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서비스` 정부-민간 역할분담 수익모델 창출해야

공공정보 서비스 확대로 사업전개 쉽지않아…민간사업자와 새 가치구분 가이드라인 필요
`DB=인터넷 중심` 포털 역할 갈수록 중요해져…푸시ㆍ네트워크 형태 등 새로운 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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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생태계와 창조경제-좌담회

전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매일 다루기도 벅찰 정도로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기존까지는 이같은 정보를 모으는 것 자체로 가치를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아진 정보에 가치를 더하는 작업과 의미 있는 정보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이 부상하는 이유도 방대한 정보를 가공하는 것에 부가가치가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특정 정보를 모은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가공에서 정부와 민간사업자간 사업 충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충돌 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포털이 인터넷의 중심이 되면서 소규모 DB업체들이 포털에 협력을 이유로 낮은 가격에 DB를 제공하는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주도로 지난 11일 서울 관광공사빌딩에서 DB산업과 생태계 육성방안을 찾기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최근 DB업계 변화와 문제점을 토론하고,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참석자(가나다순)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한국DB산업협의회 부회장)

김선영 한국DB진흥원 정보유통지원실 실장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한국DB산업협의회 운영위원)

이덕희 한국과학기술원 경영학과 교수(사회)

이종민 KTH GIS 사업본부 본부장

하도훈 솔루션사업본부 빅데이타팀 부장 SK텔레콤

△사회=이번 토론 주제는 DB와 관련해 각계 의견을 모아서 민간과 정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의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 각 부문에서 오셨으니 각자 입장을 서로 들어보면 창조경제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도출될 것이다. 우선 국내 DB시장 규모와 현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김선영 실장=생태계라는 것이 다양한 종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1인 기업들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DB산업 규모는 11조원을 돌파했다. DB시장은 구축, 솔루션, 서비스, 컨설팅 시장으로 구분하는데, 이중 DB서비스는 4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40%로 가장 큰 비중이다. 하지만 1900여개 업체로 추정되는 DB 관련업체 중 매출액 10억원 미만인 업체가 1100개로 57%에 달하고 있다. 이들 업체 평균 매출액은 1.7억원으로 사업으로 영위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업체 수는 많지만 전체 DB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해 업체간 수익성 편차가 크다. 주요 이슈를 보면 DB가 포털이나 정부기관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면서, 정작 이를 토대로 사업을 하려는 민간업체들과 여러가지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DB업체들이 포털 등에 특정 DB를 제공하면서 제휴라는 이름으로 무료 또는 제대로 비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DB업체와 서비스 업체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이같은 내용을 우리나라 DB업계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최근 스마트 콘텐츠 환경으로 바뀌면서 DB유통이 다양화하고 있어, 업계가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각자 입장을 조정하면 관련 부문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화수 대표=국내 DB 유통의 주요한 역할을 하는 포털이 광고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DB나 콘텐츠가 종속적으로 돼 버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콘텐츠 공급자들도 포털에 들어가면 DB를 무료로 공급할 수밖에 없다. 기존까지 인터넷 붐을 거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시점에도 이같은 모델이 맞는지 새롭게 볼 필요가 있다.

△김동식 대표=국내 DB업체들은 이전까지 공공정보를 유통해서 파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정부기관에서도 지역정보나 기상정보 등을 공공정보 확대라는 명분으로 서비스를 늘리면서 민간업체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 각 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나 성격도 함께 바뀌어 민간업체 입장에서는 사업 방향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정부와 민간사업자간 역할을 적절히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관련 부문을 보면 각 산업에서 더 정확한 기상예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니, 여러가지 부문으로 나눠 기상청과 민간사업자가 각각 새로운 가치를 더해 구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특히, 해당 산업을 규정하고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민간 사업자들 입장에서 중요하다.

△사회= 정부기관은 기본 데이터를 축적하고, 정확한 표준을 만드는 역할을, 민간사업자들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유통 부문과 부가가치를 더하는 쪽으로 구분하면 좋을 것 같다.

△김동식 대표=기상 관련 정보를 기상청에서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간사업자가 있는 이유는 역할을 나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시장이 계속 구분돼서 성장하는데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아무래도 정부기관보다는 민간사업자가 빠르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기관이 기본 DB를 제공하고, 그 DB를 바탕으로 민간사업자가 가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 공과로 분류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기관에서도 자체적으로 DB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도훈 부장=사업에서 정부와 민간사업자의 역할분담이 중요한 것에 동의한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순도를 높이는 것은 정부가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례로 경매 부문을 보면, 정부가 경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경매 사업자들이 활용하고 있다. 지리정보서비스의 경우도 국토지리원에서 지도데이터를 모아 업체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네이버, 다음 등이 위치기반 서비스를 하거나, 내비게이션 같은 사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DB 사업에 대한 철학, 로드맵 같은 거시적인 부분에서 접근하고, 표준을 설정해 DB업체들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규칙을 정해줘야 한다. 현재 부동산 정보 같은 경우 일부 업체들은 일일이 등기부등본을 떼는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비용을 없애기 위해 공통으로 소요되는 부분은 정부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종민 본부장=DB 부문에 많은 업체들이 있지만, 모두 사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정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 각 DB는 연관성이 높아 단독으로 큰 의미나 가치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런 DB들의 융합돼야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이동통신사나 신용카드사들이 가지고 있는 DB도 서로 견제하고, 합쳐지면서 의미를 갖게 된다. 오히려 이같은 DB시장에서 과도한 경쟁, 비슷한 DB를 가지고 대기업과 정부 등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하도훈 부장=이동통신사나 신용카드사도 DB를 구축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 대기업들조차 DB구축과 유지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었으면 지속적으로 DB를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정부가 하지 않는 부분을 기업들이 해온 측면도 있다. 정부에서는 근간이 되는 DB 플랫폼 경우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주는 것이 전체 생태계를 만드는데 적합한 것 같다.

△김동식 대표=DB는 무형을 유형으로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DB를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다른 업체에서 참고해야 할만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 DB산업 자체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부가 제공하는 DB를 기반으로, 민간사업자가 가공을 해서 성공하는 사례가 나와야 한다. 모바일과 인터넷 부문은 정부보다는 민간사업자가 잘하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김화수 대표=해외사례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페이스북 앱 중에 `트립 어드바이즈'가 있다. 여행지나 숙박과 같은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인데,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 앱을 사용해서 여행지 정보를 얻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숙박 경우 트립 어드바이즈를 통해 하기 때문에 앱 제공자는 광고 수입 이외에 별도 수익원을 찾을 수 있고,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하지 않는 서비스지만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포털과 서비스 사업자도 이같이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창출해내는 윈윈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독자의 서비스가 아닌 결합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김선영 실장=기존에는 DB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은 원하는 DB가 어디에 있는지, 활용 가능한지 등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흥원에서는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DB를 발굴해 기업과 기업간, 정부와 기업 유통을 지원하는 DB스토어(www.dbstore.or.kr)를 운영 중이다. DB스토어는 상품 간 매시업, 융합, 빅데이터 분석 등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DB플랫폼개발사와 DB서비스사업자 간 협력 확대를 위해 KTH, SKT 등 대기업 유통 플랫폼 등을 이용하여 중소DB서비스사업자는 새로운 판로를 찾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DB산업을 연관산업과 분리해 육성하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DB산업 진흥법안(2013년 상반기 김을동 국회의원 대표발의)을 추진 중이며, DB유통 및 활용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회=공공부문에서는 이전보다 많은 부분에서 정보 공개가 돼서, DB 사업을 하기 위한 환경이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수준까지 정부가 DB를 제공해야 하는지는 각각 의견이 다른 것 같다.

△김동식 대표=일본에서는 벚꽃이 언제 개화하는지가 관광, 숙박, 요식업 등 관련된 업종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기상청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런 세밀한 부분에서는 민간이 잘하고 있어, 최근에는 이런 자료는 정부에서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잘할 수 있는 부분과 민간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 특히, 일부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가 관련 업계가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산업의 상황에 따라 정부의 역할을 정해야할 것이다.

△김화수 대표=DB를 어느 부분까지 정부가 다뤄야 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캐나다의 경우 정부는 자국민의 생명, 위험과 관련된 부분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민간이 하고 있다. 이런 해외 사례들을 잘 반영해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수위가 적당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사회=DB와 관련해 정부와 민간사업자의 관계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생태계라는 것이 촘촘한 그물망으로 짜여져 있어야 변화에도 강하고, 다양한 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며 살아갈 수 있다. DB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사업 구분도 중요해질 것 같다.

△하도훈 부장=이전에는 한 사업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사업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융복합의 시대로 바뀌고 있어 각자 여러가지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컨버전스 환경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큰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기업들이 견제가 아닌 협력을 통해 좋은 사업모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종민 본부장=외국 기업들이 오픈소스 기반 DB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드는 것도 참고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한글화된 오픈소스가 DB 사업을 육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서로 간에 기존 시장을 침범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한다는 신뢰도 중요하다.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의 사업은 지양하는 자정노력도 필요하다.

△김동식 대표=DB 사업의 특징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정권에서 주창하고 있는 창조경제와 가장 잘 맞는 사업이다. DB의 가격, 저작권, 표준 등 부분에 대해서 정부나 DB진흥원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한다.

△김화수 대표=DB 부문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문의 업종 제한 등은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서 각 기업들이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떻게 보면 그런 기준은 업체들보다 언론에서 제시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회=DB가 인터넷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네이버, 다음 등 포털 등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화수 대표=국내 포털들은 가입자와 머무는 시간을 기반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을 확대해 포털 안에서 해결하는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제휴라는 명목으로 DB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흡수될 수밖에 없다. 정보를 가두지 말고, 푸시나 네크워크 형태로 풀어놓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특히 인터넷 중심에서는 포기할 것이 많았지만,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니 새로운 시장에 맞춰 포털에서도 새로운 전략을 내놓을 것을 기대해 본다.

정리=이형근기자 bass007@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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