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벤처업계로 들어온 수많은 돈이 연기처럼 사라졌고, 당시 기술개발에 치중하기보다 흥청망청 돈을 쓴 일부 벤처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많은 지탄을 받았다.
이 때의 경험 때문인지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벤처기업가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자신뿐 아니라 연대보증을 선 가족과 친인척 등 관련인 전체의 재기와 재도전이 불가능한 것이 이상하지 않게 여겨지는 불합리함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실패한 기업인의 귀한 경험 역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게 되고, 결국 이 같은 풍토가 우리의 기업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창업에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위기감과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낳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취업을 우선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이 26%로 가장 많고, 대기업(19%)과 공기업(17%)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창업 모니터(GEM)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기 창업활동비율은 2002년 14.5%에서 2008년 10%, 2012년 6.6%로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청년 벤처 기업가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어 2012년 청년층(18~34세)의 창업활동이 중장년층(35~45세)의 1/3에 그쳤다.
반면, 실패를 경험과 자산으로 인식하는 미국은 최근 창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GEM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초기 창업활동비율은 2011년보다 13%p 증가해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생계형 창업이 아니라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기회형 창업이 주를 이루면서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풍토는 도전적인 연구개발(R&D)의 산실이 돼야 할 국가연구소에서도 나타난다.
국가연구소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이 커지면서 장기간의 프로젝트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연구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과제 평가에서 목표 달성 실패로 결정되면 연구자들의 과제참여가 제한되고, 연구비 환수 조치를 당하는 등의 제재가 뒤따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시도하는 연구자들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단계적인 연대보증 폐지, 실패한 벤처기업가의 재도전 전용자금 확대 등 벤처기업 재도전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고, 국회에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성실실패를 인정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짧은 성공만을 맛본 뒤 결국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로런 게리 미국 하버드대 교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벤처인의 평균 실패횟수가 2.8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성과물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발판이 돼야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학교를 막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이 안정적인 직장 대신 창업을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실패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재기해 성공한 벤처기업가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
기왕에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마당이니 재기펀드를 융자 위주에서 투자로 전환하는 등 지원책을 더 과감하게 세우고 시행해 많은 재기 성공사례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강동식 정보미디어부 차장
이 때의 경험 때문인지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벤처기업가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자신뿐 아니라 연대보증을 선 가족과 친인척 등 관련인 전체의 재기와 재도전이 불가능한 것이 이상하지 않게 여겨지는 불합리함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실패한 기업인의 귀한 경험 역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게 되고, 결국 이 같은 풍토가 우리의 기업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창업에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위기감과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낳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취업을 우선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이 26%로 가장 많고, 대기업(19%)과 공기업(17%)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창업 모니터(GEM)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기 창업활동비율은 2002년 14.5%에서 2008년 10%, 2012년 6.6%로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청년 벤처 기업가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어 2012년 청년층(18~34세)의 창업활동이 중장년층(35~45세)의 1/3에 그쳤다.
반면, 실패를 경험과 자산으로 인식하는 미국은 최근 창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GEM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초기 창업활동비율은 2011년보다 13%p 증가해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생계형 창업이 아니라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기회형 창업이 주를 이루면서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풍토는 도전적인 연구개발(R&D)의 산실이 돼야 할 국가연구소에서도 나타난다.
국가연구소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이 커지면서 장기간의 프로젝트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연구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과제 평가에서 목표 달성 실패로 결정되면 연구자들의 과제참여가 제한되고, 연구비 환수 조치를 당하는 등의 제재가 뒤따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시도하는 연구자들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단계적인 연대보증 폐지, 실패한 벤처기업가의 재도전 전용자금 확대 등 벤처기업 재도전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고, 국회에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성실실패를 인정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짧은 성공만을 맛본 뒤 결국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로런 게리 미국 하버드대 교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벤처인의 평균 실패횟수가 2.8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성과물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발판이 돼야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학교를 막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이 안정적인 직장 대신 창업을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실패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재기해 성공한 벤처기업가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
기왕에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마당이니 재기펀드를 융자 위주에서 투자로 전환하는 등 지원책을 더 과감하게 세우고 시행해 많은 재기 성공사례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강동식 정보미디어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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