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세상을 혁신하다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최고`
`비지니스 플랫폼` 자리매김
카드ㆍ가전 등 변화바람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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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빅뱅

스마트폰 보급으로 촉발된 모바일 빅뱅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은 다른 OECD국가들에 비해 3년 가량 늦어졌지만 보급률은 3년 만에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섰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작년 말 발표한 `2012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6세 이상 조사대상자 중 63.7%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도입됐을 당시 1%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제 국민 10명중 6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은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전송 등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서 비즈니스 플랫폼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폰의 보급률 증가에 따른 모바일 빅뱅은 우리 생활 속 곳곳에 파고들었다. 스마트폰으로 가정 내 가전기기를 조작하거나 스마트폰의 `모바일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 주식을 거래하는 등 생활 패턴은 물론 관련 부품산업, SW산업 등의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과 기술 등이 빠른 속도로 변화ㆍ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그 어떤 산업 분야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 모바일 산업부문이다.

카드시장이 대표적이다. 금융결제수단으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카드사들은 저마다 `모바일카드' 전용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드사별로 모바일카드를 발급 받는 고객에게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씨카드의 경우 2011년 11월 출시한 모바일카드 상품 1종을 1년여만에 35만장 발급했다.

특히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의 발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결제 환경과 수단을 준비하고 있어 카드사들은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다.

보험사 역시 작년부터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는 종이문서 위주로 상품 설명과 가입이 진행됐지만 이를 태블릿PC로 옮겨 태블릿PC 상에서 전자서명으로 보험청약까지 가능한 모바일 영업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은 모바일 빅뱅에 따른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제품을 연동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전업체 별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에서 관리하는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최근 1∼2년 사이에 대거 출시하고 있어 생활가전 부문 역시 가전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냉장고의 LCD화면으로 전송하는 등 메모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에어컨과 냉장고에서부터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제품 등 생활가전제품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전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파이어폭스, 우분투, 타이젠 등 새로운 OS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OS 시장은 무한경쟁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들 신흥 OS가 안드로이드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지가 관건이지만 이들 신흥 OS가 기존의 모바일 OS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빅뱅은 PC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소비자의 관심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PC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PC제조업체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PC제조업체들이 선택한 타개책은 태블릿PC다. 일찌감치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에 이어 HP, 레노버, 소니, 도시바 등도 최근 태블릿PC를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률이 상승하면서 모바일기기의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소재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은 653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2017년까지 모바일AP와 태블릿용 프로세서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24%,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PC와 서버 등 다른 분야 MPU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가 7%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까지 5조8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초고용량 적층 세라믹콘덴서와 반도체용 기판 수요가 크게 늘어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74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도 스마트용 각형 2차전지 판매가 증가해 연 6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3D FPR(Film-type Patterned Retarderㆍ필름타입 패턴 편광) 필름으로 작년 4분기 약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 등 중소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지는 등 모바일산업의 활성화는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는 것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모바일 악성 애플리케이션 감염사례는 지난 2010년 1건에 불과했지만 작년 19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에만 55건이 접수되는 등 모바일 악성코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2011년 상반기 월 평균 18건 정도에 머무르던 모바일 악성코드 수집건수는 2012년 하반기 월평균 4만건으로 나타나 1년여만에 무려 222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범죄도 급증하는 추세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웹사이트 링크를 포함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각종 해킹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주입해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스미싱'(SMS와 Phishing의 합성어)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불법 해킹 어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설치해 정보를 수집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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