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아이들 중 심지어 어른들 중에도 구멍 난 면양말을 신고 다닌 사람들이 많았다. 한창 바깥에서 뛰놀거나 많이 걷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양말이 빨리 헤졌다. 그러나 나일론 양말이 나온 이후부터 그런 모습은 보기 힘들어졌다.
나일론은 미국 하버드대학의 월리스 캐로더즈(Wallace Carothers) 교수가 발명했다. 그는 1931년 교수직을 버리고 듀퐁회사에 연구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인조비단에 해당하는 기적의 섬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1935년 나일론 개발에 성공하여 듀퐁회사가 발명특허를 얻음으로써 1938년 나일론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 후 계속해서 듀퐁회사는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해왔으며 최근에는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2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 방탄조끼까지 만들었다. 지난 80년 동안 인류의 옷 패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1966년 미국서 제작된 `환상의 항해(Fantastic voyage)'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마이크로 결사대'라는 타이틀로 상영된 적이 있다. 이 영화는 국가의 중요한 정보를 갖고 죽어가는 어느 외교관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영화였다.
외과의사팀을 조성하여 이들을 박테리아 크기만큼 축소시켜 환자의 혈관에 투입, 인체내부 깊숙한 곳의 상처부위를 치료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과학수준으로는 황당한 내용의 공상과학 영화였지만 지금은 실현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
아직은 사람을 미세하게 축소시키지는 못하지만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미세한 로봇을 만들어 사람 몸 안에 투입시켜 치료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극미세 기술의 특징은 새로운 물리현상을 응용하여 장비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며 물리ㆍ화학ㆍ전자ㆍ생명공학ㆍ에너지ㆍ의학ㆍ환경에 이르기까지 응용될 수 있다.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의 건설'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ICT와 산업간의 융합이 당면하고 있는 실업문제를 많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과 ICT와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종 수요자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중소기업이 고객의 선호를 읽어내고 시장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산업과 ICT와의 융합은 물론이고 문화와 ICT, 영화와 ICT, 음악과 ICT의 융합으로 새로운 퓨전산업이 생겨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과학기술과 ICT가 앞으로 나가게 밀어주는 핵심동력이 나노기술이기 때문에 나노기술의 응용과 발달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과업을 수행해 가는 데 정부가 유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우리 국민이 기초과학의 실력을 올리는 일과 나노기술과 같은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너무 많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둘째, 다양한 분야끼리 융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처간에 업무가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조정하고 교통정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법률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산업간에는 융합이 필요하지만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들 간에는 융합보다는 화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부처와 관련기업이 화합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화합해야 비로소 우리나라에 창조경제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나일론은 미국 하버드대학의 월리스 캐로더즈(Wallace Carothers) 교수가 발명했다. 그는 1931년 교수직을 버리고 듀퐁회사에 연구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인조비단에 해당하는 기적의 섬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1935년 나일론 개발에 성공하여 듀퐁회사가 발명특허를 얻음으로써 1938년 나일론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 후 계속해서 듀퐁회사는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해왔으며 최근에는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2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 방탄조끼까지 만들었다. 지난 80년 동안 인류의 옷 패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1966년 미국서 제작된 `환상의 항해(Fantastic voyage)'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마이크로 결사대'라는 타이틀로 상영된 적이 있다. 이 영화는 국가의 중요한 정보를 갖고 죽어가는 어느 외교관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영화였다.
외과의사팀을 조성하여 이들을 박테리아 크기만큼 축소시켜 환자의 혈관에 투입, 인체내부 깊숙한 곳의 상처부위를 치료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과학수준으로는 황당한 내용의 공상과학 영화였지만 지금은 실현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
아직은 사람을 미세하게 축소시키지는 못하지만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미세한 로봇을 만들어 사람 몸 안에 투입시켜 치료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극미세 기술의 특징은 새로운 물리현상을 응용하여 장비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며 물리ㆍ화학ㆍ전자ㆍ생명공학ㆍ에너지ㆍ의학ㆍ환경에 이르기까지 응용될 수 있다.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의 건설'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ICT와 산업간의 융합이 당면하고 있는 실업문제를 많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과 ICT와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종 수요자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중소기업이 고객의 선호를 읽어내고 시장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산업과 ICT와의 융합은 물론이고 문화와 ICT, 영화와 ICT, 음악과 ICT의 융합으로 새로운 퓨전산업이 생겨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과학기술과 ICT가 앞으로 나가게 밀어주는 핵심동력이 나노기술이기 때문에 나노기술의 응용과 발달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과업을 수행해 가는 데 정부가 유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우리 국민이 기초과학의 실력을 올리는 일과 나노기술과 같은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너무 많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둘째, 다양한 분야끼리 융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처간에 업무가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조정하고 교통정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법률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산업간에는 융합이 필요하지만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들 간에는 융합보다는 화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부처와 관련기업이 화합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화합해야 비로소 우리나라에 창조경제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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