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 집단인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과 정보ㆍ방송ㆍ통신 발전을 위한 대연합(ICT 대연합)이 공동으로 `미래창조연합포럼'을 출범시켰다.
일자리ㆍ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주요과제들을 풀어가는 일에 민간전문가들이 적극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특히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위해서도 민간 전문가들이 융합하여 과학기술과 ICT의 공통영역을 확대하며 국가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아직 제대로 출발하지 못한 상태인데, 전문가들이 먼저 나서서 미래창조연합포럼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이다.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전문가들로서 미래를 스스로 적극 대비하고, 국민을 생각하며 정부에 건설적인 비판과 올바른 정책 방향을 활발히 제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산업시대에서는 정부가 정책을 주도하여 왔지만, 선도적 창의 혁신이 핵심인 지식창조시대에는 연구자들을 비롯한 과학기술계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국민의 삶과 지구촌 이슈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의 방향과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갑'이고 현장은 `을'이라는 기존의 수직적 관계를,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적 수평 관계로 바꾸는 일이다. 정부와 현장 사이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 새 정부의 허니문 기간이라는 첫 100일의 반이 지나가고 있으나, 미래부는 아직 수장이 없다. 그래서 부처조직의 자체 정비는 물론 창조경제를 위한 지식 생태계의 그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현장은 애매한 상태인 것 같다.
과거에도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 대개 부처 조직이 바뀌어 공무원들은 물론 현장의 연구자들도 오랫동안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지곤 하였다. 그런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부의 조직 변화에 연구자들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부의 중앙집권적 운영형태 때문이다.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많은 영향을 준 책으로 알려진 `창업국가'에서 이스라엘 전 총리 에후드 올베르트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스라엘의 성공이 정부의 잘된 정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혀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그 점이 우리나라의 국가경영에 있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성공을 이루어낸 주연이 되도록 항상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격려했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정부의 역할이 연구자들에게는 자율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정부도 일방적인 정책추진 형태에서 벗어나, 연구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서로 협력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일부 연구현장이 비판받기도 하지만, 정부는 우수하고 건실한 대부분의 연구자들을 생각하며 신뢰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물론 연구자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 성과를 통해 국민과 정부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키워나가야 한다.
최근 들어 우리의 주력산업의 수출과 생산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기초연구의 질적 수준도 떨어지고 있으며 산업구조도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위험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머뭇거릴 수 없다.
국가의 창조적 역량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정부와 연구자가 동반자로 융합되어 수평적 공동체를 이루어야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창조의 핵심요소인 `융합'도 바로 사람의 융합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ㆍ과실연 명예대표
일자리ㆍ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주요과제들을 풀어가는 일에 민간전문가들이 적극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특히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위해서도 민간 전문가들이 융합하여 과학기술과 ICT의 공통영역을 확대하며 국가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아직 제대로 출발하지 못한 상태인데, 전문가들이 먼저 나서서 미래창조연합포럼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이다.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전문가들로서 미래를 스스로 적극 대비하고, 국민을 생각하며 정부에 건설적인 비판과 올바른 정책 방향을 활발히 제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산업시대에서는 정부가 정책을 주도하여 왔지만, 선도적 창의 혁신이 핵심인 지식창조시대에는 연구자들을 비롯한 과학기술계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국민의 삶과 지구촌 이슈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의 방향과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갑'이고 현장은 `을'이라는 기존의 수직적 관계를,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적 수평 관계로 바꾸는 일이다. 정부와 현장 사이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 새 정부의 허니문 기간이라는 첫 100일의 반이 지나가고 있으나, 미래부는 아직 수장이 없다. 그래서 부처조직의 자체 정비는 물론 창조경제를 위한 지식 생태계의 그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현장은 애매한 상태인 것 같다.
과거에도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 대개 부처 조직이 바뀌어 공무원들은 물론 현장의 연구자들도 오랫동안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지곤 하였다. 그런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부의 조직 변화에 연구자들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부의 중앙집권적 운영형태 때문이다.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많은 영향을 준 책으로 알려진 `창업국가'에서 이스라엘 전 총리 에후드 올베르트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스라엘의 성공이 정부의 잘된 정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혀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그 점이 우리나라의 국가경영에 있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성공을 이루어낸 주연이 되도록 항상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격려했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정부의 역할이 연구자들에게는 자율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정부도 일방적인 정책추진 형태에서 벗어나, 연구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서로 협력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일부 연구현장이 비판받기도 하지만, 정부는 우수하고 건실한 대부분의 연구자들을 생각하며 신뢰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물론 연구자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 성과를 통해 국민과 정부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키워나가야 한다.
최근 들어 우리의 주력산업의 수출과 생산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기초연구의 질적 수준도 떨어지고 있으며 산업구조도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위험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머뭇거릴 수 없다.
국가의 창조적 역량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정부와 연구자가 동반자로 융합되어 수평적 공동체를 이루어야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창조의 핵심요소인 `융합'도 바로 사람의 융합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ㆍ과실연 명예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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