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질적 규제로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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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의 이른바 `강제적 셧다운제'로 대표되는 양적(量的) 게임 규제가 질적 규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게임에 대한 뇌 반응' 강연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기했다.

이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청소년의 게임 접속을 원천 차단하는 `강제적 셧다운제'가 게임 중독 또는 게임 과몰입을 막는 데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 교수는 "프로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게임을 오랜 기간 한 선수일수록 대뇌의 전두엽 피질이 두꺼워졌다"고 말했다. 전두엽은 사고력 등 고등 행동을 관장하는 부분으로, 전두엽 피질이 두꺼워진다는 것은 사고를 관장하는 영역이 넓어졌다는 뜻이다. 이는 게임을 오래 하면 중독이 돼서 오히려 뇌의 기능이 약화한다는 일반의 믿음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 "프로게이머와 바둑 기사도 (정신건강의학의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며 "어린이나 청소년이 바둑을 5시간 두면 천재라고 하고 게임을 5시간 하면 중독이 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사회 통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의 뇌와 마약에 중독된 사람의 뇌가 동일하게 반응한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원래 어떤 대상에 대한 욕구를 관장하는 영역은 같다"며 "활성화하는 영역이 같다는 것만으로 게임을 마약이나 알콜 등과 동일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어린이ㆍ청소년에 대한 게임 규제를 아예 없애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인과 달리 어린이ㆍ청소년은 게임에 대한 조절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규제는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런 제한은 개별 어린이ㆍ청소년의 조절 능력에 따라 질적으로 이뤄져야지 양적으로 무조건 막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가부의 `강제적 셧다운제'보다는 학부모가 직접 자녀의 게임 이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선택적 셧다운제'가 더 바람직한 규제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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