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보제 등 중기 기술？자원보호 `3불정책`
공동 프로젝트로 5년간 128억 규모 성과보상
2차 협력사까지 `벤더코칭` 통해 자생력 키워
공동 프로젝트로 5년간 128억 규모 성과보상
2차 협력사까지 `벤더코칭` 통해 자생력 키워
■ 창조경제의 주역, 스마트 상생
(6) KT의 상생 전략
KT는 지난 2010년 6월에 3불(不), 그 이듬해에는 3행(行) 정책을 내놓으며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프로그램을 일찍부터 시행하고 있다. 3불 정책은 중소기업의 기술과 자원을 빼앗지 않고, 이들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3행은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을 위해 가치에 따른 구매와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핵심 기술력을 가진 중기벤처 파트너들이 많아야, KT가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원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3불 정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KT의 3불 정책의 핵심은 파트너와의 상생이다.
먼저 중소기업의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수요 예보제'가 있다. KT의 구매 수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구매 계획을 협력 업체에 예보하는 방식이다.
종전까지는 협력업체들이 KT의 구매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생산 및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품개발을 완료해 놓고도 상용화가 되지 않아 자원이 낭비되는 낭패를 본 일이 적지 않았다. KT는 3불 정책을 선언한 후 1차 자료 제공 후 협력사와 수시로 변동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둘째, KT는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빼앗지 않는 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와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하고, 또 상용화가 가능한 아이디어에 구매 물량을 우선 배정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위해,`아이디어 보상 구매제도'가 실시됐다. 이는 중소기업이 KT 사업에 기여하는 기술이나 사업모델 등 아이디어를 제공할 때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즉시 상용화가 가능할 경우 아이디어를 제안한 협력사에 최대 50%까지 구매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별도의 제품 개발이 필요할 때는 개발 성공 후 일정기간 구매를 보장한다.
특히 KT는 지난해 구매 과정에 대수술을 감행했다. 협력업체들이 공멸하기 쉬운 함정인 최저가입찰제 폐해를 과감히 도려내고 현금결제와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회사 이름만 걸어놓고 공사를 수주한 뒤 하도급을 주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들이 많았던 공사협력사를 정예화하고 최저가입찰제로 피해를 보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저가입찰제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일물복수가 제도는 협력사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있다. 과거에는 최저가입찰제를 통해 4개 사가 입찰했을 때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업체를 선정하고, 나머지 3개 업체는 최저가 금액에 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사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일물복수가가 적용되고 나서는 KT가 내부적으로 산정한 목표 가격 이내에만 들면 최저가와 관계없이 계약할 수 있도록 됐다.
셋째, KT는 중소기업과 경쟁하지 않는다. 중소 기업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기회를 제공하며, 이와 함께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반성장 천명, 가시적 성과물은?=KT는 동반성장 활동을 통해 협력사간 경쟁력이 강화되고 그것이 KT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되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한 벤더코칭제와 또한 협력사와 공동으로 진행해 성과가 나오면 이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가 협력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KT 성과공유제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원가절감, 기술개발, 품질개선, 공법개선 등의 활동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공유함으로써 창조적이고 경쟁력있는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06년에 도입돼 최근 5년 간 10건, 총 128억원의 성과보상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16건의 제안과제 중 5건이 사업에 적용될 정도로 큰 성과를 기록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엔에스텍에서 제안한 DU일체형 온도개선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외부 찬 공기를 내부로 끌어들여 DU집중국 내부의 열을 식혀 냉방에 필요한 전기를 75% 정도 줄일 수 있다. 이는 1년 간 절감되는 전기로 환산할 경우, 약 3만가구 규모의 중소도시가 한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엔에스텍은 지난해 연말 시범적용에 성공해 올해 전국적으로 70개 DU집중국에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사례는 동아일렉콤의 정류기 개선 프로젝트다. 이 기기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012년 6월 KT와 동아일렉콤의 전문인력이 공동 과제리더가 되어 함께 정류기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개월 동안의 사업 추진 경과, 하나의 정류기가 기지국 3대까지 커버할 수 있어 기존 방식 대비 투자비를 42% 절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12년 9월부터 12월까지 KT는 총 26억 원의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KT와 동아일렉콤의 사전계약 체결내용에 따라, KT는 구매물량의 30%를 동아일렉콤을 통해 우대 구매하고, 2012년 9월부터 12월까지 해당품목 전체 물량의 72%를 구매, 총 11억원 상당의 성과보상이 이뤄졌다.
특히 KT는 지난해 성과공유제 적용분야를 확대했다. 개정 이전의 성과공유제는 협력사들의 제안에 의해 기존 장비에 대한 개량개선이 이뤄지면서 협력사의 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이를 2012년 5월에 기존 물자분야 중심에서 정보통신공사, 건물유지보수공사, SW개발 분야 등으로 확대하고 기존장비 개량 및 개선, 신장비 개발, 외산장비 국산화개발, 공법개선, 에너지절감, 지입/사급자재 개선 등 성과공유제 과제유형을 다양화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성과보상제도 또한 파격적으로 개선했다. 신 장비개발의 경우 최대 2년간 수의계약을 통한 배타적 공급권한을 부여하고, 스펙 최적화 등 원가절감 성과에 대해서는 1년 차에는 최대 100%를 협력사의 아이디어와 개발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KT는 지원 대상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 1차-2차 협력사가 삼각협력체계를 구축해 2차 협력사 품질을 개선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벤더코칭 제도를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벤더코칭제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한 품질향상 노하우를 지도, 전수하고 KT는 사내 품질 컨설턴트를 통해 정기적으로 컨설팅을 진행해 2차 협력사들의 제품 품질을 개선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을 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KT 뿐만 아니라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 모두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공급망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KT 컨설턴트는 월1회 2차 협력사를 방문하고, 2차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1차 협력사의 직원은 주 1회 방문해 컨설팅을 진행하며, 품질경영일반, 자재/구매관리, 시험/검사, A/S 및 기술지원 등 4개 분야, 90개 항목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KT는 구매물품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의 경영 환경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김유정기자 clickyj＠
(6) KT의 상생 전략
KT는 지난 2010년 6월에 3불(不), 그 이듬해에는 3행(行) 정책을 내놓으며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프로그램을 일찍부터 시행하고 있다. 3불 정책은 중소기업의 기술과 자원을 빼앗지 않고, 이들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3행은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을 위해 가치에 따른 구매와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핵심 기술력을 가진 중기벤처 파트너들이 많아야, KT가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원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3불 정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KT의 3불 정책의 핵심은 파트너와의 상생이다.
먼저 중소기업의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수요 예보제'가 있다. KT의 구매 수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구매 계획을 협력 업체에 예보하는 방식이다.
종전까지는 협력업체들이 KT의 구매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생산 및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품개발을 완료해 놓고도 상용화가 되지 않아 자원이 낭비되는 낭패를 본 일이 적지 않았다. KT는 3불 정책을 선언한 후 1차 자료 제공 후 협력사와 수시로 변동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둘째, KT는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빼앗지 않는 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와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하고, 또 상용화가 가능한 아이디어에 구매 물량을 우선 배정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위해,`아이디어 보상 구매제도'가 실시됐다. 이는 중소기업이 KT 사업에 기여하는 기술이나 사업모델 등 아이디어를 제공할 때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즉시 상용화가 가능할 경우 아이디어를 제안한 협력사에 최대 50%까지 구매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별도의 제품 개발이 필요할 때는 개발 성공 후 일정기간 구매를 보장한다.
특히 KT는 지난해 구매 과정에 대수술을 감행했다. 협력업체들이 공멸하기 쉬운 함정인 최저가입찰제 폐해를 과감히 도려내고 현금결제와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회사 이름만 걸어놓고 공사를 수주한 뒤 하도급을 주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들이 많았던 공사협력사를 정예화하고 최저가입찰제로 피해를 보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저가입찰제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일물복수가 제도는 협력사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있다. 과거에는 최저가입찰제를 통해 4개 사가 입찰했을 때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업체를 선정하고, 나머지 3개 업체는 최저가 금액에 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사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일물복수가가 적용되고 나서는 KT가 내부적으로 산정한 목표 가격 이내에만 들면 최저가와 관계없이 계약할 수 있도록 됐다.
셋째, KT는 중소기업과 경쟁하지 않는다. 중소 기업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기회를 제공하며, 이와 함께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반성장 천명, 가시적 성과물은?=KT는 동반성장 활동을 통해 협력사간 경쟁력이 강화되고 그것이 KT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되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한 벤더코칭제와 또한 협력사와 공동으로 진행해 성과가 나오면 이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가 협력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KT 성과공유제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원가절감, 기술개발, 품질개선, 공법개선 등의 활동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공유함으로써 창조적이고 경쟁력있는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06년에 도입돼 최근 5년 간 10건, 총 128억원의 성과보상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16건의 제안과제 중 5건이 사업에 적용될 정도로 큰 성과를 기록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엔에스텍에서 제안한 DU일체형 온도개선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외부 찬 공기를 내부로 끌어들여 DU집중국 내부의 열을 식혀 냉방에 필요한 전기를 75% 정도 줄일 수 있다. 이는 1년 간 절감되는 전기로 환산할 경우, 약 3만가구 규모의 중소도시가 한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엔에스텍은 지난해 연말 시범적용에 성공해 올해 전국적으로 70개 DU집중국에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사례는 동아일렉콤의 정류기 개선 프로젝트다. 이 기기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012년 6월 KT와 동아일렉콤의 전문인력이 공동 과제리더가 되어 함께 정류기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개월 동안의 사업 추진 경과, 하나의 정류기가 기지국 3대까지 커버할 수 있어 기존 방식 대비 투자비를 42% 절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12년 9월부터 12월까지 KT는 총 26억 원의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KT와 동아일렉콤의 사전계약 체결내용에 따라, KT는 구매물량의 30%를 동아일렉콤을 통해 우대 구매하고, 2012년 9월부터 12월까지 해당품목 전체 물량의 72%를 구매, 총 11억원 상당의 성과보상이 이뤄졌다.
특히 KT는 지난해 성과공유제 적용분야를 확대했다. 개정 이전의 성과공유제는 협력사들의 제안에 의해 기존 장비에 대한 개량개선이 이뤄지면서 협력사의 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이를 2012년 5월에 기존 물자분야 중심에서 정보통신공사, 건물유지보수공사, SW개발 분야 등으로 확대하고 기존장비 개량 및 개선, 신장비 개발, 외산장비 국산화개발, 공법개선, 에너지절감, 지입/사급자재 개선 등 성과공유제 과제유형을 다양화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성과보상제도 또한 파격적으로 개선했다. 신 장비개발의 경우 최대 2년간 수의계약을 통한 배타적 공급권한을 부여하고, 스펙 최적화 등 원가절감 성과에 대해서는 1년 차에는 최대 100%를 협력사의 아이디어와 개발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KT는 지원 대상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 1차-2차 협력사가 삼각협력체계를 구축해 2차 협력사 품질을 개선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벤더코칭 제도를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벤더코칭제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한 품질향상 노하우를 지도, 전수하고 KT는 사내 품질 컨설턴트를 통해 정기적으로 컨설팅을 진행해 2차 협력사들의 제품 품질을 개선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을 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KT 뿐만 아니라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 모두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공급망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KT 컨설턴트는 월1회 2차 협력사를 방문하고, 2차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1차 협력사의 직원은 주 1회 방문해 컨설팅을 진행하며, 품질경영일반, 자재/구매관리, 시험/검사, A/S 및 기술지원 등 4개 분야, 90개 항목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KT는 구매물품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의 경영 환경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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