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ㆍ자동차ㆍ로봇 산업군과 융합땐 큰 효과
기술력 더 높이고 기업별 특화솔루션 개발 필요
기술력 더 높이고 기업별 특화솔루션 개발 필요
■ SW가 미래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SW)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이래 1967년 과학기술처 산하에 한국전자계산소(KCC)가 설립됐고, 이 해 한국IBM 설립과 함께 세계 최초로 명령어로 호환이 되는 컴퓨터 `IBM 360'이 국내에 들어왔다.
10년 후인 1977년 한국통신기술연구소(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신)가 발족되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들어갔고, 삼성그룹(1967), 한국증권전산실(1977) 등 민간분야에서도 SW 도입이 시작돼 1979년에는 KAIST 전산개발센터가 자체 개발한 한글편집, 기억 표현형 SW를 일본에 수출계약하기에 이른다.
이후 1980년대에는 SW개발 촉진법 개정(1987)과 맞물려 대기업들이 SW전담회사를 설립하는 바람이 일었고, 1990년대 들어 SW수입 전면 자유화 조치(1991)가 발표되면서 당시 PC대중화와 인터넷 혁명 등과 더불어 최근까지 SW는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함께 달려온 SW산업,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만큼 SW 역시 따라와 줬을까.
◇세계 시장 점유율 `2.2%'..갈 길이 멀다=한국은 소득 2만달러를 넘어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춘 IT강국으로 도약했지만 SW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적인 IT거목 빌 게이츠 신화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로 손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한해 매출은 700억달러, 약 75조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한해 SW산업 규모(2011년 기준)는 240억달러, 약 26조원으로 MS라는 한 기업이 한해 벌어들이는 수익에 3분의1 수준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 중에서도 순수 SW영역이라 꼽을 수 있는 패키지 SW와 IT서비스 시장 매출을 합한 규모(IDC, 2011)는 84억달러로 미국(3621억달러), 일본(824억달러), 영국(667억달러) 등 선진국과 비교해 수십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고, 주요 20여개국 중 16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 산업 규모만 적은 게 아니라 지난 50년간의 SW역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SW회사로 꼽을만한 곳이 없다는 점도 우리나라 SW 역사의 현실을 보여준다.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탄생했지만, 주요 글로벌 경제지들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SW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은 아직 단 한곳도 없다.
◇한국SW의 희망, 다양한 산업 접목과 생태계 조성=그렇다면 한국SW는 계속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건가.
우리나라는 그동안 하드웨어와 IT인프라 분야에서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제조, 조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이 성장하면서 이들 산업군은 국내 SW산업에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휴대폰(모바일 SW플랫폼) △자동차(차량 플랫폼, IT지원) △국방(무기체계 국산화) △조선(항해장치 개발) △로봇(응용SW) 등 다양한 산업군을 기반으로 한 융합IT는 SW업계에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정부는 2010년 범정부 차원의 `SW강국 도약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 SW산업 종합대책을 내놨다. 산업과 더불어 50여년간 쌓여온 국내 SW산업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국내 SW업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지적됐던 국내 SW 산업 생태계의 문제점들을 바로잡기 위해 △대기업 참여제한제 시행 △고급 일자리 창출 및 범부처 인력양성 지원체계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효율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내부 토양 닦기에 나섰다.
아직 정부의 의지에 비해 이들 정책이 시장에 자리잡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지만, SW업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이에 대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점은 국내 SW업계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있다.
◇세계 속에 SW한류를 심어라=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국내 SW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10년 기준 국내 SW기업(패키지SWㆍIT서비스)은 6826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그동안 국내 26조원 시장을 두고 출혈, 과다 경쟁을 벌여왔다면 이제는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2012년 국내 SW업계 수출액(추정)은 20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6%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SW업체라고 할 수 있는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마이다스아이티, 알서포트, 알티베이스, 잉카인터넷, 웨어밸리 등 다양한 분야의 SW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진출국가도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부터 미국, 유럽, 남미 등 SW 본고장인 선진국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어 그 성장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SW강국 코리아..선택과 집중으로 앞당겨야=정부와 기업 모두 SW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기업별로 특화할 수 있는 전문SW를 키우고 자신만의 분야를 적극적으로 살려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업계는 조언하고 있다.
알서포트가 지난해 일본 대형 통신사로부터 15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격지원솔루션'이라는 알서포트 만의 특화 솔루션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글과컴퓨터가 오피스 중심의 내수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난해부터 해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씽크프리'라는 한컴만의 클라우드 솔루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프로젝트성 사업에 인력과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운영체제, 오피스 등 자신들만의 상용SW를 개발하는 게 장기적으로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개발한 상용 SW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나라의 SW표준이 되고,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국내에서 세계적인 SW기업이 나오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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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SW)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이래 1967년 과학기술처 산하에 한국전자계산소(KCC)가 설립됐고, 이 해 한국IBM 설립과 함께 세계 최초로 명령어로 호환이 되는 컴퓨터 `IBM 360'이 국내에 들어왔다.
10년 후인 1977년 한국통신기술연구소(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신)가 발족되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들어갔고, 삼성그룹(1967), 한국증권전산실(1977) 등 민간분야에서도 SW 도입이 시작돼 1979년에는 KAIST 전산개발센터가 자체 개발한 한글편집, 기억 표현형 SW를 일본에 수출계약하기에 이른다.
이후 1980년대에는 SW개발 촉진법 개정(1987)과 맞물려 대기업들이 SW전담회사를 설립하는 바람이 일었고, 1990년대 들어 SW수입 전면 자유화 조치(1991)가 발표되면서 당시 PC대중화와 인터넷 혁명 등과 더불어 최근까지 SW는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함께 달려온 SW산업,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만큼 SW 역시 따라와 줬을까.
◇세계 시장 점유율 `2.2%'..갈 길이 멀다=한국은 소득 2만달러를 넘어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춘 IT강국으로 도약했지만 SW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적인 IT거목 빌 게이츠 신화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로 손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한해 매출은 700억달러, 약 75조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한해 SW산업 규모(2011년 기준)는 240억달러, 약 26조원으로 MS라는 한 기업이 한해 벌어들이는 수익에 3분의1 수준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 중에서도 순수 SW영역이라 꼽을 수 있는 패키지 SW와 IT서비스 시장 매출을 합한 규모(IDC, 2011)는 84억달러로 미국(3621억달러), 일본(824억달러), 영국(667억달러) 등 선진국과 비교해 수십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고, 주요 20여개국 중 16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 산업 규모만 적은 게 아니라 지난 50년간의 SW역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SW회사로 꼽을만한 곳이 없다는 점도 우리나라 SW 역사의 현실을 보여준다.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탄생했지만, 주요 글로벌 경제지들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SW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은 아직 단 한곳도 없다.
◇한국SW의 희망, 다양한 산업 접목과 생태계 조성=그렇다면 한국SW는 계속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건가.
우리나라는 그동안 하드웨어와 IT인프라 분야에서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제조, 조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이 성장하면서 이들 산업군은 국내 SW산업에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휴대폰(모바일 SW플랫폼) △자동차(차량 플랫폼, IT지원) △국방(무기체계 국산화) △조선(항해장치 개발) △로봇(응용SW) 등 다양한 산업군을 기반으로 한 융합IT는 SW업계에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정부는 2010년 범정부 차원의 `SW강국 도약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 SW산업 종합대책을 내놨다. 산업과 더불어 50여년간 쌓여온 국내 SW산업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국내 SW업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지적됐던 국내 SW 산업 생태계의 문제점들을 바로잡기 위해 △대기업 참여제한제 시행 △고급 일자리 창출 및 범부처 인력양성 지원체계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효율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내부 토양 닦기에 나섰다.
아직 정부의 의지에 비해 이들 정책이 시장에 자리잡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지만, SW업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이에 대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점은 국내 SW업계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있다.
◇세계 속에 SW한류를 심어라=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국내 SW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10년 기준 국내 SW기업(패키지SWㆍIT서비스)은 6826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그동안 국내 26조원 시장을 두고 출혈, 과다 경쟁을 벌여왔다면 이제는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2012년 국내 SW업계 수출액(추정)은 20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6%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SW업체라고 할 수 있는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마이다스아이티, 알서포트, 알티베이스, 잉카인터넷, 웨어밸리 등 다양한 분야의 SW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진출국가도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부터 미국, 유럽, 남미 등 SW 본고장인 선진국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어 그 성장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SW강국 코리아..선택과 집중으로 앞당겨야=정부와 기업 모두 SW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기업별로 특화할 수 있는 전문SW를 키우고 자신만의 분야를 적극적으로 살려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업계는 조언하고 있다.
알서포트가 지난해 일본 대형 통신사로부터 15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격지원솔루션'이라는 알서포트 만의 특화 솔루션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글과컴퓨터가 오피스 중심의 내수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난해부터 해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씽크프리'라는 한컴만의 클라우드 솔루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프로젝트성 사업에 인력과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운영체제, 오피스 등 자신들만의 상용SW를 개발하는 게 장기적으로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개발한 상용 SW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나라의 SW표준이 되고,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국내에서 세계적인 SW기업이 나오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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