테러로 인한 시스템을 단시간에 복구하는 한편 공격 수법, 테러 주체에 대해서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규명해내는 등 기술적으로 높은 성취를 보였다.
문제는 이같은 대응이 `사고 수습'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쌓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 체계화한다면 경쟁력 있는 대응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 특유의 `비공개, 비공유' 문화로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
실제로 민관합동대응팀에 참여했던 민간 보안전문가들은 "밤을 새며 코드를 분석하고 다양한 리포트를 정부에 제공했지만 이는 내가 맡은 일부 파트에 대한 내용이었을 뿐, 전체 그림에 대한 보고서나 정보를 공유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콜 CTO는 "펜타곤(미 국방성) 역시 반복적으로 사이버공격을 받았었다. 공격이 있을 때마다 방어 체계, 상급기관에 대한 보고체계 등을 하나의 `규범'으로 만드는 `룰세팅'에 집중했고 그 결과가 축적돼 세밀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어느 정부든 일거에 사이버테러대응체계를 마련하거나 아니면 일시적으로 사건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꾸준히 단계별로 대응체계를 마련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고 수습이 아닌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이버안보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콜 CTO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해커그룹이나 적대국가의 해킹 활동에 대한 국가차원의 연구개발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특정 기술을 막아낼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이나 시스템을 갖췄어도 해커의 습성과 공격 패턴을 예측하지 못한다면 선제적 대응은 실패할 수밖에 없어 이들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이버테러는 전기나 수도, 대중교통 및 통신망까지 사회기반시설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이같은 국가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한번 발생하는 순간 `미사일 타격'에 준하는 재산과 생명 피해를 입을 수 있어 해커의 활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미국 국방성에서 네트워크보안을 담당했고 오바마 정부의 보안자문을 맡고 있는 미국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토니 콜 수석부사장은 4일 한국을 방문해 국가 사이버위기 상황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우리 정부는 올해에만 3.20, 6.25 등 연이어 국가적 사이버테러 공격을 당했다. 그때마다 신속하게 민관합동대응팀을 꾸렸고 테러로 인한 시스템을 단시간에 복구하는 한편 공격 수법, 테러 주체에 대해서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규명해내는 등 기술적으로 높은 성취를 보였다.
문제는 이같은 대응이 `사고 수습'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쌓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 체계화한다면 경쟁력 있는 대응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 특유의 `비공개, 비공유' 문화로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
실제로 민관합동대응팀에 참여했던 민간 보안전문가들은 "밤을 새며 코드를 분석하고 다양한 리포트를 정부에 제공했지만 이는 내가 맡은 일부 파트에 대한 내용이었을 뿐, 전체 그림에 대한 보고서나 정보를 공유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콜 CTO는 "펜타곤(미 국방성) 역시 반복적으로 사이버공격을 받았었다. 공격이 있을 때마다 방어 체계, 상급기관에 대한 보고체계 등을 하나의 `규범'으로 만드는 `룰세팅'에 집중했고 그 결과가 축적돼 세밀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어느 정부든 일거에 사이버테러대응체계를 마련하거나 아니면 일시적으로 사건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꾸준히 단계별로 대응체계를 마련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고 수습이 아닌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이버안보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콜 CTO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해커그룹이나 적대국가의 해킹 활동에 대한 국가차원의 연구개발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특정 기술을 막아낼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이나 시스템을 갖췄어도 해커의 습성과 공격 패턴을 예측하지 못한다면 선제적 대응은 실패할 수밖에 없어 이들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이버테러는 전기나 수도, 대중교통 및 통신망까지 사회기반시설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이같은 국가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한번 발생하는 순간 `미사일 타격'에 준하는 재산과 생명 피해를 입을 수 있어 해커의 활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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